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BT] VOKS 드림즈 강근석 대표, "몸은 예전 같지 않지만 경험으로 극복!"

"농구가 좋아서 꾸준히 후원해요"

2024-12-06     이승기 기자

대한민국 땅에서 농구라는 스포츠는 비인기종목이고, 엘리트 체육 위주로 돌아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프로 스포츠 리그가 열매라면, 생활체육은 그 뿌리라고 할 수 있다. 국내농구 인기에 일조하고자 아마추어 농구판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40, 50대를 위한 한국 마스터즈 농구연맹을 운영 중인 오투크리에이티브강근석 대표(56)를 만나봤다.

 

만나서 반갑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수잇수잇, 투엔티벅스 등 패션회사 오투크리에이티브를 운영하고 있다. 또, 40대부 농구인을 위한 '한국 마스터즈 농구연맹'을 운영 중이다. 마스터즈 연맹 카페에는 연맹에 등록된 40대부와 50대부 팀들의 선수 등록 및 각종 대회 성적을 반영해 포인트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랭킹을 발표하며 꾸준히 업데이트 중이다.

오늘 연습경기를 보니 장년부의 엄청난 열정이 느껴진다. 팀 소개를 한다면.

‘VOKS 드림즈는 40-50대 장년부팀으로, 약 3년 전에 만들었다. 원래 팀 이름은 드림즈. 앞에는 후원 브랜드의 이름을 넣은 것이다. 현재는 VOKS라는 남성화 전문 브랜드의 이름을 팀명으로 사용 중인데, 다른 좋은 브랜드의 후원이 있다면 팀명은 바뀔 수 있다(웃음).

연습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있나.

일주일에 두 번 연습한다. 전체 인원은 40명 정도 되지만 각자 사는 곳이 다르고, 또 멀리 살기 때문에 실제로 활동하는 인원은 25명 정도라고 보면 된다. 40대부와 50대부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에는 경희대 체육관에서, 일요일에는 별내 버블짐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별내 버블짐은 우리 팀원 중 하나가 만든 곳이다.

VOKS 드림즈가 현재 진행 중인 JYPBT 대회 4강에 오른 걸로 알고 있다.

9개 팀이 참가한 장년부에서 어쨌든 4강에 올라 기쁘다. 우리팀 소속인 김민수 코치가 득점 1위에 오르는 등 아주 잘해줬다. 오는 8일 결선 무대에는 이현민 코치도 합류할 예정이다.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

동호회 농구만의 매력이 있다면?

농구는 기본적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스포츠다. 속성으로 배울 수가 없다. 오랜 기간에 걸쳐 습득해야만 제 몫을 할 수 있다. 40, 50대부는 신체적으로는 노쇠했어도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영리하게 플레이한다. 동호회 농구를 통해 동료들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가면서 느낄 수 있는 재미가 크다.

로컬룰도 있다. 50대 선수는 플러스 1점을 준다던가, 선출은 두 명만 뛸 수 있다던가 하는 여러 규칙들이 있다. 이런 것들을 얼마나 적절하게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다. , 훌륭한 선수 영입을 통해 전력을 보강할 수도 있다.

동호회 농구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아무래도 한국은 농구 인기가 적은 편이다 보니 대한농구협회나 지자체의 지원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그중에서도 생활체육 특히 40대 이상의 장년부 대회에 대한 지원은 더 적다. 프로농구를 후원하는 큰 회사들도 동호회 농구까지는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래서 국내 아마추어 농구는 역시 엘리트 위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대한농구협회에서 주관하는 생활체육 일반부를 위한 대회는 간간이 있지만 40~50대 장년부를 위한 대회는 찾아보기 힘들다. 한정된 예산으로 인해 장년부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는 것이다. 반면 일본은 굉장히 체계적인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부럽다. 우리도 그렇게 발맞춰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 다음 카페 ‘한국 마스터즈 농구연맹(https://cafe.daum.net/my-basket/)’

 

그래서 직접 장년부를 위한 농구연맹을 만든 것인가.

맞다(웃음). 5년 전쯤 마스터즈 연맹을 창설했다. 오직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을 위한 농구 커뮤니티로 출발했다그 당시 40대부 메이저 농구대회의 주최자들이 함께 사무실에 모여 머리를 맞대고 만들었다. 현재 40대부는 50개팀이, 50대부는 30여개팀이 등록하여 열심히 활동 중이다.

그 당시에는 대회별로 40대부의 진행 규칙이 달라서 이를 먼저 통일하고 정리하는 과정을 거쳤다. 뿐만 아니라 대회 규모별로 포인트를 책정하여 팀별 랭킹을 산정하고 있다. 그래서 일반적인 커뮤니티보다는 더 전문화된 단체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번에 JYPBT에 참여한 9개의 장년부팀들도 사실은 마스터즈 연맹의 랭킹 1~9위 팀들이다. JYPBT 측에서 마스터즈 연맹에 소속된 랭킹 1~9위팀을 초청했다. , 이번 대회의 규칙도 마스터즈 연맹의 룰을 따르고 있다.

자체적으로 농구계에 많은 후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원래는 국민대학교 중앙농구동아리 탭(TAB) 후배들과 함께 YMCA 직장인 대회에 참여해왔다. 그러다 우연히 동아리 농구방이라는 농구 커뮤니티를 알게 되고, 여기서 많은 사람을 만났다. 그때 처음으로 농구대회를 후원하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에어워크배 농구대회였다. 이를 시작으로 벌써 20년 가까이 생활체육을 후원하고 있다가장 애착이 가는 것은 약 15년 넘게 후원하고 있는 국민대학교 총장배 전국 아마추어 농구대회이다.  프로팀 중에서는 SK 나이츠와 고양 오리온스(現 소노)를 비롯해 KBL의 컵대회에도 후원을 해왔다.

농구에 관심이 있는 팬들이라면 많은 농구인들이 투엔티벅스라는 티셔츠를 입고 있던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원래는 스트릿 의류 브랜드로 런칭하였는데, 경희대 농구부, 군산고 농구부 등을 후원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입소문을 탔다. 이후 스포츠라인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많은 농구인들이 애용하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다.

※ 투엔티벅스는 루키와 함께하는 유소년 농구대회의 공식후원사로 많은 활동을 전개했으며, 현재 SK 나이츠의 공식 후원 브랜드이기도 하다.

젊은 시절의 강근석 대표. 단순히 '농구가 좋아서' 아마추어 대회를 열고 후원을 시작했다고. (사진 제공 = 강근석)

앞으로도 꾸준히 농구계에 후원할 계획인지.

그렇다. 특별한 뜻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즐거워서 하는 활동이라고 봐주면 좋겠다. 아마추어 대회를 열고, 연맹을 운영하고, 각종 후원을 하는 등 형편이 닿는 범위 내에서 꾸준히 활동할 계획이다. 그래서 내가 사랑하는 농구에 작은 보탬이라도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사진 = 이승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