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배] "(양)준석이 형 플레이 많이 봤어요" 부상 시련 딛고 기지개 켜는 가드 유망주 김휴범
김휴범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중앙대학교가 15일 경상북도 상주시에 위치한 상주체육관 신관에서 열린 제41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준결승 고려대학교와의 경기에서 60-57로 승리했다.
중앙대 주전 가드 김휴범이 대학 입학 후 처음으로 MBC배 결승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고려대와의 경기에서 종횡무진 활약한 김휴범(13점)은 결정적인 3점슛까지 터트렸다.
김휴범은 "너무 좋다. 상대 선수가 빠지긴 했지만 고려대를 이겼다는 것 자체가 기쁨이 크다. 들뜨지 않게 준비하려고 한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시즌 도중에 윤호영 감독이 부임한 중앙대는 이번 MBC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5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중앙대다.
김휴범은 "감독님께서 프로에 오래 계시고 시스템적인 부분에서 프로처럼 비슷하게 해주려고 해주신다. 농구에서 디테일하게 알려주시고 특히 수비적인 팀워크가 좋아진 게 느껴진다. 감독님과 중앙대가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무룡고 출신의 김휴범은 U19 대표팀에 뽑히는 등 주목받는 가드 유망주였다. 하지만 대학 입학 후 부상으로 적지 않은 기간 결장하면서 고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를 잘 극복해냈고 현재는 몸 상태가 상당히 좋다고 한다.
김휴범은 "2~3학년 때는 거의 뛰지 못해서 힘들었다. 부모님께서 죄송한 마음도 컸다. 포기하고 싶었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계속 해온 게 농구였기 때문에 아프지만 않으면 자신 있었다. 돌아와서 증명하자는 생각으로 계속 뛰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몸 상태는 100%다. 감독님께서 나의 히스토리를 알고 계셔서 배려도 많이 해주신다. 또한 후배들이 워낙 잘하기 때문에 출전 시간 분배도 잘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휴범의 롤모델은 크리스 폴과 양준석이다. 양준석은 김휴범의 무룡고 선배이기도 하다.
김휴범은 "크리스 폴이 가장 롤 모델이 근접한다. 또한 (양)준석이 형을 어릴 때 부터 계속 보면서 플레이했다. 농구적으로 준석이 형의 플레이를 많이 참고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후배 고찬유에 대해선 "찬유가 정말 농구에 진심인 선수다. 미팅할 때도 찬유도 농구나 멘탈에 있어서 고참도 아닌데 고참처럼 이야기해주는 자신감이 가장 큰 무기다. 감독님께서 오고 나서 그런 것 같아서 케미스트리가 좋은 것 같다"고 칭찬했다.
끝으로 김휴범은 결승 각오에 대해 "60점 밑으로 묶으면 이길 수 있다고 감독님께서 하신다. 수비에 중점을 두고 빨리 속공으로 밀면 좋은 경기력으로 우승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한 뒤 "정말 한 번 우승하고 졸업하고 싶다. 주축으로 뛰면서 우승해보고 싶다"며 간절함을 표했다.
사진 = 대학농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