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김영현 기자] 삼성 ‘봄 농구의 핵심’은 단연 외국인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베테랑 가드 주희정이다. 이들은 실전에서뿐만 아니라, 연습 때부터 남다른 면모를 보인다.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서울 삼성 썬더스는 6강 플레이오프(이하 PO)에서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를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3승 2패로 물리쳤다. 4강 PO에서도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를 상대로 먼저 2승을 챙겼다. 비록 3차전에서 1패를 안긴 했지만, 시리즈에서 우위를 선점한 것은 대다수 전문가들의 예측을 빗나간 부분이다.

지금의 성과는 물론 선수단 전원이 만들어낸 합작품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이는 팀의 승리를 불러오는 듀오 라틀리프와 주희정이다.

라틀리프는 정규리그에서부터 PO에 이르기까지 꾸준한 활약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KBL(한국농구연맹) 최다 35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그 공을 인정받아 KBL 시상식에서 개인 통산 두 번째 외국인 선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거머쥐었다.

그의 활약은 계속 진행 중이다. 특히 6강 PO 전자랜드와의 4차전에서는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득점(40점)을 갱신하기도 했다. 4강 PO에서도 외인 정통 센터가 없는 오리온의 약점을 공략하는 데 앞장서며, 상대의 순간적인 트랩에도 지치지 않고 제 몫을 다하고 있다.

그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주희정의 경우 ‘PO 사나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만큼 정규리그와 비교해 팀 내 존재감이 커졌다. 기록상으로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정규리그 51경기에서 평균 9분 55초를 뛰며 1.5점 1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했는데, PO 8경기에서는 평균 21분 35초로 출전시간이 늘어났으며, 5.8점 2.5리바운드 3.5어시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공격 자원이 워낙 많은 팀이라, 본인의 공격보다 팀원들을 살리는 데 집중하는데, 결정적인 순간에는 본인이 직접 외곽에서 3점슛을 꽂아 넣으며 해결사 역할도 톡톡히 해준다.

경기 전 삼성 라커룸에서 이들의 얘기는 빠지지 않는 주제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이들의 경우, 연습자세부터가 남다르다고 평가했다. 훈련도 실전처럼 임한다고.

이 감독은 “(주)희정이는 본인이 부족하다 싶으면 죽어라 연습한다. PO에서 경기하는 거보면 무리하지 않으며, 자기 찬스 때는 슛을 잘 넣어준다. 시간에 쫓겨 쏘는 슛도 적중률이 높은데, 연습 때보면 이미지트레이닝을 실전처럼 한다”며 훈련자세부터 다르다고 했다.

라틀리프도 마찬가지였다. 이 감독은 “(리카르도) 라틀리프도 슈팅 연습 때 그냥 쏘지 않고, 자기 패턴대로 움직여서 쏜다. 미드레인지에서도 슛이 제일 좋다. 알려진 것처럼 성실한 것도 있는데, 뭘 하나 가르치면 20분이고, 30분이고 그것만 계속 연습한다”고 밝혔다.

훈련도 실전처럼 임하는 이들은 11시즌 만에 PO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이 가장 믿는 선수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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