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민재 기자] 보스턴 셀틱스가 변화를 줄까.

벼랑 끝에 몰린 보스턴 셀틱스가 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불스 원정을 떠난다. 앞서 홈 2연전에서 모두 패배한 보스턴은 남은 5경기 중 4경기를 이겨야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무엇보다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이 변화를 예고했다. 21일 『Masslive』를 통해 주전 라인업이 바뀔 수 있다며 언급했다. 스티븐스 감독은 "(주전 라인업의) 변화를 고려 중이다. 우리는 앞선 두 경기 몇몇 순간에 좋은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트랜지션 공격이 발목을 잡았다. 공격에서 흐름을 찾지 못하자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힘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격을 시도할 때 더 좋은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더 나은 경기력을 위해 모든 것을 다 고려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보스턴은 시카고 터프함에 1, 2차전 모두 고전했다. 플레이오프 경험이 많은 드웨인 웨이드, 라존 론도, 지미 버틀러에게 여러 번 당했다. 이들은 수비에 집중했다. 더욱 피지컬하게 움직이며 보스턴을 괴롭혔다. 아이재아 토마스를 제외하면 별다른 득점원이 없다는 점도 간파했다.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강하게 더블팀을 붙어 볼 흐름을 저지했다. 

이와 함께 시카고는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시카고는 두 경기 평균 리바운드 48.5개를 잡은 반면, 보스턴은 37.0개를 얻었다. 리바운드 마진 +11.5개를 기록하는 등 높이에서 우위를 점했다. 제공권 싸움에서 밀리자 보스턴은 자신의 흐름을 찾지 못했다.

보스턴은 높이가 낮다. 알 호포드, 아미르 존슨이 버티는 골밑은 터프함이 떨어진다. 벤치에서 나오는 켈리 올리닉과 요나스 예렙코, 타일러 젤러도 골밑 장악력보다는 기술로 승부를 보는 선수들이다. 

플레이오프 도중 선수를 바꿀 수는 없는 노릇. 그렇다면 전략에 수정을 가해야 할 것이다.

스티븐스 감독은 "스페이싱 농구를 펼쳐야 한다. 우리는 돌파 이후 킥아웃 패스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돌파 이후 마무리를 못 한다면 공을 밖으로 빼 다음 기회를 만들면 된다. 그러면 득점 기회가 또 생길 것이다"고 말했다.

보스턴은 2017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평균 99.5점을 넣었다. 100번의 공격 기회에서 득점 기대치는 102.7점이다. 반면, 정규리그 때는 평균 108.0점을 넣으며, 득점 기대치 108.6점을 올렸다. 플레이오프 들어 허약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의미.

이는 시카고의 영리한 수비 조직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시카고는 토마스에게 강하게 압박한 뒤 발로 뛰는 로테이션 수비를 펼치고 있는데, 보스턴이 그 빈틈을 노리지 못했다. 오히려 손이 빠른 시카고 선수들에게 공을 번번이 빼앗기며 득점 기회를 허용했다. 플레이오프 들어 턴오버 비율이 16.5%(정규리그 13.3%)로 치솟으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16개팀 중 해당 부문 15위에 그치고 있다.

보스턴은 플레이오프 2경기 동안 알 호포드-아미르 존슨을 주전 라인업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이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 2차전 당시 존슨은 9분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올리닉(24분), 젤러(9분)가 시간을 나눠 뛰었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은 듯한 모습이다.

따라서 오는 3차전에는 외곽슛을 쏠 수 있는 올리닉, 예렙코의 비중이 높아질 전망. 코트를 넓게 쓰면서 유기적인 볼 흐름으로 공격 기회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레 로빈 로페즈도 수비를 위해 골밑을 비우고 외곽으로 나오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제공권 싸움에서도 어느 정도 수월해질 것이다.

스티븐스 감독은 2대2 게임을 펼칠 때 수비가 몰리는 상황을 대처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상대의 스위치 상황을 지혜롭게 해결하는 능력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더욱 공격적인 농구, 스페이싱을 위해 공격 자원을 대거 투입할 예정이다.

NBA 역사상 플레이오프 7차전 승부에서 1, 2차전 패배 이후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경우는 23번 중 단 3번(13.0%)이었다. 그만큼 낮은 확률을 뚫어야 한다. 과연 보스턴이 전략을 수정해 효과를 볼 수 있을까. 보스턴의 열정이 어느 때보다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