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진서 기자]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동부 콘퍼런스 결승 상대로 보스턴 셀틱스를 원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지역 언론 『클리블랜드 플레인 딜러』는 12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가 동부 결승 상대로 보스턴을 원하는 이유'란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 매체는 "디펜딩 챔피언은 보스턴을 결코 동부 1위 팀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러한 믿음을 동부 콘퍼런스 결승에서 증명하고자 한다. 전력 면에서 2가지 비교 우위가 있다. (전력 외적인 부문에서도) 클리블랜드에 유리한 요소가 무척 많다. 부상자가 없는 건강한 로스터, 플레이오프 1·2라운드 연속 스윕으로 용이해진 체력 관리, 지난해 파이널 우승으로 코치진·선수단 모두 '끝까지 이겨낸'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 등 이들의 순항을 돕는 바람과 돛이 한두 개가 아니다"고 밝혔다.  

전력 외적인 면 외에 2가지 이유를 더했다. 첫 번째는 보스턴이 '원 맨 팀'이라는 점을 꼽았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보스턴 스윙맨 재 크라우더는 팀에 스타, 즉 4쿼터 승부처에서 '빅 샷'을 꽂을 슈퍼스타가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다. 크라우더는 당시 "우리는 (팀이라는) 한 명의 슈퍼스타가 있다. 그걸로 충분하다"고 자신 있게 대답했다. 

보스턴 특유의 '팀 퍼스트(Team-first)' 정신을 강조한 답변이었다. 확실히 보스턴엔 매력적인 롤 플레이어들이 많다. 그러나 『클리블랜드 플레인 딜러』 크리스 펠더는 생각이 달랐다. 이러한 장점은 정규 시즌에서 통용되는 것이지 플레이오프에선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MVP급으로 성장한 아이재아 토마스를 제외하면 보스턴엔 스타 레벨로 분류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 이는 팀 내 다양한 공격 옵션 부재와 직결된다. '확실한 한 골'을 기대할 수 있는 여지가 적다는 건 수비 집중도가 배로 높아지는 봄 농구 무대에선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상대가 게임 플랜을 짤 때 매우 간결하게 접근할 수 있다. 실제 타이론 루 클리블랜드 감독은 첫 번째 메인 전술로 '토마스 봉쇄령'에 대해 언급했다. 카이리 어빙에게 에이브리 브래들리 수비를 맡기고 이만 셤퍼트나 JR 스미스, 케이 펠더를 '등 번호 4번 저격수'로 세울 수 있음을 피력했다. 보스턴을 마주하는 팀들은 하나같이 토마스 수비에 방점을 찍고 경기에 나선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라존 론도(시카고 불스)에게 옴짝달싹 못했던 토마스의 '2경기'를 떠올리면 효과는 입증된 셈이다. 새깅을 펼치는 리치 긴 전문 수비 요원이 48분 내내 돌아가며 토마스를 괴롭힐 확률이 높다. 클리블랜드엔 이러한 특성에 부합하는 노련한 디펜더가 많다. 

두 번째 이유는 '충분한 휴식'이다. 클리블랜드는 트랜지션이 원활하게 이뤄질 때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는 팀이다. 르브론 제임스라는 '멈출 수 없는(Unstoppable)' 1인 속공 피니셔가 있고 왕을 둘러싼 수많은 슈터들이 각각 좌우 코너와 45도에 자리를 잡고 오픈 기회를 노린다. 어빙도 속공 포제션에서 자타공인 뛰어난 파괴력을 자랑하는 가드다. 이러한 팀에게 보장된 휴식은 경기력 상승 촉매제나 다름없다. 

4월 들어 속공과 실책 기반 득점으로 상대를 압도하고 있다. 이러한 퍼포먼스가 3~4차례 적립된 시점부터 팀 공수 리듬이 덩달아 춤을 춘다. 수비시 1선 또는 엘보 지역에서 득점을 '만들어내는' 흐름이 뚜렷하다. 

앞서 세미 파이널에서 디펜딩 챔피언과 만난 토론토 랩터스도 '클리블랜드 올가미'를 뚫어내지 못했다. 토론토가 자랑하는 동부 최고 백코트진, 카일 라우리-더마 드로잔-코리 조셉 등은 순간적으로 압박해 들어오는 상대 헷지에 침착성을 잃었다. 마지막 피날레였던 4차전도 그랬다. 토론토는 이 경기서 턴오버 12개를 범했다. 드로잔이 4개, 이바카가 3개를 기록하며 안과 밖 모두 공을 지키는 데 애를 먹었다. 실책 기반 실점으로도 15점을 내줬다. 트랜지션 수비에서 클리블랜드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보스턴은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실책 수가 13.7개다. 속도전에서 상대 페이스에 휘말릴 확률이 있다. 올봄 강력한 위용을 자랑하는 챔피언에 쉬운 득점 적립을 연이어 허락할 경우 준비한 모든 시나리오가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 클리블랜드에 스코어 우위를 내주는 것은 물론 '리듬'까지 살아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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