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가 천신만고 끝에 개막 6연승을 달성했다. 개막 이후 가장 힘든 승부를 펼친 라스베이거스는 에이자 윌슨의 위력과 경기 막판 집중력에서 앞서며 경기 내내 대부분의 승부를 지배했던 인디애나에게 역전승을 거뒀다.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는 한국시간으로 5일 인디애나 주 인디애나폴리스의 게인브리지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2023 WNBA 인디애나 피버와의 경기에서 92-57로 이겼다. 6전 전승을 기록한 라스베이거스는 단독 1위를 유지했고, 1승 4패의 인디애나는 10위가 됐다.

전력 면에서 라스베이거스의 우세가 예상된 경기였지만 홈팀의 기세가 더 무서웠다.

경기 초반, 이번 시즌 1순위 신인인 알리야 보스턴이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교 5년 선배이자 리그 신인왕-MVP 출신인 에이자 윌슨을 앞에 두고 턴어라운드 훅슛을 성공하자 인디애나의 분위기는 뜨겁게 불타올랐다. 날리사 스미스의 돌파와 에리카 휠러의 점퍼로 리드를 잡았다.

보스턴의 득점에 라스베이거스의 에이스도 각성했다. 윌슨은 초반부터 폭발적인 득점력을 자랑하며 추격을 이끌었고, 재키 영이 연동하며 라스베이거스가 빠르게 상황을 뒤집었다. 하지만 퀸 에그보의 연속득점과 빅트라이 비비안스, 켈시 미첼의 3점슛이 터지며 라스베이거스는 1쿼터를 18-21로 마쳤다.

인디애나가 도망가면 라스베이거스가 따라붙은 흐름이 반복됐다. 에그보의 레이업으로 10점차까지 벌어지자 캔디스 파커의 점퍼로 라스베이거스가 추격에 나섰다. 앨리샤 클락과 첼시 그레이의 3점슛이 나왔지만, 인디애나도 에그보의 바스켓 카운트와 휠러의 3점슛으로 맞섰다.

영과 켈시 플럼의 득점으로 따라붙은 라스베이거스는 38-39로 바짝 추격하며 전반을 정리했다.

점수차를 따라잡으며 분위기를 바꾸는 듯 했지만 라스베이거스는 자유투가 듣지 않으며 기회를 놓쳤다. 윌슨과 그레이의 점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영과 윌슨이 이어진 역전 기회에서 자유투 4개를 연속으로 놓쳤다.

영의 페인트존 점퍼와 그레이의 3점슛이 나왔지만 미첼이 3점슛을 연달아 터뜨린 인디애나는 크리스티 월레스도 득점에 가세하며 다시 도망갔다.

4쿼터 초반, 월레스의 3점슛이 성공하며 점수는 56-66이 됐다.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 뉴욕이 시카고에 패했듯, WNBA의 두 거인이 나란히 쓰러지는 날이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라스베이거스는 저력을 보였다. 인디애나의 10점 리드를 지우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플럼의 돌파와 윌슨의 자유투, 그레이의 풀업 점퍼와 영의 기습적인 드라이브인이 연속으로 이어졌다.

윌슨의 슛을 수비하는 과정에서 불린 파울에 챌린지를 요청한 인디애나는 판정 번복을 확신했지만 심판진은 정심으로 판단했고, 이를 납득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인디애나는 연이은 일리걸 스크린으로 공격기회를 놓치며 흔들렸다. 결국 라스베이거스가 그레이의 바스켓카운트로 동점을 만들었다.

인디애나는 보스턴의 골밑 득점과 휠러의 3점슛으로 마지막 힘을 냈다. 하지만 플럼과 영이 돌파를 성공하며 1점차로 추격한 라스베이거스는 스미스의 슛이 실패하자 바로 반격에 나섰고 영의 득점으로 결국 승부를 뒤집었다.

80-80 동점을 이룬 마지막 47초. 양 팀은 이날 최다 득점자였던 윌슨과 미첼이 공격을 가져갔지만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 그런데 미첼의 불발된 슛을 잡는 과정에서 스미스의 파울이 지적됐고, 팀파울로 얻은 이 자유투를 캔디스 파커가 모두 성공하며 라스베이거스가 한 발 앞섰다.

24.5초를 남긴 상황에서 인디애나의 마지막 공격. 인디애나는 다시 한 번 미첼이 볼을 잡았다. 미스매치를 역으로 이용한 미첼은 윌슨을 밖으로 끌어낸 뒤 과감한 돌파로 완벽한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미첼의 레이업은 림을 돌아 나왔고 리바운드는 라스베이거스의 클락이 잡아냈다.

10여 초의 시간이 남았지만 들어갈 줄 알았던 슛이 실패하자 인디애나는 순간 집중력을 잃었고, 빠르게 파울 작전을 펼치지 못했다. 여유 있게 볼을 돌리며 시간을 소비한 라스베이거스는 종료 1.7초를 남기고 클락이 파울을 얻어냈고, 이로 인한 자유투도 모두 성공하며 일격을 당할 뻔 했던 승부를 역전승으로 마쳤다.

다 잡은 대어를 놓친 인디애나에게는 내상이 큰 패배였다. 인디애나의 대형 신인 보스턴은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실패했다. 보스턴은 지난 4경기에서 모두 10+득점을 올렸고, 코테니컷과의 경기에서는 20점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기세 좋게 출발했지만, 이후 선배 에이자 윌슨과 전설 캔디스 파커가 버틴 라스베이거스의 인사이드에서 위력을 이어가지 못했다.

승리한 라스베이거스도 마냥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다.

라스베이거스는 오는 7일과 9일, 코네티컷 선과 2연전을 갖는다. 지난 시즌 파이널에서 만났던 상대인 코네티컷은 이번 시즌에도 6승 1패를 달리며 단독 2위에 올라있다. 선두 라스베이거스에게 쉬운 상대는 아니다.

원정 4연전을 갖는 라스베이거스로서는 7일간 치르는 4번의 부담스런 원정 말미에 코네티컷과 연전을 치르는 게 부담이다. 게다가 이날, 비교적 전력 차가 나는 상대인 인디애나와의 경기에서 고전하며 주전 4명이 32분 이상을 뛰며 체력 관리를 하지 못해, 코네티컷 원정이 연승 행진에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인디애나 피버(1승 4패, 10위) 87-92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6승, 1위)
(게인브리지 필드하우스, 인디애나 주 인디애나폴리스)

켈시 미첼 35:56 22점 3어시스트 3P:5/6
에리카 휠러 23:41 15점 3P:3/3
날리사 스미스 27:14 10점 9리바운드(이상 인디애나)
에이자 윌슨 35:40 27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4블록
재키 영 34:41 19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첼시 그레이 35:20 17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이상 라스베이거스)

▲ WKBL 출신 선수 기록
- 키아 스톡스(라스베이거스/전 삼성생명)
17:28 3리바운드 1블록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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