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강하니 기자] 폴 조지가 올-NBA 팀 입성에 실패했다. 내년 여름 FA 선언을 앞두고 있는 폴 조지의 이적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일 NBA 사무국은 2016-2017 시즌 올-NBA 팀을 발표했다. 매년 그랬듯 총 15명의 선수가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지난 시즌 포함 세 차례 올-NBA 팀에 선정된 폴 조지의 이름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투표 결과 폴 조지는 총 득표 점수 40점을 기록해 서드 팀에 선정된 드레이먼드 그린(134점), 지미 버틀러(102점)에도 크게 밀린 것으로 발표됐다. 개막 전 본인과 소속 팀 인디애나 모두 최고의 시즌을 기대했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아쉬운 결과물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문제가 있다. 바로 이번 올-NBA 팀 탈락이 2018년 FA 선언을 앞두고 있는 폴 조지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오는 7월부터 적용될 새로운 NBA 노사협상에는 ‘지정 선수 연장 계약(Designated Player Veteran Extension)’이라는 조항이 있다. 연장 계약 직전 세 시즌 동안 2회 이상 올-NBA 팀 혹은 올해의 수비수에 선정되거나, 1회 이상 MVP에 선정된 프랜차이즈 스타 선수에게 주어지는 일종의 초대형 계약 기회다. 이 요건에 부합하는 선수는 ‘지정 선수’로 인정돼 NBA 경력 10년 차 이상의 선수들만 가능한 전체 샐러리캡의 최대 35% 수준의 계약을 따낼 수 있다. 

한 마디로 말해 ‘지정 선수’는 연장 계약 시 맥시멈 금액이 크게 상승한다고 보면 된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2018년에 FA를 선언하는 폴 조지는 ‘지정 선수’ 요건에 부합할 경우 5년 간 최대 2억 700만 달러, 연간 4000만 달러가 넘는 계약을 맺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5년 간 최대 1억 77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을 맺을 수 있다. 폴 조지 입장에서는 ‘지정 선수’가 되느냐 마느냐에 따라 3000만 달러의 돈이 오가는 상황인 셈이다.

2016년에 올-NBA 서드 팀에 선정된 폴 조지는 올해 올-NBA 팀 진입에 실패하면서 다음 시즌 ‘지정 선수’가 될 자격을 상실했다. 직전 시즌 올-NBA 팀 선정, 올해의 수비수, MVP 수상 중 하나도 실현하지 못했다. 지난 세 시즌 동안 폴 조지의 올-NBA 팀 선정은 한 차례에 불과하다. 올해의 수비수, MVP 수상도 없었다.

관건은 ‘지정 선수’로서의 계약이 원소속팀에서만 가능하다는 점이다. 폴 조지는 이번 여름 ‘지정 선수’가 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지정 선수 연장 계약'을 통해 얻을 수 있는 3000만 달러의 혜택을 상실했다. 금전적으로 인디애나와의 계약이 큰 이점이 없는 상황에서 폴 조지가 미련 없이 타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질 것이라는 것이 현지 언론들의 전망이다.

이미 LA 레이커스가 폴 조지 영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매직 존슨 LA 레이커스 사장은 최근 드래프트 로터리 추첨 결과 발표식이 끝난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여름에는 FA 시장에서 우리가 중요한 플레이어가 되지 않을 것 같다”라며 FA 영입전 참여 의사가 없다는 뜻을 드러냈다. 존슨 사장의 이 발언은 내년 여름 FA 시장을 노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그리고 내년 여름 FA 시장에 바로 폴 조지가 나온다. 19일에는 레이커스가 2018년 여름에 폴 조지를 영입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폴 조지는 지난 시즌 은퇴한 코비 브라이언트의 열렬한 팬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월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는 “내가 고려하는 팀은 인디애나와 레이커스 뿐이다”라는 발언을 측근에게 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폴 조지의 아쉬운 올-NBA 팀 탈락은 2018년 여름 FA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폴 조지와 인디애나, 그리고 레이커스의 향후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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