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의 슈팅가드 이관희(위 왼쪽)와 KGC의 슈팅가드 이정현

[루키=김영현 기자] KGC와 삼성의 챔프전 4차전. 2차전서 매치업을 이뤄 거친 신경전을 펼친 이정현(KGC)과 이관희(삼성)의 재대결, 그 막이 열릴 전망이다.

프로농구의 ‘마지막 승부’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이하 PO, 챔프전)은 정규리그 우승팀 안양 KGC인삼공사와 정규리그 3위 서울 삼성 썬더스의 대결로 치러지고 있다.

양 팀의 경우, 선수 구성상 흥미로운 매치업이 많아 시리즈 전부터 이목을 끌었다. 코트서 늘 치열했던 양희종(KGC)과 문태영(삼성)을 비롯해 이번 시즌 최고 외국인 선수로 불리는 데이비드 사이먼(KGC)과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 등 맞대결이 궁금해지는 매치업이 많았다.

특히 양희종과 문태영의 경우, 신경전도 벌일 만큼 치열했던 터라 챔프전 미디어데이서부터 입씨름이 오갔다. 양 팀은 여느 때처럼 이들이 신경전으로 인해 흥분할까봐 노심초사했지만, 예상외로 이들은 조용했다. 거친 신경전으로 예상치 못한 장면을 만든 이는 따로 있었다. 주인공은 이정현과 이관희다. 

2차전 경기 도중에 충돌이 있었다. 이정현은 자신을 밀착 마크하던 이관희의 목을 쳤고, 그 과정에서 흥분한 이관희가 이정현을 밀쳤다. 두 사람 모두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 행위를 했다. 그 결과 벌금이 부과됐고 이관희에게는 1경기 출전 정지 징계까지 더해졌다. 이에 이관희는 3차전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징계가 내려진 것과는 별개로 이들의 신경전에 대한 이슈는 잠잠해지지 않았다.

이정현의 경우, 정규리그에서부터 과도한 액션으로 플라핑 논란이 있었기에 농구팬들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았다. 게다가 3차전이 삼성의 홈인 잠실에서 치러지며, 그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가 쏟아졌다. 2차전 신경전의 후폭풍인 셈이다.

또 다시 삼성의 홈에서 열리는 챔프전 4차전에는 그와 신경전을 펼친 이관희도 뛸 수 있다.

사실 삼성은 상대 에이스를 전담으로 막을 수 있는 수비 스페셜리스트가 없다. 뿐만 아니라 외곽에 스피드가 빠르고 압박에 능한 선수가 없어 시즌 내내 외곽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상대는 리그 최고 슈팅가드로 불리는 이정현을 보유한 KGC다. 

때문에 삼성으로서는 이번 시리즈에서 그를 어떻게 막느냐가 난제였다. 이에 수비력이 약한 임동섭 대신 압박에 능한 이관희를 기용했다. 2차전에서 충돌이 있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는 삼성으로서는 이관희를 4차전에 다시 이정현 전담 마크맨으로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이 이룬 매치업 중 가장 임팩트가 컸던 2차전에서는 매치업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할 것도 없이 거친 신경전으로만 끝났다. 이관희는 코트에 들어선지 3초만에 퇴장을 당했다. 일단 두 선수 모두 잘못에 대해 인정했다. 이제는 경기력으로 보여줘야 할 차례다. 

이정현은 팀의 에이스로서 삼성 팬들의 야유와 상대의 강한 수비를 오롯이 자신의 실력으로 이겨내야 한다. 또 그 에이스를 막아야 하는 이관희 역시 본인이 해야 할 것에만 집중해야 한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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