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로이타임! 포틀랜드 짜릿한 역전극!

2011-02-26     MILLERTIME
애런 아프랄로
[이승기 기자] 로이는 로이였다.

26일(이하 한국 시간) 포틀랜드의 로즈 가든에서 펼쳐진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덴버 너게츠의 경기 4쿼터. 양팀은 쉴 새 없이 득점을 주고 받으며 공방전을 펼치고 있었다.

애런 아프랄로가 3점슛을 성공시키며 덴버가 6점차 리드를 잡았다. 양팀의 공격이 한 차례씩 실패로 돌아간 뒤 경기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40여 초. 안드레 밀러의 패스를 받은 브랜든 로이는 침착하게 3점슛을 성공시켰다. 94-91 덴버의 3점차 리드.

18.9초를 남기고 레이먼드 펠튼이 중거리 슛을 성공시켰다. 점수는 96-91로 5점차로 벌어졌다. 그러나 포틀랜드는 포기하지 않고 작전 시간을 요청했다. 그리고 코너에서 루디 페르난데스가 깨끗한 3점슛을 꽂으며 점수를 2점차로 좁혔다. 남은 시간 15.9초.

이어 덴버의 다닐로 갈리나리가 자유투를 얻어냈으나 애석하게도 2구째를 실패하고 말았다. 97-94, 덴버의 3점차 아슬아슬한 리드였다.

포틀랜드는 로이에게 마지막 슛을 맡겼다. 로이는 펠튼의 수비를 맞아 3점 라인에서 페이크를 시도했다. 펠튼은 속지 않았다. 로이는 다시 한 번 3점슛을 시도했다. 

이번에는 진짜였다. 로이는 공이 들어가기도 전에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그리고 공은 거짓말처럼 림을 갈랐다. 97-97 동점. 오랜만에 보는 '로이타임'이었다. 홈 관중들은 경기장이 떠나갈듯한 환호로 화답했다. 

로이의 두 차례의 극적인 클러치 3점슛에 힘입어 경기는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에서도 로이의 활약은 빛났다. 그는 웨슬리 매튜스의 3점슛을 어시스트하며 연장 첫 득점을 만들어 기선을 제압했다. 결국 포틀랜드가 연장 접전 끝에 107-106으로 승리했다.

로이는 12월 중순 부상을 당해 복귀 일정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어느새 33경기나 결장하게 되었다. 심지어 선수 생명이 위태롭다는 보도마저 있었다. 그런데 예정보다 회복세가 빨랐고 지난 24일 LA 레이커스와의 홈 경기에서 컴백할 수 있었다. 그 경기에서는 5점에 그쳤지만 컨디션을 점검하는 의미가 더 컸다.

그리고 오늘 경기에서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10점을 몰아넣는 등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그간 포틀랜드의 에이스로서 활약했던 로이였기에 홈 관중들과 동료들은 누구보다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로이는 명불허전 클러치 능력을 다시 한 번 만천하에 뽐냈다. 그간 무릎 부상으로 인해 마음 고생이 심했지만 오늘 경기를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를 증명해내며 그간의 설움을 시원하게 날릴 수 있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로이는 감격에 겨운 듯 격앙된 목소리로 인터뷰에 응했다. 사실 가장 기뻤던 것은 로이였을 것이다. 그가 부상 당한 12월 16일 이후 라마커스 알드리지가 26.3점을 넣으며 팀을 잘 이끌어와 '로이 무용론'까지 대두되었기 때문이었다. 

안드레 밀러는 로이의 클러치 3점에 대해 "빅샷이었다. 로이의 그 슛은 '오늘의 플레이' 감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주요 선수 기록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라마커스 알드리지 24점, 14리바운드, 3블록
브랜든 로이 18점, 5리바운드
안드레 밀러 18점, 9리바운드, 9어시스트
루디 페르난데스 18점, 3점슛 4개


덴버 너게츠

다닐로 갈리나리 30점, 9리바운드, 자유투 15/17
윌슨 챈들러 20점, 6리바운드
애런 아프랄로 19점 6리바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