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승기 기자] 역사를 다 뒤져봐도 이런 경우가 없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2017 파이널에서 피할 수 없는 한판승부를 펼친다. 이 시리즈는 벌써부터 전 세계 농구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2017 파이널은 NBA 역사상 최고의 파이널 명승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많은 팬들이 큰 기대를 품고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 이유를 찬찬히 살펴보자.

 

1. 사상 첫 3년 연속 매치업

NBA 파이널 역사상 3년 연속으로 같은 팀이 맞대결을 펼친 적은 없었다. 골든스테이트와 클리블랜드는 2015 파이널을 시작으로 3년 연속 마지막 무대에서 마주쳤다. 최초의 사례다.

2년 연속 파이널 매치업은 몇 차례 있었다. 가장 최근에는 2013, 2014년의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마이애미 히트가 있었다. 1997, 1998년의 '시카고 불스 vs 유타 재즈'도 유명하다.

원래 3부작이 더 재밌는 법이다. 『반지의 제왕』, 『매트릭스』, 『다크나이트』 등의 영화들은 모두 3부작 시리즈로 완성되며 전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했다. 이번 파이널도 마찬가지다. 2015년에는 골든스테이트가, 2016년에는 클리블랜드가 웃었다. 2017년은 이 대서사시의 결말이 될 것이다.

2. 파이널이 아니라 역대 최고의 올스타전?

골든스테이트와 클리블랜드는 모두 올스타 군단이다. '슈퍼팀' 트렌드를 주도하는 두 팀이기도 하다. 워리어스는 네 명(스테픈 커리, 케빈 듀란트, 클레이 탐슨, 드레이먼드 그린)의 올스타, 캐벌리어스는 세 명의 올스타(르브론 제임스, 카이리 어빙, 케빈 러브)를 보유하고 있다.

ESPN은 최근 재미있는 자료를 발표했다. 역대 파이널에 오른 양 팀이 보유한 올스타의 해당시즌 PER(Player Efficiency Ratings, 선수들의 분당 효율성 지표) 합계를 정리한 것이었다. 그런데 역대 그 어느 시리즈도 이번 2017 파이널을 넘지 못했다. 역대 최고라는 얘기다.

2017 파이널에 오른 골든스테이트와 캐벌리어스의 올스타들이 기록한 올 시즌 PER의 합은 무려 157.2에 달한다. 이는 보스턴 셀틱스와 LA 레이커스가 만났던 1962 파이널(154.4), 필라델피아 76ers가 레이커스를 꺾었던 1983년 파이널(148.9)이 그 뒤를 이었다.

3. 타짜들의 진검승부

클리블랜드는 동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를 12승 1패로 통과했다. 1, 2라운드를 깔끔하게 스윕했고,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는 4승 1패로 여유로운 승리를 거뒀다.

골든스테이트는 한술 더 떴다. 아예 서부 컨퍼런스를 통째로 스윕했다. 12승 0패. 현재의 플레이오프 시스템이 자리잡은 이후, 2001년 LA 레이커스(11승 0패)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양 팀의 득실 마진 부문도 경이롭다. 골든스테이트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16.3점 차로 상대를 박살냈다. 클리블랜드 역시 +13.6의 득실 마진을 올리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양 팀의 득실 마진을 합하면 +29.9점이 된다. 이는 역대 최고 기록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동·서부 최강자들이 맞붙게 된 것이다. 이들에게 각 컨퍼런스 무대는 좁았다. 적수가 없었다. 이제 진짜 타짜들의 맞대결이 눈앞에 펼쳐진다.

★ 재미 보장! 시청률 보장!

골든스테이트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감이 있을 수 있다. 지난 파이널에서 빼앗겼던 챔피언 트로피를 탈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케빈 듀란트를 영입한 만큼 이번 파이널에서도 패한다면 어마어마한 후폭풍에 시달리게 된다.

클리블랜드 선수들은 지금 동기부여가 상당하다. 르브론은 '역대 최고의 선수'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또, 캐벌리어스는 '언더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것이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다잡게 하고 있다는 후문. '리그 2연패' 도전을 위한 동기부여는 충분한 셈이다.

파이널 1차전은 6월 2일(한국시간)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다. 2017 파이널은 과연 역대 최고의 명승부를 연출할 수 있을 것인가. 모든 농구 팬들의 시선이 이 시리즈에 집중되고 있다.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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