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32세의 르브론 제임스는 정규리그 평균 출전시간 1위(37.8분)를 기록했다. 이날 역시 출전시간 43분을 소화, 가장 오래 코트를 누볐다. 르브론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의 체력 관리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훗날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 ⓒ NBA 미디어 센트럴

[루키] 이승기 기자 = 천신만고 끝의 승리였다.

16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블랜드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6-17시즌 NBA 플레이오프 동부 컨퍼런스 1라운드 1차전에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접전 끝에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109-108로 꺾고 먼저 1승을 따냈다.

슛 하나에 갈린 승부였다. 인디애나의 CJ 마일스가 던진 마지막 슛이 들어갔다면 승패는 뒤바뀌었을 것이다. 그 정도로 박빙이었다.

클리블랜드는 1차전을 잡아냈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정규리그 막판 발생했던 문제가 전혀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캐벌리어스에는 베테랑들이 많다. 젊은 팀에 비하면 기본적으로 에너지 레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들은 정규리그 막판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내며 슬럼프에 빠진 바 있다.

이날 역시 그랬다. 3쿼터까지 잘하다가도 4쿼터가 되자 공수가 모두 급격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클리블랜드는 4쿼터에 17점에 그치며 인디애나에게 24점을 헌납하며 위기를 맞았다.

야투성공률을 보면 이러한 문제는 더욱 극명해진다. 클리블랜드는 3쿼터까지 무려 60.0%의 야투성공률(36/60)을 기록했다. 쏘면 다 들어갔다는 얘기다. 심지어 3점슛 성공률도 42.9%(9/21)이나 됐다.

그러나 4쿼터는 처참했다. 19개의 야투 중 13개나 놓치며 성공률 31.6%를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은 25.0%였고, 자유투도 6개 중 3개나 실패했다.

뿐만 아니라 인디애나에게 4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하고, 총 4개의 리바운드를 더 빼앗기는 등 4쿼터 들어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3쿼터 막판 12점 차로 앞서가던 캐벌리어스가 4쿼터 종료 3분 31초 전 역전을 허용했던 원인이었다.

분명한 사실은 클리블랜드의 경기력은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는 것. 하마터면 질 뻔했다. 이기기는 했으나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다.

한편, 클리블랜드는 정규리그 올스타 휴식기 이후 12승 15패를 기록, 승률이 5할에도 미치지 못했다. 잦은 원정경기로 인한 체력 저하가 가장 큰 이유였다. 이날 열린 1차전 4쿼터에도 이러한 문제점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캐벌리어스 선수들은 이 시리즈를 빨리 끝내고 휴식을 취해야 할 것 같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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