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은 더 이상 中·日·몽골의 라이벌이 아니다...3x3 월드컵 '동반 예선 통과' 성과 거둔 中·日·몽골
한국이 아무리 라이벌이라고 말해도 결과가 아니라고 증명하고 있다. 중국, 일본, 몽골과의 격차가 너무 벌어져 언제 따라잡을 수 있을지가 걱정이다.
지난 23일, 몽골 울란바토르 수흐바타르 광장에서 개막한 'FIBA 3x3 월드컵 2025(이하 3x3 월드컵)' 예선이 나흘간의 치열한 경쟁을 마치고 결선 토너먼트 진출 팀들을 확정했다. 남녀 각각 20팀이 참가한 이번 3x3 월드컵에선 각 조 1위가 8강으로 직행하고, 각 조 2, 3위 팀들은 플레이 인 토너먼트를 거쳐 8강 진출을 결정짓게 된다.
7년 만에 아시아에서 열리는 이번 3x3 월드컵은 여전한 유럽의 강세 속 몽골, 중국, 일본의 상승세가 놀랍다. 남녀 3x3 대표팀이 모두 3x3 월드컵 진출에 성공한 3개국은 몽골 남자 3x3 대표팀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이 모두 플레이 인 토너먼트와 8강 직행에 성공했다.
홈팀 몽골은 주최국으로서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켰다. 몽골 남자 3x3 대표팀의 경우 주축 선수 둘공 엥크바트가 경기 도중 부상으로 결장하게 되며 3명의 선수로만 이번 대회를 소화했다. 주축 선수 결장이라는 악조건 속 미국, 라트비아, 몬테네그로 등 세계적인 강호들과 3-5점 차 접전을 치렀지만 4전 전패로 예선 탈락한 몽골 남자 3x3 대표팀이다.
브라질, 독일,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3승에 성공한 몽골 여자 3x3 대표팀은 홈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 극적으로 조 2위를 차지하며 플레이 인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18세의 난딘쿠셀 니암자브는 브라질과의 예선 첫 경기에서 2점 버저비터를 터트리는 등 10대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외곽에서 강인한 모습을 보여 놀라움을 자아냈다.
일본과 중국은 남녀 3x3 대표팀 전원 예선 통과라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
몬테네그로, 몽골을 상대로 귀중한 2승을 챙긴 일본 남자 3x3 대표팀은 예선 2승 2패를 기록하며 조 3위로 플레이 인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3월, FIBA 3x3 아시아컵 2025에서도 외곽에서의 활약으로 4강 진출에 성공했던 일본 남자 3x3 대표팀으로선 이번 3x3 월드컵에서도 자신들의 팀 컬러를 지키며 최고의 성과를 내게 됐다.
미친 듯한 활동량으로 관중들에게 놀라움을 안긴 일본 여자 3x3 대표팀은 네덜란드, 칠레, 체코를 상대로 내리 3승을 거두며 조 2위로 플레이 인 토너먼티 티켓을 따냈다.
일본 여자 3x3 대표팀은 단신의 선수들을 출전시키고도 자신들의 강점인 활동량으로 상대들을 녹다운 시키며 세계무대에서의 강세를 이어가게 됐다.
프랑스, 오스트리아, 푸에르토리코, 캐나다와 남자 C조에서 예선을 치른 중국 남자 3x3 대표팀은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후보 프랑스를 잡아내는 이변을 연출하며 예선 3승 1패를 기록, 누구도 예상치 못한 조 1위로 8강 직행에 성공했다.
대회 초반 호주에게 9점 차 대패를 당하며 흔들렸던 중국 여자 3x3 대표팀은 이탈리아, 마다가스카르를 상대로 승리를 챙기며 조 3위로 플레이 인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이번 3x3 월드컵을 통해 자신들의 투자와 그동안의 실패가 헛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고 있는 중국, 일본, 몽골의 활약을 지켜보며 여전히 국제무대에서 종적을 찾을 수 없는 한국 3x3의 현실이 더 뼈아프게 느껴진다.
이제 한국 3x3는 더 이상 중국, 일본, 몽골의 라이벌이 아니라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인도 등과 경쟁해 중국, 일본, 몽골에 도전해야 하는 처지라는 것도 인정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아시아의 도약이 눈에 띈 FIBA 3x3 월드컵 2025의 토너먼트 일정은 27일(한국시간)부터 시작된다.
사진 = 김지용 기자, FIB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