[MBC배] '부임 3개월 만에 우승' 윤호영 감독 "아무 느낌 없을 줄 알았는데..."

2025-07-16     상주, 이동환 기자

 

중앙대가 15년 만에 MBC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중앙대학교는 16일 경상북도 상주시에 위치한 상주체육관 신관에서 열린 제41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결승 연세대학교와의 경기에서 84-82로 승리했다.

무려 15년 만의 우승이다.

윤호영 감독은 "아이들한테 포기하지 않아서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다. 이걸 계기로 또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별로 아무 느낌이 없을 줄 알았는데 뭔가 뭉클했다. 우승이라는 걸 오랜만에 한 것 같다. 이 느낌을 다시 가지니까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1쿼터에 크게 뒤지기도 했던 중앙대. 결국 추격에 성공했고 혈투 끝에 승리를 가져갔다. 2차 연장에도 막판 4점 차까지 뒤졌지만,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윤 감독은 "아이들이 저랑 소통이 되는 부분은 수비를 하면 된다는 것이다.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수비가 돼서 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일단 수비적인 부분에서 루즈 볼이 나오면 우리의 역습이 매끄럽다. 세워놓고 하면 다들 오히려 몸이 무거워진다. 계속 압박하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렇게 해야 분위기가 산다. 세트 오펜스 득점보다 미스샷을 유도해서 득점했을 때 아이들이 더 업되더라. 그걸로 버틸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부임 3개월 만에 모교 중앙대의 우승을 이끈 윤 감독이다.

윤 감독은 "어제가 정말 부임한지 딱 3개월째였다. 제가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가는 방향성이 맞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 이걸 계기로 힘을 받아서 선수들에게 디테일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 중앙대 농구가 더 재밌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결승에서 25점을 폭격하며 우승을 이끈 고찬유에 대해서는 "오늘 이전의 모습이 좀 더 나왔다. 아마 찬유는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그 의미를 알 것이다. 어려운 상황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플레이했으면 하는데, 제가 더 잘 알려주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오늘도 찬유에게 얘기했다. 무조건 견제가 들어올 거라고. 동료를 찾는 순간 압박이 풀릴 거라고. 공을 잡는 것부터 못 하게 하려고 하는데 그때 스크린을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타이밍을 알게 되면 더 편해질 거라고 말했다. 그걸 이용해서 동료를 살려주면 좋아질 것이다. 압박을 푸는 방법은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반기 준비에 대해 묻자 "프로와 연습경기도 하면서 후반기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수비적인 것을 더 디테일하게 연습을 하면 후반기에 더 완성돼 가는 중앙대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아직은 미완성이다. 올겨울에 동계훈련을 거치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사진 = 대학농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