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가 부진에 빠졌다. 

덴버 너게츠와 마이애미 히트는 8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 카세야 센터에서 2023 NBA 파이널 3차전 경기를 치른다.

1976-1977시즌부터 NBA에 입성한 덴버는 이번 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파이널 무대에 진출했다. 내친김에 구단 역사상 첫 우승과 함께 그동안의 한을 풀겠다는 각오의 덴버다.

덴버가 파이널까지 오르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선수 둘을 꼽자면 니콜라 요키치와 자말 머레이다. 요키치는 이번 플레이오프 평균 30.4점 12.9리바운드 10.1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기록 중이고, 머레이 또한 27.0점을 몰아치며 웬만한 에이스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둘과 더불어 덴버에는 맥시멈 연봉을 받는 한 명의 선수가 더 있다. 바로 포워드 마이클 포터 주니어다. 포터는 3년 차 시즌을 마친 뒤 2021년 가을 덴버와 5년 맥시멈 계약을 체결했다.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덴버는 포터의 잠재력을 믿었다.

계약을 맺은 후 첫해인 지난 시즌 포터는 허리 부상 여파로 9경기 출전에 그치며 많은 우려를 낳았다. 포터는 NBA 데뷔 전부터 이미 허리 상태가 좋지 못해 큰 수술을 받은 기억이 있는 선수다.

부상을 이겨내고 돌아온 이번 시즌, 관리 속에 코트를 누빈 포터는 62경기에 출전해 평균 17.4점 야투율 48.4% 3점 성공률 41.4%를 기록하며 팀의 1번 시드 획득에 기여했다. 맥시멈 계약을 따내기 전보다 기록이 소폭 하락했지만 큰 부상을 딛고 돌아온 첫 시즌임을 감안하면 낙제점을 주기는 힘들다.

이후 플레이오프 무대를 소화하고 있는 포터는 17경기를 뛰며 평균 14.0점 8.2리바운드에 머물고 있다. 치명적인 약점으로 꼽히는 수비에서는 발전이 보이지만 그의 연봉과 이전까지 보여준 잠재력을 고려하면 공격에서의 존재감이 상당히 아쉽다. 

롤러코스터와 같은 슈팅 기복이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평균적으로 야투율 50%, 3점 성공률 40%에 근접한 수준의 우수한 스탯을 찍는 포터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경기마다 야투 감각이 천차만별이다. '덴버의 우승은 자말 머레이와 마이클 포터 주니어의 기복에 달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포터의 널뛰기 본능은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파이널 들어 포터의 페이스는 바닥으로 추락했다. 1차전부터 외곽포가 말을 듣지 않은 포터는 2차전에 26분을 뛰고도 5점에 그치는 부진을 겪었다. 2경기 합해 3점슛을 17개 던져 3개밖에 넣지 못했다. 

마이클 포터 주니어 파이널 성적
평균 9.5점 9.5리바운드 야투율 29.2% 3점 성공률 17.6%

감독의 전술과 선수 기용을 향해 서슴없이 비판을 가할 정도로 자기주장과 색깔이 강한 포터는 샷 셀렉션이 NBA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독특하다. 터프샷을 꺼리지 않으며 누구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 슛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포터는 슛감이 좋은 날엔 '어떻게 저 슛까지 들어가지?'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지만 반대라면 완전히 팀의 공격을 해치는 상황이 자주 나온다. 

이번 시즌 경기당 13.2개의 야투를 던지면서 어시스트는 1.0개에 불과했던 선수가 포터다. 동료를 도와주는 능력보다는 본인의 전반적인 공격, 슈팅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터프샷 비중이 큰 공격이 잘 풀리지 않는다면 기여도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포터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그보다 컷인에 능하고 수비에서 기여할 수 있는 브루스 브라운을 더 중용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포터의 출전 시간은 43분을 뛰었던 1차전에 비해 2차전 26분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 

쉽지 않은 원정 2경기를 치르게 된 덴버는 포터의 부진이 길어진다면 시리즈 흐름을 마이애미 쪽으로 넘겨줄 수도 있다. 어쨌든 포터는 덴버의 공격에서 중요한 옵션 중 하나. 그의 반등 여부가 중요한 시리즈 키 포인트가 됐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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