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진천, 박상혁 기자] KB스타즈의 주장 강아정이 대표팀 일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다음달 23일부터 인도 방갈로르에서 열리는 2017 FIBA 아시아컵 여자농구대회에 참가할 한국여자농구대표팀이 5일 소집됐다.

오전에 방이동에 위치한 대한민국농구협회 회의실에서 소집돼 상견례를 가진 여자대표팀은 이후 곧바로 협회 버스로 진천선수촌에 입촌했다. 도착과 동시에 숙소에 여장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한 대표팀은 오후 3시 30분부터 훈련에 들어갔다.

첫날인 관계로 가볍게 몸을 풀면서도 서동철 감독은 간단한 패턴 훈련은 물론이고 마지막에는 셔틀런을 통해 선수들의 체력을 테스트하기도 했다.

이번 대표팀은 센터진에 박지수가 있긴 하지만 양지희가 은퇴를 하면서 공백이 상당히 크다. 가드진 역시 이경은과 이승아 등이 빠지면서 약세가 두드러진다. 이런 가운데 포워드진만은 고스란히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대표팀 주장으로 선임된 임영희를 비롯해 강아정과 김단비, 강이슬 등이 있어 외곽에서의 활발한 공격력을 기대하기에 충분한 전력이다.

이중 강아정은 3년간 KB스타즈에서 서동철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기 때문에 그의 스타일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선수다.

강아정은 첫 훈련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감독님 스타일이 어떤지 선수들이 물어오더라. 기억이 100% 나지는 않아서 아는 대로 답해줬다. 픽 게임 위주로 5명 전원이 하는 농구를 좋아하신다. 그리고 훈련을 해보니 스크린 각도나 기타 다른 움직임들을 세밀하게 봐주시는 게 여전한 것 같다. 또 감독님은 훈련 때 선수들이 이해 못하고 그냥 넘어가는 걸 싫어하신다. 그런 점도 잘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KB스타즈의 주장이자 팀내 서열 No.3인 그는 이곳 대표팀에서도 서열상 4번째 선수다. 또 여자대표팀이 세대교체의 과도기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책임감도 남다르다.

“솔직히 훈련할 때는 선후배 이런 걸 모르겠는데 이렇게 (언론에서) 물어볼 때나 다른 사람들이 얘기할 때 ‘아, 내가 어느새 선배보다 후배가 더 많게 됐구나’라고 실감한다. 대표팀을 하면서 프랑스 낭트에서 뛰었을 때 말고는 제대로 뛰어본 게 없었고 언니들이 어떻게 뛰는지 보고 배우자는 게 컸다. 하지만 이제는 풀타임 뛰면서 책임감도 많이 생겼다. 감독님 스타일도 알고 그러니 부담감을 갖되 책임감과 함께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호주와 일본, 필리핀과 한 조에 속했다. 이중 일본전 승리는 어떻게든 따내야 한다는 것이 서동철 감독의 생각. 상대적으로 신체 조건이 비슷하고 상대에 대한 정보수집이 용이한데다 비시즌 전지훈련을 통해 부딪친 경험도 있기 때문에 이런 대표팀의 계획은 가장 현실적이면서 타당한 목표다. 그리고 강아정 역시 이에 동의했다.

그는 “낭트에 갈 때도 주변에서 어렵다고 했지만 나름 좋은 결과를 냈다. 이번 대회에 호주와 뉴질랜드와 같이 경기를 하지만, 우리는 항상 지려고 (대회에) 참가하지는 않는다. 선수라면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가 일본보다 모인 기간이 짧지만 잘 훈련해서 준비하고 현재 부상중인 선수들이 복귀하면서 괜찮을 것 같다. 현지에 가서 한국이 만만한 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박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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