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민재 기자] 기분 좋은 첫 컨퍼런스 파이널 홈 경기였다. 그러나 21점차 역전패를 당했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24일(한국시간) 퀴큰 론스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7 플레이오프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4차전 보스턴 셀틱스와의 홈 경기를 펼친다.

클리블랜드는 지난 3차전 전반전까지 흐름이 좋았다. 66-50, 16점차 리드를 안고 있었다. 그러나 후반전에 양상이 달라졌다. 마커스 스마트, 에이브리 브래들리에 3점슛을 연속으로 헌납하면서 분위기를 내줬다. 여기에 클리블랜드 에이스 르브론 제임스까지 침묵했다. 홈 경기를 펼친 클리블랜드가 21점차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카이리 어빙은 "3차전 역전패는 굴욕의 역사"라며 고개를 숙였다. 과연 클리블랜드가 지난 3차전의 패배를 4차전에서 설욕할 수 있을까.

보스턴은 아이재아 토마스 없이 첫 경기를 치렀다. 전반전까지 에이스의 공백이 컸다. 공격에서 풀어줄 선수가 없었다. 그러나 스마트가 갑자기 펄펄 날았다. 플레이오프 최다 득점 27점과 3점슛 7개를 꽂았다. 정규리그 3점슛 성공률 28.3%를 기록 헀던 그가 이날 70.0%(7/10)를 달성했다. 가뜩이나 수비 조직력이 무너진 클리블랜드는 수비에서 무너지자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오랜만에 보스턴식 농구가 나온 덕분이었다. 코트를 넓게 쓰면서 스페이싱을 유지했다. 이를 통해 켈리 올리닉(15점)과 요나스 예렙코(10점)도 벤치에서 힘을 보탰다.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은 3차전 결과를 두고 “아미르 존슨보다 두 선수를 더욱 중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보스턴이 클리블랜드 골밑에 우위를 점하긴 쉽지 않다. 스티븐스 감독도 이를 알고 있다. 그렇다면 장점인 공격적인 농구를 펼치는 게 더욱 나을 터. 스티븐스 감독은 "토마스가 없어도 픽앤롤을 펼칠 수 있고, 알 호포드와 스마트를 활용해 포스트업도 할 수 있다. 전통적인 모션 오펜스로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도 노릴 수 있다"면서 여러 옵션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스턴은 토마스가 없으므로 여전히 전력에서 밀리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2017 플레이오프 1라운드 시카고 불스와의 시리즈에서 2연패 뒤 4연승을 달린 좋은 기억이 있다. 위기의 순간에서 이를 극복했던 경험이 있다. 이에 대해 에이브리 브래들리는 "기복이 있을 수 있다"라며 "지난 경기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며 의지를 보였다.

르브론 제임스는 데뷔 이후 통산 플레이오프 최다 점수차 역전패(21점)를 허용했다. 굴욕적인 순간이었다. 4쿼터 동안 무득점에 그쳤다. 에이스가 힘을 내지 못하자 전체적인 생산성이 모두 떨어졌다.

타이론 루 감독은 "보스턴이 경기를 잘 풀어갔다. 우리보다 수비가 더 잘 됐고, 더욱 피지컬하게 움직였다"라며 칭찬했다. 이어 "스마트는 이번 시즌 드리블 이후 3점슛 성공률이 19.4%(15/77)이었다. 그러나 그는 지난 3차전에 여러 개 성공했다. 이 부분을 놓쳤다"며 자신의 실수도 있었다고 인정했다.

이어 루 감독은 "공격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전반전 동안 3점슛 14개를 넣으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 그 결과 후반전에 너무 외곽슛에 의존했다. 흐름을 타면서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하는데 외곽슛에만 집중했다"라며 전략이 실패했다고 말했다.

르브론이 지난 3차전같이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들은 없다. 루 감독 역시 르브론에게 비판의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를 중심으로 선수들이 똘똘 뭉쳐야 한다. 어빙도 언급했듯이 지난 3차전의 패인은 ‘방심’이었다. 전반전 16점차 리드에도 갑자기 무너졌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 더욱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은 에이스의 공백에도 출중한 경기력으로 클리블랜드에게 카운터를 날렸다. 과연 원정에서 2연승을 달리며 기분 좋게 홈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아니면 클리블랜드가 지난 3차전의 아픔을 설욕할까. 시리즈가 2승 2패가 될지, 아니면 3승 1패로 클리블랜드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지 궁금해진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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