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배] 명승부의 연속, MBC배 빛낸 숨은 주역들... 대학생 장내 아나운서들의 목소리와 열기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니까 제가 더 열정이 생기네요."
16일 경상북도 상주시에 위치한 상주체육관 신관에서 제41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여대부-남대부 결승 일정이 차례로 열렸다.
이번 대회는 연일 선수들의 뜨거운 투지와 함께 명승부를 만들어냈다. 이날 열린 부산대와 단국대의 여대부 결승, 중앙대와 연세대의 남대부 결승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대회를 더욱 빛내는 흥미로운 요소도 있었다. 대학농구연맹에서는 이번 대회에서 새롭게 대학생 장내 아나운서를 투입, 현장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했다.
각각 경희대와 고려대에서 장내 아나운서를 맡고 있었던 박현우(20학번) 아나운서와 이소연(24학번) 아나운서가 나란히 마이크를 잡았다. 두 명의 아나운서가 담당 팀을 나눠 호흡을 맞추면서 현장 상황을 전달하면서 경기의 흥미를 더욱 키웠다. 두 사람 모두 현재 대학생이면서 미래 아나운서를 꿈꾸고 있다.
박현우 아나운서는 "경희대 장내 아나운서를 하면서 아나운서의 꿈을 키웠기 때문에 이런 큰 자리에서 이렇게 멋진 선수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 좋은 자리인 만큼 선수들이 진지하게 임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노력해서 진지하게 열심히 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장내 아나운서를 할 수 있다는 게 내겐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대학생이 할 수 없는 경험이라 생각했는데 큰 자리에 불러주신 만큼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소연 아나운서 또한 "고려대학교에서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아나운서가 꿈이었고 고려대에 들어가서도 공고만을 기다리다가 지원해서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도 너무 좋은 기회로 지원할 수 있는 계기가 생겼고 감사하게도 뽑아주셨다. 경험도 많이 없으니까 처음에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같이 하고 있는 박현우 아나운서님께서 먼저 도움을 많이 주셔서 값진 경험이 되고 있다. 두고두고 생각나는 시간이 되리라고 생각한다"며 설렘을 전했다.
두 사람 모두 아나운서이기 전에 어렸을 때부터 농구와 인연을 맺어온 '찐팬' 출신이다. 그렇기에 이번 대회 아나운싱에도 더욱 열의를 쏟을 수 있다.
이소연 아나운서는 "어렸을 때부터 농구를 원래 좋아했다. 취미로도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 고등학교도 농구로 유명한 학교를 나왔는데 프로농구에서는 SK 나이츠의 최원혁 선수 팬"이라고 설명했다.
박현우 아나운서는 "주니어 프로미로 활동하면서 DB 유소년 클럽에서 친구들을 많이 만났다. 박무빈 선수나 김재현 선수와 같이 뛰면서 동고동락했던 기억이 난다. 그 친구들의 경기를 내가 열심히 중계하는 아나운서가 되는 게 나의 목표이자 꿈이다. 이 선수들에게 도달할 수 있게끔 나도 열심히 정진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보통 두 명의 장내 아나운서가 동시에 투입되는 것은 흔치 않다. 하지만 대학농구연맹 이상원 사무국장의 제안으로 같이 마이크를 잡으면서 호흡을 맞췄고, 좋은 시너지 효과를 냈다.
박현우 아나운서는 "대학농구연맹 사무국장님께서 내주신 아이디어다. 2명의 MC로 진행하니까 다양한 특징으로 나타낼 수 있어서 색달랐다. 또한 이소연 아나운서가 옆에서 도움도 주고 파이팅을 불어넣어주셔서 같이 힘을 내서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소연 아나운서는 "처음으로 혼자서 아나운싱을 했다가 내심 만족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많았다. 그런데 두 명이서 같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고 덕분에 옆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내가 원래 하던 방식이나 그런 걸 벗어나서 색다른 아나운싱을 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라 너무 좋았다"며 웃었다.
끝으로 두 아나운서는 프로 진출을 꿈꾸는 선수들의 도전을 응원한다며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박현우 아나운서는 "다들 프로를 바라보는 선수들이지 않나. 본인들의 목표를 잘 발휘할 수 있는 대회가 MBC배라고 생각하는데 가지고 있는 실력을 100% 활용해서 원하는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이소연 아나운서 또한 "지금까지 선수들이 준비한 게 많이 보이는 대회였다. 여기서 장내 아나운서 역할을 하면서 선수들의 경기를 계속 주시하고 있어야 하니까 어떤 마음가짐이나 표정, 허슬 플레이로 임하는지 다 보고 있으면 내가 다 간절해지고 더 열정을 갖게 된다. 선수들의 마음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열심히 했던 만큼 선수들이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서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 = 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