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강하니 기자] 어떤 수도 통하지 않았다. 압도적인 전력 차이만 새삼스레 실감했다.

보스턴 셀틱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TD 가든에서 열린 2017 NBA 플레이오프 동부지구 결승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2차전에서 86–130으로 대패했다.

1차전에서도 28점 차까지 뒤지고 단 한 번도 리드를 잡지 못하는 등 홈 팬들 앞에서 굴욕적인 완패를 당한 보스턴이었다. 아이재아 토마스는 2차전을 앞두고 “2차전은 다른 경기가 될 것을 확신한다”며 설욕을 다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라는 벽은 보스턴에게 너무 높았다.

스타트는 나쁘지 않았다. 보스턴은 이날 아미르 존슨을 대신해 제럴드 그린을 선발로 기용하는 변화를 줬다. 공격이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이전 라운드에서도 시도했던 라인업 변경이었다. 실제로 경기 초반 제럴드 그린의 3점슛이 연달아 터지면서 보스턴은 클리블랜드를 10-11로 압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경기는 거짓말처럼 기울어 버렸다. 보스턴의 슈팅은 여전히 림을 외면했고, 클리블랜드는 잇따른 공격 리바운드와 3점슛 세례로 보스턴 수비를 폭격했다. 전반전이 끝났을 때 두 팀의 스코어는 72-31. 클리블랜드 벤치가 압도적인 경기력에 들썩거리는 사이, 보스턴 선수들과 홈 팬들은 침울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후반에도 경기 양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후반전에 아이재아 토마스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자 클리블랜드는 리드를 50점 차까지 벌려 버렸다. 3쿼터가 끝나기도 전에 보스턴 관중들은 자리를 떠버렸다. 클리블랜드는 3점슛 싸움뿐만 아니라(19개-8개) 속공 득점에서도 보스턴을 압도했다(24점-11점). NBA 역사에 남을 일방적인 경기는 결국 클리블랜드의 44점 차 대승으로 마무리됐다.

보스턴이 지구 결승에 진출했을 때,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클리블랜드의 우세를 점쳤다. 하지만 정규시즌 클리블랜드를 누르고 지구 1위를 차지한 보스턴은 홈 코트 이점을 가지고 있었다. 때문에 시리즈 전체 결과와는 별개로 보스턴이 클리블랜드를 어느 정도는 괴롭히며 1승에서 2승 정도는 챙길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막상 시리즈가 시작되니 두 팀의 전력 차이가 예상보다 훨씬 컸음이 드러나고 있다. 내외곽 경기력 모두 클리블랜드가 보스턴을 압도하고 있다. 클리블랜드가 2라운드 시리즈 종료 후 9일을 쉬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반면, 보스턴이 워싱턴과 7차전 혈투를 치르고 1일 휴식 후 이번 시리즈를 시작한 점도 보스턴에 매우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홈 이점 외에는 보스턴에게 유리한 변수가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보스턴은 워싱턴과의 2라운드 시리즈에서 보여준 막강한 3점슛 화력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미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는 상황에서 3점슛 싸움에서도 밀리니 답이 나오지 않는다. 아이재아 토마스는 클리블랜드의 지능적인 수비에 사실상 봉쇄당하고 있고 에이브리 브래들리, 제이 크라우더 등 핵심 슈터들의 점프슛은 림을 외면하고 있다.

클리블랜드의 홈인 퀴큰 론즈 아레나에서 열릴 3차전과 4차전은 보스턴에게 상당히 고통스러운 일정이 될 전망이다. 이미 클리블랜드가 압도적 전력 우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치르는 원정 경기이기 때문이다. 클리블랜드가 4연승으로 가볍게 보스턴을 누를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과연 보스턴은 탈출구를 찾아낼 수 있을까?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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