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여신] 염세빈 치어리더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2025-03-31     이동환 기자

 

염세빈 치어리더는 재능 부자다. 치어리딩을 넘어 음악, 춤, 그리고 방송까지. 꿈을 묻자 그녀는 답한다. “일단 그냥 열심히 할 뿐”이라고. 열정 넘치는 재능 부자, 염세빈 치어리더를 루키가 만나보았다.

 

 

낯설었던 치어리딩의 세계

염세빈 치어리더가 치어리딩의 세계에 발을 들인 것은 지난 2022년. 음악과 춤을 좋아하던 그녀에게 치어리딩은 전혀 새로운 환경이었다.

“제가 사실 고등학교에 다닐 때 아이돌을 준비했었거든요. 학원에 다니면서 노래와 춤 연습을 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여러 가지로 상황이 안 좋아졌었어요. 그러면서 입시할 나이가 돼서 춤과 노래 중 어느 쪽으로 갈지 고민하다가 노래를 더 좋아해서 보컬로 입시를 봤었어요.”

“그런데 제가 춤추는 것도 좋아해서 대학교에 가서는 춤 동아리를 계속했어요. 춤도 결국 놓지 못한 거죠. 대학교 졸업할 때쯤에 치어리더 모집 공고를 우연히 봤고 지원해서 이렇게 치어리더를 시작하게 됐어요.”

“사실 치어리더라는 직업 자체는 알고 있었는데 스포츠 쪽은 잘 몰랐어요. 그런데 치어리딩을 해보니 치어리더가 정말 재밌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치어리더 처음 시작했을 때나 지금이나 같은 부분 중 하나는 경기장에 계신 팬분들이 경기에 몰입해서 열심히 응원하는 모습이에요. 저는 그 모습을 보는 게 너무 좋아요.”

낯선 스포츠 룰도 치어리딩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익혔다고.

“농구 정도는 학교에서도 배우니까 어떤 느낌인지 알고 있었는데 야구나 배구는 제가 전문적인 지식도 없고 그래서 처음엔 어떻게 흘러가는지 잘 몰랐거든요. ‘점수 낸 거야?’ 이러곤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괜찮아요.”

“농구의 매력이요? 역시 속도감이죠. 사실 치어리더들은 코트가 있으면 한쪽에서 지켜보고 있는데, 그걸 옆에서 보면 선수들이 빠르게 뛰어다니시고 경기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어요.”

“그리고 농구는 시간이 정해져 있잖아요. 그 정해진 시간 안에서 승부를 내야 하는 종목이니까, 마지막엔 플레이가 정말 긴박하게 느껴져요. 그게 가장 재밌는 부분 같아요.”

 

 

다양한 꿈

앞서 잠깐 언급됐지만, 염세빈 치어리더는 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다.

사실 당연하다. 그녀는 대학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했고, 여전히 꿈은 음악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스누즈(Snooze)’라는 예명으로 앨범도 발매했다. 직접 작사에 참여한 노래도 있었다.

“스누즈의 첫 번째 곡인 ‘새벽 감상’이 제가 직접 작사한 곡이에요. 이제 곧 다른 노래도 나오는데 그 노래도 제가 직접 작사를 했고 사실 작곡까지도 제가 했어요.”

흥미로운 것은 그녀가 어린 시절부터 일찌감치 음악을 목표로 달려오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사실 중학교 때부터 음악을 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고등학교 초반까지는 공부를 하느라 딱히 뭔가를 하지 않았어요. 노래도 춤도 안 하고 지냈었는데 나이를 먹고 하면서 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었죠. 그 전까지는 동요 대회에 나가거나 초등학교 때 K-팝 댄스를 배우는 학원을 다닌 게 전부였어요”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2학년때부터였어요. 부모님이 많이 반대하셨어요. 그 전까지는 공부만 하던 평범한 학생이었거든요. 음악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모님은 처음에는 ‘굳이 왜?’라는 반응이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그 후에도 음악 활동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니까 ‘하고 싶은 해라’라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솔직히 공부를 잘한 것도 아니기도 했고요. 이제는 제가 노래도 하고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드려서 그런지 괜찮게 보시고 응원해주세요.”

“작사, 작곡은 제가 실용음악을 전공했었고 학교에서 배운 걸 활용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해보게 됐어요. 작사는 원래 좋아했는데 이번엔 작곡도 해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참여하게 됐습니다.”

“좋아하는 뮤지션이요? 잠깐만요!”

갑자기 그녀가 핸드폰을 든다. “제가 진짜 자주 플레이리스트가 있는데, 거길 보면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을 많이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일단 엔프라잉이나 사브리나 카펜터를 좋아하고요. 그리고 윤하, 백예린도 좋아해요. 아, 그리고 빈지노를 진짜 좋아해요!”

“제가 좋아하는 음악이 좀 다양한 것 같아요. 완전 힙합도 좋아하고 그냥 팝송도 좋아하고요. 그냥 힙한 노래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제일 안 듣는 건 발라드 같아요. 특히 완전 슬픈 발라도는 잘 안 듣고요.(웃음)”

본인 스스로 가장 추구하는 음악은 밴드 음악이라고.

“윤하의 밴드 베이스 음악을 좋아하거든요. ‘혜성’이나 ‘오르트 구름’ 이런 노래요. 저랑 같이 음악하는 친구가 음악 세계가 잘 맞아서 다행이라고 상각해요. 그래서 밴드를 기반으로 트렌디한 노래를 시도해보고 있어요.”

 

 

별명 부자

염세빈 치어리더는 별명 부자로도 유명하다. ‘염마’, ‘염세’, ‘세콩’, ‘비니비니’ 등 다양한 별명을 가진 그녀다.

“별명이요? 되게 많아요. 제가 ‘세비니’ 잖아요. 중학교, 고등학교 때부터 그래서 ‘비니’가 영어로 콩이니까 ‘세콩’ ‘콩이’ 이렇게 불렸었어요. 제가 좋아하기도 했고요. ‘염마’는 이 얘길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제가 치어리딩하는 구단 중에 여자배구 팀 현대건설이 있거든요. 거기에 모마라는 외국선수가 있어요. 그런데 그 선수가 힙이 되게 좋으시거든요.(웃음) 그런데 또 제가 우리 치어리딩 팀에서 나름 힙 담당이에요. 그래서 언니들이랑 동료들이 오마를 보고 ‘세빈아 너 같아. 너 이제 염마야’라고 해서 제가 염마가 됐어요.(웃음)”

“제일 좋아하는 별명은 비니랑 콩이예요. 제가 자주 켜지는 않는데 아프리카 TV 방송국 이름도 ‘비니 콩’이에요.”

실제로 염세빈 치어리더는 치어리더 활동과 음악 활동 외에도 아프리카 TV(현 SOOP) 채널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기도 한다.

“제가 관심받고 사랑받는 걸 참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경기장은 경기장이고, 방송에서는 따로 팬분들과 소통을 하고 있어요. 저도 피곤할 때도 있으니 자주는 못하지만 그래도 쉴 때 한 번씩 방송을 켜고 그래요.”

활발하고 소통을 좋아하는 그녀이지만, MBTI의 첫 글자는 의외로 I라고.

“저는 ISTP예요. 방송할 때 I라서 사실 조금 기가 빨릴 때도 있지만(웃음) 그래도 뭔가 재밌어서 하는 것 같아요.”

“사실 제가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E였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검사하면 I가 나와요. 사실 상황마도 다른 것 같기도 해요. 사람들이랑 있을 때는 E 같은 느낌인데, 집에만 들어가면 집밖을 안 나가는 집순이가 되는 것 같아요.”

“집에서요? 저는 집순이가 하는 그 루틴을 그대로 따라가요. 방 청소하고 뭐 만들어서 먹고 재밌는 거 보려고 찾아보다가 가끔씩 낮잠도 자고, 일어나서 다시 요리해서 밥 먹고요.(웃음) 저는 딱 집에서 하는 일 그대로를 너무 좋아해요.”

“대신 밖에 나가면 시간이 일정 시간보다 길어지면 에너지가 확 떨어저요. 그때부터는 집에 들어가고 싶더라고요. 대신 또 이틀 정도 집에만 있으면 나가줘야 하고요.(웃음)”

염세빈 치어리더의 꿈은 무엇일까. 그녀의 대답은 의외로 소박했다. 지금처럼 꾸준하게 활동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목표는 사실 그냥 꾸준하게 열심히 지금처럼 활동하고 싶어요. 음악을 조금 더 열심히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그냥 지금처럼 꾸준히 열심히 살고 싶어요!”

“사실 제가 거창한 목표는 안 잡아요.(웃음) 솔직히 사람은 앞날을 잘 모른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늘 하던대로 꾸준히, 열심히 살다보면 잘 될 수도 있으니 그냥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웃음)

 

 

<염세빈 치어리더 프로필>
출생 : 2002년 4월 23일
경력 : 안양 정관장, 고양 소노, 부천 하나은행, KIA 타이거즈, 한국전력, 현대건설
MBTI : ISTP
인스타그램 ID : beena._s2

사진 =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