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BT] "형, 연락 좀 해!" 비선수 출신 최초 프로가 된 형... 동생 정환조가 전한 메시지는?
"형이 연락 좀 해줬으면 좋겠다."
7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체육관에서는 2024 JYP Basketball Tournament(이하 JYPBT) 3일 차 남성 일반부 예선 경기가 열렸다.
아마추어 자선 농구대회인 JYPBT는 11월 30일부터 12월 1일, 그리고 12월 7일부터 12월 8일까지 2주에 걸쳐 4일 간 진행된다.
3일 차인 7일에는 남성 일반부 예선 경기가 열렸다. 동호회 농구의 강자 아울스는 D조에 속해 첫 경기에서 피벗을 상대로 승리했다.
신구조화가 돋보인 경기였다. 2005년생의 젊은피 정환조가 한준혁 등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정환조는 "JYPBT라는 큰 대회에 참여하게 돼서 굉장히 영광이다. 첫 경기 초반에 잘 풀리지 않아서 어렵게 갔는데 그래도 후반에 집중해서 편하게 이길 수 있었다. 다들 큰 대회라 긴장한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원래 잘하는 팀이니까 다시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임해서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 덕분에 차이를 벌리면서 이길 수 있었다"는 승리 소감을 밝혔다.
최근 아마추어 선수들을 위한 농구 대회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정환조는 이러한 대회 확장을 교류의 장으로 보고 있다.
정환조는 "대회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농구로 교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아마추어뿐만 아니라 엘리트 선수들과도 만날 수 있는 기회이고 나 같은 어린 세대도 형님들과 농구로서 교류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좋은 문화가 되고 있지 않나'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팀원들과 나이 차이가 적지 않음에도 잘 소통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선 "다들 내가 살아온 만큼 아울스 농구 동호회를 해오셨던 분들이다.(웃음) 내가 더 잘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다들 좋은 조언도 많이 해주신다. 기분 좋게 아울스에서 농구하고 있고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나름대로 소화해내려고 노력하는 게 형들과 잘 연결이 되어 있지 않나 싶다. 세대 차이 같은 건 크게 못 느낀다. 젊은 친구들이나 대학부 선수들보다도 성인부 분들이 더 재밌게 농구한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5대5와 3x3 종목에서 모구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팔방미인이다.
정환조는 "5대5 경기는 팀적인 부분을 더 많이 본다. 물론 3x3도 수비가 중요하지만 5대5는 팀적인 부분이고 팀원끼리 조율이 중요한데 3x3는 조금 더 개인 기량이나 빠른 템포의 경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모인 기부금은 삼성서울병원을 통해 취약계층 환아의 치료비로 쓰일 예정이다. JYP 엔터테이먼트는 그간 대표 사회공헌활동인 ‘EDM(Every Dream Matters!:세상의 모든 꿈은 소중하다)’ 치료비 지원 사업을 통해 국내외 환아들의 꿈을 응원하는 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정환조는 "당연히 농구하는 사람으로서 대회를 열어주셔서 감사하다. 기부까지 진행한다니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앞으로도 이런 대회가 더 열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주최 측에 감사를 표했다.
알려진 대로 정환조의 형은 최근 고양 소노에 드래프트로 지명된 정성조다. 정성조는 비선수 출신이 처음으로 프로에 지명된 사례로 많은 여운을 남겼다.
정환조는 "어릴 때부터 형을 봤는데 농구를 하다가 농구 선수가 됐고 이제 집을 떠나서 생활하면서 내 형이 아니라 남의 자식이 된 느낌"이라며 웃은 뒤 "이제 얼굴 보기도 힘들고 연락하기도 힘들어졌다. 인터뷰 통해서 연락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하고 싶다.(웃음) 바쁘겠지만 연락을 그래도 한 번씩은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본인은 프로 도전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프로 도전 생각은 딱히 없다. 아직 너무 어리고 군대도 다녀오지 않았다. 더 농구를 즐기다가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자격이나 기량이 된다면 도전하면 좋을 것 같지만 쉽지는 않을 듯하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프로 진출은 당연히 반가운 소식이지만 정성조는 아울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던 선수였다. 아울스 입장에선 그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정환조는 "형이 물론 프로에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울스나 3x3팀에도 전력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도 형과 같은 팀에서 뛰었기 떄문에 형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알고 있고 그런 장점을 내가 잘 소화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내 목표"라고 의지를 보였다.
끝으로 그는 "우리가 성조 형이 나가고 전력이 약해졌다는 이야길 듣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는 아울스이고 한 팀이기 때문에 끈적하게 모여서 강팀들을 이기고 큰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며 우승에 대한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 = 김혁,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