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가 고민에 빠졌다.

'ESPN'의 데이브 맥매나민 기자는 7일(이하 한국시간) LA 레이커스와 앤써니 데이비스의 연장 계약 협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번 시즌 레이커스는 최악의 스타트를 딛고 반등에 성공하며 많은 여운을 남겼다. 플레이-인 토너먼트를 통과하고 멤피스와 골든스테이트를 상대로 업셋을 이룬 뒤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올랐던 레이커스다.

레이커스의 반등의 중심에 있던 선수는 단연 앤써니 데이비스였다. 직전 두 시즌 동안 지독한 부상 악재 탓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데이비스는 올 시즌 평균 25.9점 12.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에서의 존재감이 절대적이었던 데이비스다.

당연히 다음 시즌 구상에서도 르브론 제임스와 함께 중심에 있을 선수가 데이비스다. 그런 가운데 레이커스로선 중대한 고민이 하나 있다. 이번 여름 데이비스가 3년 1억 6,500만 달러 수준의 거대 연장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 것이다. 

이번 시즌에 증명했듯 건강한 데이비스는 부정할 수 없는 리그 최정상급 빅맨이다. 그러나 긴 텀의 거대 계약을 안기기에는 부상에 따른 리스크가 걸린다. 이전 두 시즌보다 많이 뛴 수준일 뿐 올 시즌도 적지 않게 경기에 빠진 데이비스는 정규시즌 56경기에 나서는 데 그쳤다.

르브론 제임스와의 연결고리도 생각해야 할 요소다. 데이비스와 르브론은 나란히 다음 시즌이 끝난 뒤 플레이어 옵션 행사 권리를 얻는다. 르브론의 행보에 따라 데이비스의 계약 상황도 바뀔 여지가 크다. 두 명 모두 2024년 FA 시장의 대어로 등장할 수도 있다. 

우선 맥매나민 기자는 레이커스가 데이비스의 연장 계약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맥매나민 기자는 "확실히 레이커스는 앤써니 데이비스를 데려온 뒤로부터 데이비스와 르브론 제임스의 계약이 연결된 딜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르브론은 은퇴에 대해 고민하고 있지만 올해 레이커스에서 뛸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분명히 르브론이 다음 시즌이 끝나고 옵트아웃 후 FA로 떠날 경우도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레이커스는 데이비스가 건강을 유지하면서 다음 시즌에 최대한 그를 많이 활용하길 원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이번 여름에 데이비스의 장기 계약에 관심을 가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르브론이 만약 다음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나기로 마음을 먹는다면 레이커스는 데이비스와도 이별하고 새 판 짜기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르브론의 거취까지 연결되어 있어 상황이 더욱 복잡한 가운데 미래 드래프트 지명권이 부족하기 때문에 결정에 더욱 신중해야 할 레이커스다. 

그런가 하면 맥매나민 기자와 같은 'ESPN' 소속의 브라이언 윈드호스트 기자는 "레이커스는 앤써니 데이비스가 2024년 여름 FA가 돼서 더 난잡한 처지에 놓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데이비스의 연장 계약은 레이커스의 중요 비시즌 과제"라며 레이커스가 이번 여름 데이비스의 연장 계약에 주력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훌륭한 시즌을 보낸 데이비스의 연장 계약 협상은 이번 비시즌 LA의 중요 화두가 될 전망이다. 레이커스와 데이비스의 동행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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