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쉬가 토론토로 향하게 될까.

'TSN 스포츠'의 조쉬 르웬버그 기자는 3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 랩터스의 새로운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치열한 플레이오프가 진행되는 사이 다른 쪽에서는 탈락 팀들의 사령탑 선임 관련 이슈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밀워키, 피닉스, 휴스턴, 필라델피아, 디트로이트 등이 기존 감독과 결별하고 새로운 감독 선임을 완료했다.

그러면서 토론토가 현재 리그에서 감독이 공석인 유일한 팀이 됐다.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토론토는 팀에 창단 첫 우승을 안긴 닉 널스 감독을 경질했다. 여러 팀의 물망에 오른 널스는 필라델피아에 합류하며 휴식 없이 계속해서 감독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오랜만에 감독 교체를 단행하게 된 토론토의 사령탑 후보로는 여러 명이 거론되는 중이다. 'ESPN'에서 활동하고 있는 J.J. 레딕의 깜짝 부임 가능성이 나오기도 했다. 레딕은 토론토와 감독 선임 관련 면접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토 소식에 정통한 르웬버그 기자에 따르면 공룡 군단의 차기 감독 선임은 멀지 않다. 르웬버그는 "토론토는 감독이 공석인 유일한 팀이지만 그런 상태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이번 주말에 최종 면접이 있으며 곧 결정이 나리라 본다"고 이야기했다.

르웬버그는 스페인 국가대표와 이탈리아 비르투스 볼로냐를 이끌고 있는 명장 세르히오 스카리올로 감독, 조르디 페르난데스 새크라멘토 코치가 최종 후보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둘과 함께 토론토의 유력한 새 선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캐나다 최고의 농구 스타 스티브 내쉬다.

앞서 '디 애슬레틱'은 "토론토는 넓은 범위에서 감독을 찾고 있다. 그들은 캐나다 농구 전설인 스티브 내쉬와 감독직 수행을 두고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이어 '스포츠넷'의 마이클 그레인지 기자는 내쉬가 토론토와의 면접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우승은 이루지 못했지만 내쉬는 현역 시절 백투백 MVP를 차지했던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였다. 아마레 스타더마이어와 듀오를 이루며 피닉스의 런앤건 농구를 이끌었던 내쉬의 모습은 지금도 많은 팬이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브루클린 감독 부임 이후 내쉬에 대한 이미지는 크게 달라졌다. 이렇다 할 지도자 경력 없이 네츠의 지휘봉을 잡은 내쉬. 경험 부족이 여실히 드러나며 브루클린 생활은 완벽한 실패로 끝났다. 

브루클린 구단은 케빈 듀란트와 카이리 어빙, 제임스 하든으로 이어지는 빅3를 구성하며 내쉬에게 강력한 로스터를 선물했다. 그러나 내쉬가 이끄는 브루클린은 컨퍼런스 파이널에 한 번도 진출하지 못했고, 역대급 빅3가 허무하게 해체를 맞이했다. 풍전등화의 처지가 된 내쉬는 결국 이번 시즌 초반에 브루클린에서 경질됐다.

전술 부재, 이해하기 힘든 선수 기용, 핵심 선수 혹사 논란 등으로 강한 질타를 맞았던 내쉬다. 그나마 기대했던 스타 플레이어와의 조화도 완전히 실패했다. 어빙은 내쉬의 경기 중 지시를 수차례 무시했고, 듀란트는 트레이드를 요청한 뒤 잔류 조건으로 내쉬의 경질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내쉬가 토론토의 감독 후보로 떠오르자 여론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브루클린 시절보다는 훨씬 압박감이 적기 때문에 내쉬가 원하는 농구 스타일을 더 자유롭게 주입할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의견도 있다. 게다가 토론토는 NBA 유일의 캐나다 연고 팀이다. 

하지만 브루클린에서의 실패가 워낙 임팩트가 컸기에 부정적인 시선도 많다. 내쉬는 브루클린 감독직에서 물러난지 아직 7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실패에 대해 정비하고 더 공부하고 발전하기에 충분히 많은 시간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과연 내쉬가 토론토에서 명예 회복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토론토의 선택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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