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김영현 기자] 오리온이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 이어 4차전도 따냈다. 주득점원 애런 헤인즈는 경기 내내 팀 공격을 이끌었지만, 경기 막판 결정적 실책 2개를 범해 이날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가 17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이하 PO) 4차전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서 79-76으로 이겼다. 1, 2차전을 내리 내준 오리온은 3, 4차전을 모두 잡아내며, 시리즈 전적 동률을 만들었다.

오리온은 볼 없는 움직임을 활발히 가져가며, 내외곽에서 득점을 올렸다. 3차전에서 살아난 ‘에이스’ 헤인즈(26점 10리바운드 8어시스트)가 좋았던 슛 감을 이어갔다.

다만, 전반까지 성공을 거둔 리카르도 라틀리프 쪽의 트랩에 균열이 생기며, 후반 들어 그에게 너무 많은 실점을 허용했다. 이에 최다 21점차로 벌려진 경기는 막판 4점까지 좁혀지기도 했다. 

‘공격 주도했던’ 헤인즈… ‘조기 퇴근한’ 바셋
애런 헤인즈 – 26점(야투 적중률 52%) 10리바운드 8어시스트 1스틸 2턴오버
오데리언 바셋 – 4점(야투 적중률 40%) 4리바운드 2어시스트 0턴오버

3차전에서 살아난 헤인즈는 4차전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매치업 상대였던 김준일, 마이클 크레익을 상대로 자신의 장점인 스피드를 활용해 득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1쿼터에는 9점, 야투 적중률 80%에 달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득점뿐만 아니라, 시야도 좋았다.

삼성의 기세에 몰려 오리온은 3쿼터 시작 3분여 동안 득점을 추가하지 못했는데, 이때 헤인즈가 골밑으로 들어오는 허일영에게 A 패스를 건네 공격의 물꼬를 텄다. 4쿼터에도 삼성이 쫓아올 때마다 미들슛에 성공했다. 다만 승부처에서 결정적 패스미스를 범한 것이 오점이었다.

바셋은 전반까지만 해도 이번 시리즈 들어 가장 그다운 모습을 보였다. 3점슛은 무위에 그쳤지만, 이어진 공격 상황에서 곧바로 속공 득점을 올리며 만회했다. 또 돌파 후 이승현의 외곽슛을 이끄는 등 장기인 스피드를 활용해 동료를 돕는 그만의 장기도 오랜만에 나왔다.

다만, 3쿼터 초반 포인트가드로서 흔들리는 팀을 잡아주진 못했다. 미들슛을 한 차례 시도했는데 실패했고, 쿼터 시작 1분 51초 만에 김진유와 교체돼 4쿼터까지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후반 들어 살아난’ 라틀리프와 크레익
리카르도 라틀리프 – 43점(야투 적중률 67%) 16리바운드 2스틸 1턴오버
마이클 크레익 – 12점(야투 적중률 50%) 3리바운드 2어시스트 2턴오버

라틀리프는 경기 초반 오리온의 트랩 수비에 갇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1쿼터 2점슛 5개를 시도해 1개밖에 넣지 못했고, 야투 적중률은 20%에 그쳤다. 라틀리프의 슛 감도 좋지 못했지만, 그가 트랩에 막혔을 때 그 외 선수들의 볼 없는 움직임도 둔했다.

전반 결과 14점(자유투 4점) 9리바운드로 더블더블에 가까운 기록을 세웠지만, 몸이 무거워 보였다. 하지만 후반 들어 살아나기 시작했다. 크레익과 함께 추격의 선봉장에 서서 골밑 득점을 재차 올렸다. 특히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21점을 올리며 팀의 추격을 이끌었다.

크레익은 전반까지 공수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2쿼터 매치업 상대 헤인즈를 상대로 무리하게 돌파하려다가 실책을 범했고, 반대로 수비에서는 헤인즈의 스피드를 저지하지 못해 실점을 허용했다. 또 장재석에게 테크니컬파울을 범해 오리온에게 흐름도 넘겨줬다.

하지만 후반 들어, 의식적으로 오리온의 골밑을 공략해 착실히 득점을 올렸다. 또 잘라 들어가는 임동섭의 움직임을 읽고, A 패스도 건넸다. 이렇듯 후반에는 팀이 원하는 역할을 소화해줬지만, 이러한 활약이 2쿼터서부터 나왔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사진 = 이현수 기자 hsl_area@thebasket.kr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