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레미콘이 왕년의 전우들을 소환해 명예 회복에 나선다. 

오는 10일과 11일 이틀간 광명스피돔 야외 특설코트에서 2023 KXO 3x3 서울투어 및 KXO리그 2라운드가 개최된다. 지난 5월 20일과 21일 개최 예정이었던 이 대회는 우천으로 인해 2주 연기돼 개최하게 됐다. 

U18부, 남자오픈부, KXO리그 등 총 3개 종별에 걸쳐 펼쳐지는 이번 대회 최대 이슈는 한울건설의 KXO리그 2연패와 하늘내린인제, 한솔레미콘의 부활에 맞춰져 있다. 

방성윤, 류경식, 안정훈, 이승배 등 원년 멤버들이 꾸준히 합을 맞춰온 한울건설은 올해 들어 KXO리그 1라운드와 코리아투어 서울대회에서 연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준우승 징크스에 빠져 좀처럼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던 한울건설은 우승의 한을 풀어내며 기존 3x3 판도에 균열을 냈다. 

한울건설의 상승세와 반대로 하늘내린인제와 한솔레미콘의 부진은 예상 밖이었다. 

한국 3x3를 대표하던 하늘내린인제와 한솔레미콘은 올해 들어 입상권 밖으로 밀려나며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하늘내린인제가 지난 4일 끝난 코리아투어 양산대회에서 올해 첫 우승을 거머쥐며 명예 회복에 성공했지만 한솔레미콘은 대회에 기권했다. 

주축 선수들의 이탈과 선수 보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솔레미콘. 김철, 임원준, 김동우가 팀을 지탱하고 있지만 이승준, 이동준, 석종태 등 빅맨들의 이탈로 2023년 들어 단 한 번도 결승에 오르지 못하는 부진에 빠져 있다. 

선수들 스스로도 고비라고 말하고 있는 한솔레미콘이 KXO리그 2라운드를 앞두고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이승준이 루마니아로 떠나 빅맨 포지션이 완전히 붕괴된 한솔레미콘은 2019년 자신들과 함께 'FIBA 3x3 제주 챌린저 2019'에 출전했던 외국인 선수 로버트 폴라드를 합류시켰고, 홍콩에서 생활 중이던 주긴완까지 귀국시켜 KXO리그 2라운드에 출전한다. 

미국 출신의 로버트 폴라드는 192cm의 신장을 가진 포워드로 FIBA 3x3 제주 챌린저 2019에 이승준, 이동준 등과 출전해 팀의 8강 진출을 이끌었고, 2019년 내내 한솔레미콘 선수들과 함께 다양한 대회에 출전하며 함께했던 바 있다. 

현대 모비스, DB, KCC 등에서 활약하다 은퇴 후 꾸준히 한솔레미콘에서 3x3 선수로 활약한 주긴완은 최근 들어 거처를 홍콩으로 옮겼다. 홍콩에서 거주 중이던 주긴완은 한솔레미콘의 귀국 요청에 흔쾌히 입국했고, 김철, 임원준과 함께 KXO리그 2라운드에 출전한다. 

한솔레미콘 김철은 "현재 결원이 너무 많아 지난주 코리아투어 양산대회도 참가하지 못했다. KXO리그 2라운드는 어떻게든 나가려고 생각하다 최악의 경우 출전이 가능한 3명의 선수만 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다행히 로버트 폴라드 선수와 주긴완 선수가 합류하기로 결정을 내려 큰 힘이 됐다. 특히, 주긴완 선수는 팀을 위해 홍콩에서 들어와주는 만큼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라고 두 선수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최근 팀 사정이 어수선해 이번 KXO리그 2라운드 예선 통과가 목표라고 말한 김철은 "목표가 많이 소박해졌다(웃음). 일단 선수들이 각자의 사정으로 예전처럼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있지 못해 어수선한 느낌도 있다. 그래도 할 수 있는 여건 속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하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 대회에선 조 편성도 쉽지 않다. 그래도 팀을 위해 홍콩에서 달려와준 주긴완 선수와 옛정을 잊지 않고 함께하기로 한 로버트 폴라드 선수 때문에라도 더 힘을 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이제 겨우 6월이기 때문에 팀이 금방 예전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KXO리그 2라운드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팀을 위해 귀국한 주긴완과 로버트 폴라드가 합류한 한솔레미콘은 KXO리그 2라운드에서 한울건설, 홍천에핀과 조별 예선을 치른다. 

사진 = 김지용 기자, KX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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