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호] 중반으로 향해가는 시즌, 기대 이상 & 기대 이하의 팀들은?
NBA 2024-2025시즌이 중반으로 향하고 있다. 최근 열렸던 인-시즌 토너먼트에서 밀워키가 우승을 거두면서 초반 일정이 마무리되고 있는 시점이다. 이번 시즌 역시 개막 이전의 전망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팀이 존재하는 상황. 기대 이상의 모습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팀과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추락하고 있는 팀들을 살펴봤다.
* 해당 기사는 매거진 <루키> 1월호에 게재되었으며, 기사 작성 시점은 12월 17일입니다. *
UP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23승 4패, 동부 1위)
이번 시즌 가장 놀라운 초반 행보를 보이고 있는 팀은 바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다. 시즌 초반부터 엄청난 질주를 선보이면서 리그 전체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클리블랜드의 시즌 첫 상대는 토론토였다. 원정에서 맞이한 개막전에서 클리블랜드는 136-106의 대승을 거두면서 시즌을 출발했다.
이후 클리블랜드의 질주는 거침이 없었다. 디트로이트, 워싱턴 등 약체들을 상대로 연승을 이어간 클리블랜드는 뉴욕과 레이커스, 밀워키 등 강팀들 역시 연이어 잡아내면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놀랍게도 클리블랜드의 연승 행진은 약 1개월 가까이 이어졌다. 11월 17일 열린 샬럿과의 경기에서 128-114의 승리를 따내면서 클리블랜드는 개막 15연승을 기록했다.
각종 기록 역시 이어졌다. 11월 6일 열린 뉴올리언스 원정에서 131-122의 승리를 거두면서 개막 9연승을 기록한 클리블랜드는 팀 창단 이후 개막 최다 연승 기록을 새롭게 썼다.
이어진 골든스테이트와의 경기에서도 136-117의 승리를 거두면서 클리블랜드는 개막 10연승을 이어갔다. 또한 이 경기에서의 승리로 클리블랜드는 개막 후 10경기에서 모두 110점 이상을 기록하면서 10연승을 기록한 역대 최초의 팀이 됐다.
시즌 첫 패배를 기록하기 전까지 개막 15연승을 질주하면서 클리블랜드는 개막 15연승을 기록한 역대 4번째 팀에 이름을 올렸다. 클리블랜드 이전 해당 기록을 달성했던 팀은 2015-16시즌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당시 골든스테이트는 개막 24연승을 질주하면서 압도적인 초반을 보낸 바 있다. 또한 1993-94시즌의 휴스턴과 1948-49시즌의 캐피톨스 역시 개막 15연승을 기록했던 팀들이다.
클리블랜드에게 개막 첫 패배의 아픔을 안긴 팀은 디펜딩챔피언 보스턴이었다. 11월 19일 열린 보스턴 원정에서 클리블랜드는 접전 끝에 117-120의 패배를 기록하면서 경기 결과 옆에 어색한 L을 처음으로 새겼다. 도노반 미첼이 35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제이슨 테이텀(33점)을 필두로 주전 전원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보스턴의 위력을 당해내지 못했다.
이후 애틀랜타를 상대로 2연패를 기록하는 등 위기를 마주하기도 했던 클리블랜드다. 그러나 최근 7경기에서 6승 1패를 기록하면서 다시 분위기를 다잡았다. 자신들에게 첫 패배를 안겨줬던 보스턴에게는 홈에서 115-111의 승리를 따내면서 복수하기도 했다. 그 결과 클리블랜드는 현재까지 리그 전체 선두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올랜도 매직(17승 11패, 동부 4위)
지난 시즌 47승 35패의 성적으로 동부 5위에 올랐던 올랜도다.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는 1라운드에서 만난 클리블랜드와 7차전 접전 끝에 3승 4패로 패하며 아쉽게 탈락했다.
현재까지 올랜도는 17승 11패를 기록하고 있다. 동부 4위의 성적. 얼핏 지난 시즌과 큰 차이가 없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올랜도가 현재까지 보이고 있는 모습은 놀라움 그 자체다. 그 이유는 부상으로 인해 시즌 초반부터 주축 자원들을 잃은 채 경기를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올랜도는 시즌 첫 4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하면서 출발이 나쁘지 않았다. 그 중심에서 활약한 선수는 파올로 반케로였다. 2022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되면서 올랜도에 입단한 반케로는 이번 시즌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시즌 초반의 올랜도를 이끌었다.
특히 10월 28일 열린 인디애나와의 경기에서는 무려 50점 13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엄청난 주목을 받은 반케로였다. 개막 후 5경기에서 반케로가 기록한 성적은 29.0점 8.8리바운드 5.6어시스트.
그러나 반케로의 활약은 이어지지 않았다. 10월 30일 시카고와의 경기를 치른 후 복사근 부상을 당하면서 쓰러진 것. 이후 반케로는 현재까지도 결장을 이어오면서 재활을 이어오고 있다.
반케로가 이탈한 후 올랜도는 5연패를 기록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올랜도는 이후 치러진 13경기에서 12승 1패를 기록하는 놀라운 반전을 이끌어냈다.
올랜도의 반전을 주도한 선수는 프란츠 바그너였다. 반케로의 이탈로 인해서 1옵션 역할을 맡게 된 바그너는 완벽하게 주어진 역할에 정착하면서 올랜도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케로 부상 이후 20경기에서 바그너는 26.1점 6.0리바운드 6.3어시스트의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올랜도의 불운은 이어졌다. 12월 6일 필라델피아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바그너마저 복사근 부상으로 쓰러진 것. 반케로와 동일한 부상을 당한 바그너이기 때문에 재활 기간 역시 상당히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투펀치가 모두 사라진 올랜도는 최대 위기를 맞은 상황이다. 이어진 경기에서 피닉스를 115-110으로 잡아내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기도 했지만 이후 2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올랜도가 현재의 위기를 얼마나 잘 극복하느냐가 남은 시즌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DOWN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8승 16패, 동부 12위)
필라델피아는 지난 시즌 47승 35패를 기록하면서 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는 뉴욕에게 2승 4패로 패하면서 1라운드 만에 탈락을 경험했다.
아쉬운 시즌을 보낸 필라델피아는 비시즌 큰 변화를 단행했다. 좀처럼 기대만큼의 활약을 해주지 못하던 토바이어스 해리스를 떠나보내는 대신 클리퍼스에서 활약하던 폴 조지를 영입한 것.
약점으로 손꼽히던 포지션을 확실히 업그레이드하면서 필라델피아의 새로운 시즌은 엄청난 기대를 모았다. 타이리스 맥시와 폴 조지, 조엘 엠비드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는 다른 팀들에게 위협이 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 필라델피아의 행보는 기대 이하다. 현재까지 필라델피아는 8승 16패의 성적에 머무르면서 동부 12위에 그치고 있다.
개막전에서 밀워키에게 109-124로 패했던 필라델피아는 이후 패배를 이어갔다. 개막 첫 8경기에서 단 1승 7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어진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샬럿을 잡았지만 이후 다시 5연패를 기록하면서 무너진 필라델피아다.
이처럼 필라델피아가 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는 원인은 부상에서 찾을 수 있다. 필라델피아가 비시즌 만들어 낸 BIG3는 아직까지 전혀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3명의 선수가 모두 돌아가면서 부상을 당하며 기대하던 호흡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태다.
현재까지 3명의 선수가 모두 출전한 경기는 단 3경기에 불과하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자리를 비운 선수는 엠비드다. 시즌 첫 9경기에서 결장했던 엠비드는 이후 복귀전을 치렀으나 단 4경기를 소화한 후 다시 이탈했다. 이후 재차 7경기를 결장한 엠비드는 복귀 이후 2경기를 소화했지만 이번에는 상대 선수와의 충돌로 인해 부비동 골절을 당하는 불운한 부상을 입으면서 또 다시 이탈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엠비드의 이번 시즌 출전 경기는 단 6경기에 불과하다.
조지 역시 수시로 자리를 비우면서 아직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조지는 팀이 치른 24경기 중 10경기에 결장했다. 그나마 가장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맥시는 시즌 초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6경기에 결장한 바 있다.
이처럼 필라델피아는 계속되는 부상 이슈로 좀처럼 정상 전력으로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남은 시즌에도 이들이 계속해서 돌아가며 자리를 비운다면 필라델피아의 고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뉴올리언스 펠리컨스(5승 22패, 서부 15위)
뉴올리언스는 이번 비시즌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로스터를 보강했다. 뉴올리언스가 새롭게 영입한 선수는 바로 디존테 머레이. 애틀랜타에서 트레이 영과의 공존에 실패한 머레이를 영입하면서 가드진을 보강한 뉴올리언스다.
센터 라인에 다소 문제가 있긴 했지만 머레이-맥컬럼-잉그램-윌리엄슨으로 이어지는 뉴올리언스는 매력적인 로스터를 구축해냈다. 이에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치 역시 상당히 높아졌다.
그러나 뉴올리언스는 현재까지 단 5승에 머무르고 있다. 그 사이 무려 22번의 패배를 당하면서 서부 최하위로 추락한 뉴올리언스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시카고와 포틀랜드를 상대로 연승을 기록하면서 시즌을 출발한 뉴올리언스다. 그러나 이후 3연패를 기록했고 인디애나를 상대로 연패를 끊은 후 다시 6연패와 9연패를 반복했다.
뉴올리언스가 추락한 이유는 역시 부상에서 찾을 수 있다. 비시즌 야심차게 영입했던 머레이는 첫 경기 만에 왼손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이후 머레이는 17경기를 결장하며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뉴올리언스의 불운은 끊이질 않았다. 사실상 주전 자원들이 모두 부상으로 쓰러졌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벤치에서도 부상이 이어졌다. 자이언 윌리엄슨은 이번 시즌 단 6경기 소화에 그친 후 현재 개점휴업 중이다. CJ 맥컬럼 역시 개막 후 4경기를 소화하고 부상으로 쓰러져 14경기를 결장했다.
주축들의 연이은 부상 속 고군분투하던 브랜든 잉그램 역시 탈이 나고 말았다. 이외에도 허버트 존스, 호세 알바라도, 조던 호킨스 등 주요 로테이션 멤버들이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뉴올리언스는 정상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최근 부상자들이 돌아오고는 있지만 여전히 정상 전력과는 거리가 먼 뉴올리언스다. 이미 너무나 많은 승수를 까먹었기 때문에 뉴올리언스의 반등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해진 상황이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