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자 3x3 대표팀이 4년 만에 세계 정상에 도전한다. 단, 그전에 미국을 넘어서야 한다. 

한국시간 3일부터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선 FIBA 3x3 월드컵 2023 결선 토너먼트가 시작됐다. 남녀 20팀씩 총 40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번 유럽의 강세가 확인된 가운데 중국 여자 3x3 대표팀이 남녀 아시아 출전 팀 중 유일하게 4강에 진출했다. 

중국 여자 3x3 대표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FIBA 3x3 월드컵 2019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명실상부 세계 최고 팀으로 거듭났다.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제대회 출전 길이 막혔던 중국은 힘든 고비를 넘어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했고, 2022년 3x3 아시아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중국 여자 3x3 대표팀의 막강함을 과시했다. 

2019년 3x3 월드컵 우승 멤버 센터 장지팅(195cm)이 유럽의 장신 선수들을 압도하는 확실한 높이의 농구를 보여주고 있는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이스라엘, 이탈리아, 리투아니아, 루마니아를 상대로 예선 전승을 거두고 조 1위로 8강에 직행했다.

중국의 8강 상대는 세계 2위 독일이었다. 독일은 중국을 상대로 5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중국은 독일 상대로 단 1개의 공격 리바운드만 기록, 좀처럼 경기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하지만 센터 장지팅의 활약으로 경기 중반 10-7로 리드한 중국은 경기 막판 장지팅과 장이가 독일의 파울 공세 속에서도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17-14로 승리했다. 

예선과 8강 5경기에서 97득점을 기록하며 유럽을 상대로도 압도적인 공격력을 자랑한 중국은 또 한 명의 2019년 3x3 월드컵 우승 멤버 가드 왕릴리까지 건재한 활약을 펼치며 빈틈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시 한번 세계 정상을 노리고 있는 중국의 4강 상대는 미국이다. 현재 미국 NCAA 1부리그에서 활약하는 헤일리 반 리스와 카메론 블링크, WNBA 출신의 시에라 버딕, 리나 하퍼로 구성된 미국은 예선에서 캐나다에게 일격을 당했지만 8강에서 호주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지난해 3x3 월드컵에선 나란히 결승 진출에 실패했던 중국과 미국. 하지만 올해 보여주고 있는 두 팀의 퍼포먼스는 역대 최고라고 해도 될 만큼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남자와 달리 장신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한 여자 경기에서 중국의 장지팅(195cm)과 시에바 버딕(190cm), 카메론 리 블링크(193cm)의 맞대결은 승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번 3x3 월드컵에 진출한 남녀 아시아 팀을 통틀어 유일하게 4강에 오른 중국.

5대5에선 미국을 넘어설 수 없지만 3x3에선 세계 최고 자리를 넘보고 있다고 밝힌 중국이 이번 3x3 월드컵에서 미국을 넘어 4년 만에 세계 정상에 설 수 있을지는 한국시간 4일 오후 9시30분부터 열리는 4강전을 통해 판가름 난다. 

사진 = 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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