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편집부] 길었던 2016-2017 KCC프로농구가 이제 마지막 최강자를 가리는 챔피언결정전만 남겨두고 있다. 정규리그 우승과 더불어 4강 플레이오프에 선착해 울산 모비스를 세 경기만에 제압한 안양 KGC인삼공사와 6강과 4강 플레이오프 모두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치른 서울 삼성 썬더스가 왕좌를 놓고 다툰다.

22일부터 펼쳐지는 양 팀의 마지막 대결을 앞두고 전문가들의 예상을 들어봤다. 그 어느 때보다 재미있는 챔피언 결정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한 이들은 근소하게 KGC가 좀 더 우승에 근접해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그러나 대부분 일방적인 경기보다는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KGC인삼공사 우세 (4명)

김태환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 KGC 4승 3패

객관적으로는 KGC가 유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호각세로 본다. KGC가 삼성을 상대로 매치업에서 그렇게 유리하지는 않다. 다만 체력이나 심리적인 면에서는 KGC가 조금 더 여유로울 수 있다.

또한 KGC는 주축 선수들의 기복이 없는 팀이다. 데이비드 사이먼, 이정현, 오세근은 언제나 꾸준했고 양희종이 수비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기복이 없는 것은 KGC의 장점이다.

삼성은 체력적인 열세를 가지고 있지만 게임 감각과 더불어 5차전 승리를 하면서 분위기도 좋다. 다만 삼성은 외곽슛이 들어가지 않을 때는 늘 졌다. 초반 1,2차전 승부가 변수라고 보는데 삼성이 KGC를 물리치기 위해서는 첫 2경기에서 1승 1패나 2승을 거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광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 KGC 4승 2패 혹은 4승 3패

전체적으로 50대 50의 승부라고 생각한다. 우선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KGC는 정규시즌에 2승 4패로 삼성에 뒤지긴 했지만 요 근래 많이 치고 올라왔기 때문에 초반과 다른 모습이다. 또한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해줄 수 있는 이정현이라는 슈터가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그리고 오세근이 김준일보다는 조금 더 베테랑이기 때문에 그 부분도 우위에 있다고 본다.

삼성은 체력적인 열세가 있겠지만 단기전이라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오히려 경기 감각에서는 KGC가 일주일을 쉬었기 때문에 삼성보다 떨어질 수도 있다. 집중력과 정신력 싸움이라고 보는데 그 부분에서는 어려움을 딛고 올라온 삼성이 우위에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멤버가 별 차이가 없다고 본다면 외국인 싸움이 될 수도 있는데 사이먼과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비긴다고 볼 때 키퍼 사익스와 마이클 크레익의 활약 정도에 따라 승부가 갈릴 수 있다. 

박건연 MBC 해설위원
- KGC 4승 2패

KGC가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정규리그에서는 삼성에게 약했다. 또 삼성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치면서 사익스의 교체를 고민하기도 했다. 높이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삼성이 우세할 수 있는 상대적 전력이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10경기를 치렀다는 점은 삼성에게 큰 부담이다. 반면 정규리그와 달리 사익스도 많이 올라왔다. 인삼공사가 4승 2패 정도로 우위를 가져가지 않을까 싶다.

라틀리프와 사이먼은 검증된 선수고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였던 것만큼 서로 제몫을 해줄 것이다. 양쪽 다 외곽 지원이 관건이다. 이 부분이 안 되면 서로 골치 아플 것이다. 결과적으로 두 팀 모두 재미있는 승부를 보여줄 것 같다.

김일두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 KGC 4승 2패

사이먼과 라틀리프는 비길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라틀리프가 오히려 다소 우위에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사이먼이 포스트 공격보다는 외곽 공격을 선호하는 데다 최근 터닝슛이나 페이드어웨이 슛까지 들어가면서 슛에 맛을 들였다. 정규리그 때 KGC가 삼성과의 상대 전적에서 뒤지는 것도 사익스의 문제도 있었지만 사이먼이 라틀리프를 만나면 의도적으로 골밑보다 밖에서 플레이를 즐겨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이먼 외에도 다른 옵션들이 많은 게 KGC의 장점이다. 이정현과 오세근 등 국내 선수도 많고 무엇보다 초반과는 완전히 달라진 사익스가 있다. 현재 삼성의 가드진에서 사익스를 1대1로 제어할 선수는 없다고 본다. 

◆ 삼성 우세 (2명)

이상윤 상명대 감독 / IB스포츠 해설위원
- 삼성 4승 3패

현 시점에서 체력적인 면은 단연 KGC의 우위다. KGC는 4강 플레이오프를 일찌감치 3승으로 마친 뒤 휴식을 취하고 있었고, 서울 삼성은 6강과 4강 플레이오프를 모두 최종전까지 치르면서 올라왔다. 하지만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챔피언 결정전 인만큼 변수는 존재한다.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 삼성이 4승 2패로 앞서고 있고 KGC는 사이먼이 라틀리프와의 골밑 대결에서 우위를 보이기가 쉽지가 않다. 오리온과의 4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보여준 삼성 선수들의 경기력도 인상적이었다. 체력적인 약점이 있지만 분위기는 상승세다. 사익스가 변수긴 하지만 삼성이 최종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동철 전 KB스타즈 감독 / <더 바스켓> 칼럼리스트
- 삼성 4승 2패 

전혀 색깔이 다른 두 팀이다. 절대적인 우위는 없다고 봐야 하지만 분위기나 정규리그 맞대결 양상을 볼 때 삼성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싶다.

우선 삼성이 포스트에서 우위에 있다. 사이먼과 오세근이 버티는 KGC도 강하지만 라틀리프와 김준일은 물론 크레익과 문태영 등의 높이가 있는 삼성의 인사이드가 좀 더 강하다.

외국인 선수가 두 명 모두 출전하는 2-3쿼터에 삼성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사익스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매치업 상 KGC는 크레익을 막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플레이오프 전 경기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한 라틀리프를 사이먼이 커버한다고 볼 때 KGC는 크레익에 대해 트랩 디팬스나 전략적인 수비를 준비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부분을 삼성이 극복한다면 삼성이 우위에 설 것이다. 결국 크레익과 오세근의 싸움이 될 수 있다.

외곽은 KGC가 우위다. 이정현이 있고 사익스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KGC는 아웃사이드의 우위와 앞선에서의 압박으로 높이의 열세를 보완해야 한다.

반면 삼성 역시 외곽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상대의 전략적 수비에 맞서 인사이드의 강점을 더 살려주기 위해서는 외곽에서 도와줘야 한다. 체력적인 부분에서 삼성의 열세는 분명히 우려되는 부분이지만 전력과 상대적인 부분 등을 볼 때 삼성이 근소하게 앞설 수 있다고 본다.

◆ 복잡한 계산법

최연길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 1, 2차전 모두 KGC인삼공사가 이길 시, KGC 4전 전승 혹은 4승 1패
- 1, 2차전 중 삼성이 한 경기라도 이길 시, 삼성 4승 2패

삼성으로서는 4강 플레이오프 최종전을 치른 후 이틀 쉬고 챔프전 1, 2차전을 연달아 치러야 한다. 체력 부담이 클 것이다. 그것만 빼면 삼성도 밀릴 게 없다. KGC의 경우 홈에서는 강하지만, 원정에서 경기력이 약한 만큼 1, 2차전 결과에 따라 우승팀의 향방이 달라질 듯하다.

결국 사이먼과 라틀리프의 매치업 결과가 승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사이먼은 4강 플레이오프 모비스 전에서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슛을 넣는 등 워낙 경기력이 좋았다. 삼성은 라틀리프가 핵심인데, 외국인 선수 싸움에서 이기지 못하면 힘들다고 본다.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 KGC는 오세근이 라틀리프를 막고, 찰스 로드도 김준일을 버리고 라틀리프에게 더블팀을 갔다. 그때 김준일이 중거리 슛을 넣어주면 됐는데, 그러지 못했다. 김준일이 슛 거리를 늘린 만큼 KGC도 이번에는 그 수비를 쓰지 못할 것이다. 결국, 사이먼과 라틀리프는 일대일로 가야 하는 상황인데, 거기서 승부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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