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호] KBL 최고의 3&D, 누가 누가 있을까

2025-02-23     이동환 기자

 

3&D는 위닝 팀이 되기 위해서 반드시 보유해야 할 카드다. 좋은 수비력과 슈팅력을 겸비한 윙은 팀에 많은 이점을 가져다준다. 2024-2025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3&D는 누가 있는지 알아보자.

*본 기사는 루키 2024년 2월호에 게재됐습니다.

 

 

3&D에서 MVP 후보로: 안영준

올 시즌부터 오펜스에서 역할이 늘어나면서 플레이스타일이 달라지긴 했으나, SK 안영준은 여전히 KBL에서 손꼽히는 3&D 자원이다.

37경기에서 14.3점 6.0리바운드 2.5어시스트 1.4스틸을 기록 중이고 경기당 1.5개의 3점슛을 성공하고 있다.

올 시즌 3점슛 성공률이 33.3%로 예년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리그 전체 3점슛 성공률 지표를 고려할 때 안영준의 3점슛 능력이 특별히 떨어진다고 하기는 어렵다.

올 시즌 안영준은 볼 핸들링 빈도를 높였지만, 여전히 가장 큰 강점은 볼이 없는 상황에서의 순간적인 캐치앤슛과 트랜지션 가담이다.

올 시즌 안영준의 가장 무서운 점은 다름 아닌 림 어택 능력이다. 페인트존에서 경기당 3.3개의 슛을 성공하고 있고 페인트존 야투 성공률은 63.4%에 달하는데, 둘 모두 커리어-하이 기록이다.

림 어택과 핸들링까지 되는 3&D라니. 이 정도면 그냥 에이스급 윙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올 시즌 안영준은 강력한 MVP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라이징스타: 유기상, 문정현, 박인웅

LG 유기상과 KT 문정현은 데뷔 두 번째 시즌 만에 KBL을 대표하는 3&D가 됐다.

유기상의 경우 루키 시즌부터 무려 42.4%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는 동시에 상대 에이스 가드와 윙을 막는 전담 수비수 역할을 해왔다.

올 시즌도 유기상은 리그 최고급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다. 상대 핵심 공격수를 막는 상황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경기당 2.0개의 3점슛을 터트리며 이 부문 리그 7위에 올라 있다.

공격에서의 롤도 커지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는 주로 스팟업 형태, 즉 코너나 윙에 자리를 잡고 있다가 받아서 던지는 슛이 많았다면, 올 시즌엔 정해진 패턴 안에서 스크린을 받아 바로 슛을 던지거나 간결한 2대2를 전개하는 상황이 늘어났다. 자기만이 방식으로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셈이다.

루키 시즌부터 역시 좋은 수비력을 보여줬던 문정현은 올 시즌엔 무려 36.0%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약점으로 꼽혔던 슈팅력에서의 의문부호를 지워가고 있다.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가 적지 않았고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두터운 KT 윙 라인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지난 시즌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DB의 정규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던 박인웅. 올 시즌도 명불허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출전시간과 야투 비중이 좀 더 늘어난 가운데 30경기에서 8.5점을 기록 중이다. 수비에서는 당연히 상대 에이스를 전담마크하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PLAYERS TO WATCH: 구탕, 정인덕, 이근준, 김태훈

삼성의 저스틴 구탕은 이적 첫 시즌부터 리그를 대표하는 3&D 자원으로 자리잡았다.

LG에서 보낸 지난 2년 동안 공수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줬던 구탕은 삼성에 새 둥지를 튼 올 시즌 35경기에서 9.1점 4.3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특히 경기당 1.1개의 3점슛을 38.4%의 성공률로 성공시키며 지난 시즌의 슈팅력 반등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수비에서도 상대 핵심 공격수를 전담마크하는 등 뛰어난 활동력을 보여주며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얻고 있다. 김효범 감독은 구탕에 대해 "지금처럼 하면 올 시즌 수비왕을 탈 수 있을 것"이라며 극찬을 보내고 있다.

FA 선언을 앞두고 있는 정인덕 역시 3&D로 맹활약을 펼치고 조상현 감독의 박수를 받고 있다.

38경기에서 6.1점 2.3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39.3%를 기록 중인 정인덕은 이제 리그를 대표하는 3&D가 됐다.

조상현 감독은 수비에 포커스를 두는 라인업이 필요할 때 유기상과 정인덕을 동시에 기용하며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제는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조상현 감독이 정인덕에 대해 남긴 말이다.

 

아직은 미완의 대기이지만 루키들의 플레이도 심상치 않다.

먼저 2순위 신인인 소노 이근준의 경우 15경기에서 5.8점, 3점슛 성공 1.3개를 기록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194cm의 큰 신장에 205cm에 달하는 큰 윙스팬을 가지고 있어, 수비적인 보완이 이뤄진다면 리그를 대표하는 3&D로 성장할 수 있다.

SK 김태훈의 활약 역시 돋보인다. 김태훈은 지난 가을에 열린 드래프트에서 6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드래프트 당시만 해도 슈팅이 약점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 시즌 SK에서 뛰어난 수비력을 바탕으로 벌써부터 많은 기회를 받고 있다.

올 시즌 SK는 상대적으로 윙에 백업 자원이 부족한상태다. 게다가 최근에는 김선형, 오재현, 김형빈이 동반 부상을 당하면서 가용 자원 자체가 적어진 상황이었는데, 김태훈이 로테이션 멤버로 제 역할을 해주면서 걱정이 사라졌다.

사진 =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