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겔이 피닉스로 향한다.

'ESPN'은 3일(이하 한국시간) 피닉스 선즈가 프랭크 보겔을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하는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조건은 계약 기간 5년에 총액 3,100만 달러다. 

이번 시즌 목표했던 우승을 이루지 못한 피닉스는 감독상 출신의 몬티 윌리엄스와 결별하고 새로운 사령탑을 찾았다. 닉 널스에게 적극적으로 구애를 펼친 것으로도 알려진 피닉스지만 널스는 피닉스 대신 필라델피아를 선택했다.

널스 외에도 피닉스의 새로운 감독 후보로는 많은 인물이 거론됐다. 닥 리버스와 같은 베테랑도 있었고, 케빈 영 코치처럼 젊은 인물도 물망에 올랐다. 그런 가운데 피닉스의 선택은 프랭크 보겔이다.

인디애나, 올랜도, 레이커스에서 감독 생활을 했던 보겔이 현재까지 지도자 생활에서 가장 빛났던 순간은 역시 레이커스를 이끌던 2019-2020시즌이다. 리그 최고의 수비팀 레이커스를 지휘한 보겔은 우승을 맛보며 활짝 웃었다.

하지만 영광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이듬해 플레이오프에서는 1라운드에 조기 탈락한 보겔의 레이커스. 2021-2022시즌 러셀 웨스트브룩을 영입하며 야심차게 재도약을 꿈꿨으나 플레이-인 토너먼트에도 진출하지 못하는 굴욕을 겪었다. 결국 감독 자리에서 밀려난 보겔은 이번 시즌을 야인으로 보냈다.

레이커스 시절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보겔. 하지만 정상에 서본 경험이 있다는 건 극단적 윈나우인 피닉스에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수 있다. 인디애나와 레이커스에서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장점도 확실히 있다. 

레이커스에서 르브론 제임스와 호흡을 맞췄던 보겔은 피닉스에서 또다른 정상급 포워드 케빈 듀란트와 만난다. 듀란트는 스티브 내쉬-자크 본-몬티 윌리엄스에 이어 보겔까지 7개월 사이에 4명의 감독을 맞이하게 됐다. 

한편, 피닉스는 새로운 감독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케빈 영 코치가 팀에 잔류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 코치는 피닉스의 구애를 뿌리치고 NBA 내 다른 팀으로 떠날 가능성도 있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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