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민재 기자] 홈으로 돌아왔다.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샌안토니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AT&T 센터에서 열리는 2017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3차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홈 경기를 펼친다.

샌안토니오는 1, 2차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1차전 당시 카와이 레너드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대역전패를 당했고, 2차전 역시 레너드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며 36점차 패배를 당했다. 이후 홈으로 돌아왔다.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을 수 있다. 과연 샌안토니오는 1, 2차전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까.

골든스테이트는 1, 2차전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상대 에이스가 결장한 것을 감안해도 경기력이 출중했다. 스테픈 커리와 케빈 듀란트의 득점력, 물오른 수비력, 벤치진의 득점포까지 가동했다. 

그러나 방심하지 않을 예정이다. 마이크 브라운 코치는 20일 기자단을 만나 "레너드가 나온다는 가정하에 경기를 준비했다"라면서 "스티브 커 감독은 더 나은 경기력을 펼칠 때 위기가 찾아온다고 말했다. 나와 선수들 모두 3차전을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할 것이다"고 말했다.

스테픈 커리는 팀 내 득점 리더로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안정적인 외곽슛, 경기 리딩, 돌파까지 곁들이고 있다. 샌안토니오는 커리의 2대2 게임 때 드롭백, 쇼 디펜스를 펼치고 있다. 커리에게 어느 정도 공간을 내주면서 돌파를 막는 작전이다. 커리는 이에 3점슛으로 응수했다. 성공적이었다. 커리는 1, 2차전 총 13개의 3점슛을 터뜨렸는데, 샌안토니오 팀 전체는 15개를 기록했다. 커리 혼자서 충분히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제 남은 건 클레이 탐슨의 활약이다. 그는 정규리그보다 7.7점 줄어든 14.6점을 기록 중이다. 야투 성공률(38.8%)과 3점슛 성공률(36.4%)도 정규리그보다 소폭 하락했다. 그럼에도 골든스테이트 입장에서는 걱정스러울 것이 없다. 현재 수비에서 보여주는 존재감이 뛰어나기 때문. 패티 밀스의 왕성한 활동량을 제어하며 외곽 라인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탐슨 역시 “초조해하지 않겠다. 기록과 상관없이 승리만 거두면 된다"라며 팀 플레이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샌안토니오의 에이스 카와이 레너드는 3차전도 나오지 못할 예정이다. 20일 열린 훈련에서 레너드는 참여하지 못했다. 발목 통증 때문이었다. 레너드는 "좋아지고 있다. 연습에 나왔지만 지켜보기만 했다.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소식통에 의하면 레너드가 다리를 절뚝이는 모습은 없었다고. 하지만 그렉 포포비치 감독은 "레너드는 오는 3차전 나오지 못한다. 그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활약해야 할 선수가 있다. 바로 라마커스 알드리지다. 그는 2017 플레이오프 2라운드 3차전부터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1차전까지 총 5경기에서 평균 24.4점 8.8리바운드 FG 51.0%로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그러나 2차전 레너드가 빠지자 8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FG 36.4%에 그쳤다. 그의 활약만 기대했던 샌안토니오에게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에 후배를 격려하기 위해 팀 던컨이 나섰다. 던컨은 지난 플레이오프 2라운드 당시에도 알드리지가 부진했을 때 팀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이후 알드리지는 선배의 응원에 힘입어 활약했다. 이번에도 그 효과가 나타나길 알드리지와 샌안토니오 팬들이 바라고 있다.

샌안토니오는 1, 2차전에서 모두 빅라인업에서 실패를 맛봤다. 제공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으나 상대의 빠른 기동력을 제어하지 못했다. 실제로 알드리지+파우 가솔(-2.6점), 알드리지+데이비드 리(-5.0점)가 나섰을 때 공수 효율성 마진이 마이너스였다. 그러나 알드리지(+5.5점)와 가솔(+25.0점), 리(+37.2점)가 각각 빅맨 파트너 없이 혼자 나섰을 때는 모두 플러스 효율성 마진을 기록했다. 물론 골든스테이트와 스몰볼 맞불 작전을 놓으면 밀리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카일 앤더슨, 조나단 시몬스, 드존테 머레이 등으로 적절한 스몰라인업도 고려해야 한다.

골든스테이트는 자자 파출리아와 안드레 이궈달라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고, 샌안토니오는 레너드가 결장한다. 과연 오는 3차전은 누가 이길까. 2연패 이후 홈으로 돌아온 샌안토니오가 레너드의 공백에도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까. 아니면 골든스테이트가 1, 2차전의 기세를 이어갈까. 두 팀에게는 3차전이 어느 때보다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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