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승기 기자] "경기 내내 노마크?"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2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2017 NBA 파이널 1차전에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113-91로 대파했다.

이날 워리어스는 골밑 수비, 페인트존 득점, 패싱 게임, 외곽포, 속공 등 모든 면에서 캐벌리어스를 압도했다. 그중 가장 놀라운 것은 역시 '스페이싱'이었다.

골든스테이트에는 스테픈 커리, 클레이 탐슨, 케빈 듀란트가 있다. 이들은 모두 세계에서 제일가는 슈터들로 손꼽힌다. 그런 그들이 한 팀에 모여있는 것이다. 심지어 빅맨인 드레이먼드 그린마저 3점슛 능력을 갖췄다.

덕분에 코트 위에 공간이 엄청나게 많이 창출된다. 이들이 모두 막강한 슈팅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상대는 잠시도 경계를 늦출 수 없다. 한눈을 팔았다간 그대로 3점슛을 얻어맞게 된다.

'스페이싱'이 잘 되니, 골든스테이트는 코트를 매우 넓게 사용할 수 있다. 심지어 3점슛 라인 몇 미터 밖까지 수비가 달라붙는다. 달리 말하면, 상대가 커버해야 하는 수비 범위가 그만큼 넓다는 얘기다.

워리어스는 이날 페인트존 득점 대결에서 56-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렇게 많은 페인트존 득점을 뽑아낼 수 있었던 것은, 역설적이게도 워리어스 선수들이 지닌 빼어난 외곽슛 능력 덕분이었다. 3점슛을 미끼로 상대 수비를 바깥으로 끌어낸 뒤, 그때 발생한 뒷공간에 침투한 것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한 매우 인상적인 속공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듀란트가 정면으로 질주하고, 커리(혹은 탐슨)이 사이드로 달려간다. 클리블랜드의 수비수는 커리의 3점슛을 두려워한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골밑을 비워주고 말았다. 결과는? 듀란트의 와이드 오픈 덩크.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캐벌리어스는 수비를 바꿨다. 트랜지션 디펜스 상황에서 3점슛을 내주더라도 안쪽을 지키기로 한 것이다. 같은 상황, 듀란트가 또 정면으로 달려왔다. 클리블랜드의 수비수들은 페인트존을 지켰다. 듀란트는 지체 없이 45도 지점의 커리에게 패스를 건넸다. 커리의 3점슛. 당연히 성공.

여기에 골든스테이트는 속공과 트랜지션 오펜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세트오펜스보다 오픈 슛 기회가 훨씬 많이 나오기 때문. 워리어스는 이날 총 27점을 속공 상황에서 올렸다. 막는 사람 입장에서는 환장할 노릇이다. 실제로 이날 클리블랜드는 후반 들어 급격한 체력 저하를 보이며 39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처럼 워리어스는 1차전 내내 무수한 오픈 찬스를 만들어내며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팀 어시스트가 무려 31개에 달했는데, 이 역시 원활한 스페이싱 덕분이었다.

한편, 양 팀의 파이널 2차전은 5일 오전 9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과연 클리블랜드가 워리어스의 '무한 스페이싱'에 어떻게 대처할지 궁금하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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