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x3가 세계에서도 통한다...3x3 월드컵 최대 이변 일으키고 있는 日 남녀 3x3 대표팀

2025-06-24     울란바토르, 김지용 객원기자

 

일본 남녀 3x3 대표팀이 세계 무대에 엄청난 충격파를 안기고 있다.

23일 몽골 울란바토르 수흐바타르 광장 특설코트에선 'FIBA 3x3 월드컵 2025(이하 3x3 월드컵)'가 개막했다. 오는 29일까지 진행 예정인 이번 3x3 월드컵은 남녀 각각 20개국, 총 40개국이 월드컵의 출전의 영예를 안았다. 

7년 만에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이번 3x3 월드컵에 아시아에선 주최국 몽골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 총 3개국이 참가했다. FIBA 3x3 국가 랭킹으로 참가가 확정되는 3x3 월드컵에 남자 세계 59위, 여자 61위 한국의 자리는 없었다. 

몽골,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등 아시아 대부분의 나라들이 3x3에 많은 투자를 하며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리고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3x3 프로리그를 출범시켰던 일본이 이번 3x3 월드컵에서 현재까지 가장 큰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라트비아, 몽골, 몬테네그로와 이번 대회 예선 B조에 편성된 일본 남자 3x3 대표팀은 대회 첫 경기에서 미국에 14-21로 패했다. 세계 최강 미국의 높은 벽을 넘기에는 아직 부족함이 있었던 일본 남자 3x3 대표팀이다. 

 

세계 최강 미국과 유럽의 강호에게 둘러싸인 일본 남자 3x3 대표팀에 숨 쉴 틈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대회 첫날 유럽의 다크호스 몬테네그로를 잡아낸 일본 남자 3x3 대표팀이다. 몬테네그로는 중국 항저우 소속의 밀로스 요바노비치(세계 59위)와 세르비아 웁에서 활약하는 페타르 이바노비치가 속한 강팀이다. 

일본 남자 3x3 대표팀은 이 경기에서 슈터 오자와 료와 데와 료이치가 각각 13점과 6점을 합작했고, 2점슛 4개를 터트리며 몬테네그로를 21-15로 무너트렸다.

지난 3월 개최됐던 FIBA 3x3 아시아컵 2025에서 4강에 오른 일본 남자 3x3 대표팀이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순간이었다. 

 

일본 3x3의 경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대회 둘째 날 일본 여자 3x3 대표팀이 우승후보 네덜란드를 잡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이번 대회 2번 시드를 받았을 만큼 강력한 우승후보인 네덜란드는 4명의 출전 선수 전원이 180cm를 훌쩍 넘는 평균 신장을 자랑한다. 단신의 일본 여자 3x3 대표팀에게는 버거운 상대로 보였다. 

하지만 3x3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엄청난 활동량을 자랑하는 일본 여자 3x3 대표팀에게 신장의 차이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4-1로 리드를 잡은 일본 여자 3x3 대표팀은 경기 중반 터진 다카하시 후유코의 2점슛으로 7-2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경기 후반 네덜란드가 높이의 힘을 앞세워 15-13으로 역전했다. 팀 파울이 8개까지 몰린 일본 여자 3x3 대표팀의 역전패가 예상됐다.

 

그러나 지치지 않는 체력을 앞세워 끈질기게 네덜란드를 공략한 일본 여자 3x3 대표팀은 경기 종료 1분 2초 전 네덜란드로부터 10번째 팀파울을 얻어냈고, 이 기회에서 다카하시 후유코가 20-16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거함 네덜란드를 격파했다. 

보고도 믿기 힘든 활동량을 앞세운 일본 여자 3x3 대표팀은 대회 두 번째 상대인 남미의 다크호스 칠레마저 21-12로 꺾고 여자 B조 조 1위로 올라서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고, 경기를 마치고 나온 일본 여자 3x3 대표팀은 오열하며 예상치 못한 2연승에 크게 기뻐했다.

사진 = 김지용 기자, FIB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