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승기 기자] "지피지기 백전불태!"

골든스테이트는 2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2017 NBA 파이널 1차전에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113-91로 대파하고 활짝 웃었다.

손쉬운 승리였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면에서 클리블랜드를 압도했다. 파이널 중계진으로 합류한 폴 피어스는 경기 후 "골든스테이트가 1차전을 더 잘 준비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그랬다. 워리어스는 캐벌리어스의 공격 루트를 모두 꿰고 있었다. 여기에는 어시스턴트 코치 마이크 브라운(47)의 역할이 컸다. 1차전 승리를 만들어 낸 그의 공로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현재 워리어스의 스티브 커 감독은 허리 통증으로 인해 결장 중이다. 이에 플레이오프 1라운드 중간부터 브라운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나서고 있다.

브라운이 누구인가. 10여년 전 클리블랜드 영광의 시대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브라운은 2005-06시즌 클리블랜드의 감독으로 부임해 2009-10시즌까지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브라운은 르브론 제임스를 지도하며 많은 역사를 만들어냈다. 2007년에는 캐벌리어스의 창단 첫 파이널 진출을 일궈냈고, 2008-09, 2009-10시즌에는 2년 연속 전체 승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브라운은 누구보다 르브론을 잘 이해하고 있는 지도자다. 르브론 중심의 공격 전술을 직접 운영한 경험 덕분에, 르브론의 모든 기술과 습관 등을 파악하고 있다. 르브론을 막는 방법을 잘 안다는 얘기다.

파이널 1차전을 보자. 워리어스 선수들은 안쪽에 자리를 잡고 르브론의 돌파를 기다리는 수비를 여러 번 보여줬다. 르브론의 이동경로 및 패싱 루트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수비였다.

르브론이 페인트존 안쪽으로 들어오면 순식간에 두세 명의 선수가 그를 에워쌌다. 르브론이 킥아웃 패스를 준비하면, 나머지 선수들이 재빠른 로테이션과 리커버리 수비를 펼치며 모든 패스 경로를 차단했다.

자자 파출리아, 드레이먼드 그린, 케빈 듀란트 등의 골밑 수비도 빛났다. 르브론의 페인트존 득점을 막기 위해서는 림 프로텍터가 필수인데, 이들이 그런 역할을 잘 해냈다.

또, 의도적으로 왼쪽을 열어주기도 했다. 르브론은 오른쪽 돌파에 비해 왼쪽 돌파력이 약하다. 왼쪽으로 가면 점프슛을 많이 던지곤 한다. 이는 확실히 성공률이 떨어진다. 실제로 이날 르브론은 코트를 절반으로 나눴을 때 왼쪽에서 던진 7개의 야투 중 6개를 실패했다.

결국 르브론은 28점 15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올렸지만, 골든스테이트의 수비에 고전하며 8개의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부정확한 패스를 남발하다 무너진 것이었다.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도 잘 풀리지 않았다.

이처럼 브라운 감독은 르브론의 특성을 잘 파악한 수비를 펼치며, '르브론 파생효과'를 최소화했다. 그는 골든스테이트의 파이널 1차전 승리의 숨은 공신이었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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