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 딕셔너리] 돈치치의 코너 킥아웃 오펜스
농구 전술은 다양하고 복잡하다. 실제 코트에서 벌어지는 전술들을 모두 이해하기에 일반 팬들에겐 어렵고 낯선 부분들이 너무 많다. <전술 딕셔너리> 코너를 통해 실제 경기 장면을 살펴보면서 전술을 보다 쉽고 재밌게 파악해보자.
*본 기사는 루키 3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돈치치의 코너 킥아웃 오펜스
1. 돈치치와 잭슨 헤이즈가 탑에서 2대2를 시작한다. 다른 레이커스 선수 3명은 모두 베이스라인의 코너와 덩커스팟에 붙어, 돈치치-헤이즈의 2대2를 위한 공간을 노골적으로 만들어준다.
2. 유타가 스위치 수비로 대응한다. 스위치로 돈치치에게 붙은 라우리 마카넨의 수비 스탠스를 보면 돈치치를 미들 라인보다는 사이드 라인 쪽으로 몰려는 의도가 보인다. 돈치치에게 스크린을 걸어줬던 잭슨 헤이즈는 빠르게 림 쪽으로 이동, 돈치치를 위해 공간을 비워주는 모습이다.
3. 의도적으로 오른쪽을 열어두는 마카넨의 수비 스탠스를 돈치치가 놓치지 않는다. 크로스오버 드리블을 통해 가속을 붙인 돈치치가 곧바로 오른쪽 돌파를 감행한다.
4. 돈치치가 순식간에 페인트존으로 진입하면서 유타 수비수(붉은 체크)들이 딜레마에 빠진다. 스크린 후 림 근처로 이동한 잭슨 헤이즈(오른쪽 초록색 원)와 왼쪽 코너에 자리를 잡고 공간을 벌려주던 하치무라 루이(왼쪽 초록색 원)가 모두 돈치치의 패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5. 결국 존 콜린스는 림을 먼저 보호하기 위해 페인트존으로 깊게 처진다. 이때 돈치치의 모습을 보자. 조급하게 판단을 내리기보다는 공을 캐치하고 한 손에 들고 레이업 스텝을 밟으며 유타 수비를 페인트존으로 끝까지 몰아넎는 모습이다. 덕분에 왼쪽 코너의 하치무라 루이가 완벽한 오픈 상태가 됐다.
6. 결국 돈치치는 그대로 하치무라 루이에게 원핸드 패스를 뿌렸고, 하치무라는 3점을 터트린다.
포스트 스플릿 액션을 연달아 쓰는 골든스테이트의 공격
1. 스테픈 커리가 볼을 운반하며 골든스테이트의 공격이 시작된다.
2. 로우 포스트의 지미 버틀러에게 볼이 투입되며 본격적으로 세트 오펜스가 시작된다.
버틀러에게 볼이 투입됨과 동시에 탑의 커리는 버디 힐드(7번)에게 스크린을 거는 척하다가 슬립으로 컷하고, 버디 힐드는 윙에서 탑으로 이동한다.
포스트에 볼을 두고 2명이 선수가 스크린, 슬립을 활용해 교차 컷하는 포스트 스플릿 액션이다.
3. 그러나 상대 수비가 이를 읽고 수비에 성공했고, 포스트업을 하던 버틀러가 탑에 볼을 빼며 1차 공격이 실패한다.
4. 골든스테이트의 포스트 스플릿 액션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번엔 반대 사이드 로우 포스트의 드레이먼드 그린에게 볼을 투입한다.
지미 버틀러는 커리를 위해 스크린을 걸고, 커리가 버틀러이 스크린을 받아 페인트존으로 컷하려고 한다. 두 번째 포스트 스플릿 액션이다.
5. 커리에게 스크린을 걸었던 버틀러도 페인트존으로 컷하기 시작한다. 그린이 볼을 가진 채 이 상황을 확인한다.
6. 그린이 버틀러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했고, 결국 버틀러가 덩크를 터트린다.
<용어 설명>
덩커스팟: 베이스라인과 페인트존 세로 라인이 만나는 모서리 지역. 여기서 볼을 잡은 선수는 바로 덩크를 올라갈 수 있다고 해서 덩커스팟이라고 부른다.
슬립: 스크린을 건 선수가 미끄러지듯 빠져나가는 것. 스크린보다도 빠져나가는 것에 중점을 둔다. 스크린 자세까지 취한다는 점에서 고스트 스크린과 차이가 있다.
포스트 스플릿: 로우 포스트에 있는 선수가 볼을 받고, 근처의 2명의 선수가 3점 라인 부근에서 교차하여 컷인하고 빠져나가는 형태의 공격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NBA 중계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