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겔 감독이 피닉스에 상륙했다.

피닉스 선즈의 프랭크 보겔 감독은 7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감독 부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보겔의 감독 커리어에서 가장 화려했던 순간은 2019-2020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시기였다. 당시 레이커스에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이식한 보겔은 감독 데뷔 후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앤써니 데이비스는 보겔의 레이커스에서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던 선수였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드러내며 르브론 제임스와 굳건한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레이커스에 데이비스가 있었다면 피닉스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빅맨은 디안드레 에이튼이다. 애리조나 대학 출신의 에이튼은 역대급 황금 드래프트로 꼽히는 2018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센터.

훌륭한 신체 조건과 운동 능력, 득점력을 겸비한 에이튼은 NBA 무대에서 평균 이상의 빅맨으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2021년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을 이어가며 팀이 오랜만에 파이널에 진출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그가 NBA 입성 전에 받았던 기대를 생각하면 현재의 성장 폭은 다소 아쉽다. 특히 시즌을 거듭하면서 꾸준히 집중력과 투지 부족에 대해 지적을 받아온 에이튼.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소극적인 모습과 함께 평균 13.4점에 그치며 팬들의 많은 질타를 받았다. 팀워크를 해치는 행동 또한 비판의 대상이었다. 

이미 연장 계약 과정도 원활하지 않았던 피닉스가 비시즌에 에이튼을 트레이드할 것이라는 시선이 많았지만 보겔 감독은 에이튼의 재능에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ESPN'의 브라이언 윈드호스트 기자는 보겔이 피닉스의 사령탑으로 선임된 이유 중 하나가 에이튼의 미래에 대한 비전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보겔 감독은 "나는 디안드레 에이튼이 리그 최고의 센터 중 한 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가 공격적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 아직 존재하지만 나는 그와 합을 맞춰 올스타 수준의 선수로 다시 반등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에이튼은 가진 능력과 신체 조건을 잘 활용한다면 충분히 올스타급 이상의 빅맨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했다. 에이튼이 날아오른다면 원투펀치 케빈 듀란트와 데빈 부커의 부담도 큰 폭으로 줄어든다. 과연 보겔 감독이 또 한 명의 빅맨과 다시 정상에 설 수 있을까?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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