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김영현 기자] 삼성과 오리온의 4강 PO 3차전. 치열한 흐름으로 전개된 이날 경기에서 양 팀의 '에이스'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와 애런 헤인즈(오리온)는 제 몫을 다했다.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가 15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이하 PO, 5전 3선승제) 3차전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서 73-72로 이겼다. 2패로 벼랑 끝에 몰려 있던 오리온은 이날 승리로 4차전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

오리온은 2차전에서 부진했던 애런 헤인즈가 제 모습을 되찾으며 26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맹활약했고, 슈터 허일영도 3점슛 3개 포함 15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제 몫 다한 에이스’ 라틀리프와 헤인즈

라틀리프 – 22점(야투 적중률 54%) 12리바운드 1턴오버
헤인즈 - 26점(야투 적중률 59%) 7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 4턴오버

라틀리프는 이날도 역시 제 몫을 다했다. 과연 6강 PO부터 4강 PO에 이르기까지 퐁당퐁당으로 빡빡한 경기 일정을 소화한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여전한 활약을 선보였다.

1쿼터에는 볼을 잡기 위해 몸을 날리는 허슬 플레이도 선보였고, 김준일의 3점슛이 무위에 그치자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 자유투를 얻어내기도 했다. 또 오리온의 수비가 골밑에 쏠리자, 중거리슛도 던지는 등 영리하게 경기를 풀었다. 1, 2차전과 비교해 삼성의 외곽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도 경기를 대등하게 풀어간 이유는 단연 라틀리프의 꾸준함이었다.

2차전에서 저조한 야투 적중률(24%)으로 체면을 구긴 오리온의 에이스 헤인즈도 이날만큼은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였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슛을 쏴야 할 때와 쏘지 말아야 할 때를 구분해서 침착하게 경기 해달라’고 주문했는데, 그 기대에 응답한 셈이다.

경기 초반부터 돌파 후 무리하게 공격하기보다 동료들을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허일영의 미들슛을 돕는가하면, 상대 수비를 완벽히 몰아놓고 장재석의 골밑슛도 도왔다. 또 본인이 좋아하는 미드레인지에서 득점도 차곡차곡 올렸는데, 전반까지 야투 적중률 60%를 기록하며 2차전과 비교해 확실히 슛 감이 좋았다. 마이클 크레익을 상대로 바스켓카운트도 얻어냈다.

‘일찍 퇴근한’ 크레익… ‘리딩력 아쉬웠던’ 바셋

마이클 크레익 : 8점(야투 적중률 29%) 4리바운드 6어시스트 1턴오버
오데리언 바셋 : 8점(야투 적중률 29%) 2어시스트 4턴오버

이상민 삼성 감독은 ‘크레익이 4강 PO에 들어오면서부터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정규리그서부터 크레익의 수비에 불만을 가졌던 이 감독이지만, 4강 PO에서만큼은 집중력 있게 해주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4강 PO 들어 요령 있는 수비는 아니지만, 강점인 파워를 활용해 오리온의 ‘공격 1옵션’ 헤인즈의 체력을 떨어트리는 데 집중했다.

다만, 팀플레이에 집중해달라는 주문에 2차전에서는 본인이 슛을 쏴야 할 때도 머뭇거리면서 실책을 범하기도 했는데, 이날은 슛 찬스에서 적절히 자신의 공격을 봤다. 다만 오리온의 더블팀에 막혀 골밑에서는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확률 낮은 외곽에서의 빈도가 잦았다.

크레익은 3쿼터 김진유의 돌파를 막는 과정에서 5번째 파울을 범해 퇴장당했다.

4강 PO 들어 삼성의 지역방어에 고전했던 바셋은 이날만큼은 자신 있게 슛을 시도했다. 1쿼터 그가 교체 투입되자, 삼성은 곧바로 3-2지역방어로 바꿨는데 바셋은 3점슛으로 응수했다. 이후 삼성은 지역방어를 고수하지 못하고 대인방어로 바꿨는데, 매치업 상대 주희정을 상대로 장기인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로 득점을 올리곤 했다.

하지만 오리온이 기대하던 리딩 가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추 감독은 “장재석이 들어갈 때는 (오데리언) 바셋이 필요하고 반대로 바셋이 들어갈 때도 장재석이 필요하다”며 두 사람의 호흡이 좋다고 했다. 이날도 바셋은 의식적으로 골밑에 있는 장재석에게 패스를 건넸는데, 이 과정에서 실책이 나오는 등 경기 조율에 어려움을 겪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 = KBL 제공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