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민재 기자] 이제 남은 건 없다. 죽기 살기로 뛸 뿐이다.

보스턴 셀틱스는 22일(한국시간) 퀴큰 론스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7 플레이오프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3차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원정 경기를 펼친다.

보스턴의 에이스 아이재아 토마스는 지난 2차전 후반전에 뛰지 못했다. 고관절 통증 때문이었다. 경기 이후 검진 결과, 오른쪽 고관절 와순 파열이 발견됐다. 증세가 악화돼 시즌 아웃이 확정되었다. 이미 1, 2차전 토마스가 뛰었음에도 홈에서 평균 28.5점차로 패배한 보스턴. 그들이 토마스 없이 원정길에 나선다.

토마스는 1988년 래리 버드 이후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23점 6어시스트 이상을 기록한 최초의 셀틱스 선수가 되었다(최소 15경기 이상 출전). 그만큼 셀틱스의 에이스로서 승승장구했으나 부상을 피하진 못했다. 그는 지난 3월에도 같은 부위에 부상을 입었는데, 체력 부담이 큰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부상이 재발한 것으로 보인다.

ESPN의 마크 슈와츠 기자는 토마스와 문자로 주고받은 내용을 공개했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동료들과 함께 나가서 싸우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 그럴 수 없다. 가장 아쉬운 점이다"라고 토마스가 문자를 남겼다. 에이스로서 팀에 함께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가장 아쉬울 것이다.

토마스의 공백은 알 호포드가 책임져야 한다. 그는 컨퍼런스 파이널 2경기에서 평균 11.0점 FG 40.0%에 그치고 있다. 더욱 적극적인 공격이 필요하다. 지난 2차전 3쿼터에서 보여줬던 날카로움과 적극성이 있어야만 클리블랜드의 수비진을 무너뜨릴 수 있다.

이와 함께 활동량도 끊임없이 이어가야 한다. 에이브리 브래들리, 제이 크라우더, 마커스 스마트, 제일런 브라운 등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공수 양면에서 터프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러나 지난 2차전에서는 브라운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에너지 레벨이 떨어졌다. 경기를 일찌감치 포기한 듯한 모습이었다. 토마스도 없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단단한 정신무장이 필요하다.

클리블랜드는 1, 2차전 뛰어난 경기력을 보였다. 르브론 제임스의 활약이 컸다. 그는 컨퍼런스 파이널 평균 34.0점 6.5리바운드 7.0어시스트 FG 61.9% 3P 41.7%를 기록 중이다. 뛰어난 경기력을 통해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고 있다. 호쾌한 체이스다운 블록도 찍으면서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고 있다.

여기에 케빈 러브까지 터졌다. 지난 2경기 평균 26.5점 12.0리바운드 FG 53.3% 3P 55.6%를 기록했다. 지난 1~2라운드(13.8점 9.1리바운드 FG 43.0% 3P 40.5%)와는 전혀 다른 모습. 상황에 따라 포스트업 혹은 외곽슛으로 보스턴 수비에 균열을 일으키는 게 유효하다. 보스턴 스몰라인업을 뚫는 주인공이 르브론이라면 이를 보조해주는 선수가 러브다.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역시 수비다. 특히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을 체크하지 못하고 있다. 코너에서 베이스라인을 타고 골밑으로 들어가는 보스턴 컷인 플레이를 놓치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해당 상황에서 이번 플레이오프 평균 68.8%(12위)의 야투 허용률을 기록 중이다.

클리블랜드는 지난 14번의 플레이오프 홈 경기 승률이 92.8%(13승 1패)다. 그만큼 홈에서 강했다. 토마스가 없는 보스턴을 상대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터.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유리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르브론은 토마스의 부상 소식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방심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토마스 이외의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며 경계했다. 과연 3차전 승리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클리블랜드가 1, 2차전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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