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 딕셔너리] 램 픽앤롤과 스페인 픽앤롤을 섞어쓰는 LG의 패턴 공격

2025-06-06     이동환 기자

 

농구 전술은 다양하고 복잡하다. 실제 코트에서 벌어지는 전술들을 모두 이해하기에 일반 팬들에겐 어렵고 낯선 부분들이 너무 많다. <전술 딕셔너리> 코너를 통해 실제 경기 장면을 살펴보면서 전술을 보다 쉽고 재밌게 파악해보자.

 

램 픽앤롤과 스페인 픽앤롤을 섞어쓰는 LG의 패턴 공격

1. 양준석이 탑에서 볼을 가진 채 LG의 공격이 시작된다.

 

2. 유기상이 마레이를 위해 다운 스크린을 걸어주고, 이를 받은 마레이는 탑으로 뛰어나가 양준석에게 볼 스크린을 걸려고 한다. 전형적인 램 픽앤롤 패턴이다.

 

 

3. 마레이가 양준석을 위해 볼 스크린을 세팅, 하이 픽앤롤이 시작된다. 게이지 프림이 처져서 수비하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여기서 유기상이 이번엔 프림의 등 뒤로 달려가 업 스크린을 세팅하려고 한다. 스페인 픽앤롤 패턴이다.

 

 

4. 양준석이 3점 라인 안으로 진입하고, 스크린을 걸었던 마레이가 페인트존으로 다이브한다. 그리고 유기상은 프림의 뒤에서 업 스크린을 건다.

 

 

5. 여기서 기막힌 다음 패턴이 나온다. 림으로 다이브하던 마레이가 유기상을 막던 서명진에게 다운스크린을 걸고, 마레이를 위해 업 스크린을 걸었던 유기상은 탑으로 뛰어나간다. 이 역시 스페인 픽앤롤에 포함된 마지막 액션이다.

 

 

6. 현대모비스의 수비가 완전히 무너지면서 유기상이 오픈 3점을 던지게 된다.

 

 

벤 시몬스를 활용한 클리퍼스의 오픈 찬스 생성

1. 탑에서 벤 시몬스가 볼을 쥔 채 공격이 시작된다. 시몬스가 보그단 보그다노비치에게 패스하면서 공격이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2. 보그다노비치에게 패스를 한 시몬스가 보그다노비치에게 달려가 스크린을 거는 체이스 액션이 나오면서 둘의 하이 픽앤롤 게임이 전개된다. 나머지 클리퍼스 선수 3명은 각각 코너와 윙 부근에 위치하며 공간을 넓혀준다.

 

 

3. 보그다노비치가 스크린을 받은 후 3점 라인으로 튀어나온 시몬스에게 패스했고, 시몬스가 볼을 잡고 바로 왼쪽으로 돌파하는 고 앤드 캐치 공격을 시도한다.

 

 

4. 시몬스가 돌파하자 양쪽 코너 수비수가 페인트존 안으로 동시에 깊게 들어온다. 이를 발견한 시몬스가 오른쪽 코너의 제임스 하든에게 패스를 뿌린다.

 

 

5. 하든이 곧바로 다시 윙의 보그다노비치에게 패스, 공격이 이어진다. 보그다노비치도 볼을 잡고 곧바로 돌파를 시도한다.

 

 

6. 상대 수비가 자연스럽게 로테이션이 꼬이면서 몰렸고, 이를 통해 크리스 던이 오픈 찬스가 발생하면서 던이 3점슛을 던진다.

<용어 설명>

다운 스크린: 베이스라인을 바로보며 걸어주는 스크린

램 픽앤롤: 스크리너가 될 선수에게 미리 다운 스크린을 걸어준 후 시도하는 하이 픽앤롤을 의미한다.

업 스크린: 하프라인을 바라보며 걸어주는 스크린

스페인 픽앤롤: 픽앤롤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제3의 선수가 스크리너의 수비수에게 업 스크린을 걸어주는 과정이 포함된 픽앤롤

하이 픽앤롤: 탑에서 전개되는 픽앤롤을 의미한다.

체이스 액션: 볼을 가진 선수가 패스를 하고, 패스를 받은 선수에게 곧바로 쫓아가듯 따라가 스크린을 거는 작업을 의미한다.

다이브: 스크린을 건 선수가 페인트존으로 뛰어들어가는 것

사진 = KBL, NBA 중계화면 캡쳐,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