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3x3 챔피언 몽골이 일본의 양궁 농구에 무릎을 꿇었다. 

2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FIBA 3x3 월드컵 2023 남자 D조 예선에서 2점슛 8개를 터트리며 역대급 양궁 농구를 선보인 일본이 2023년 3x3 아시아컵 챔피언 몽골을 21-8로 대파하고 예선 통과를 확정했다. 

네덜란드, 스위스, 헝가리와 함께 D조에 편성된 일본과 몽골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강팀이지만 이번 3x3 월드컵에선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일본과 몽골은 헝가리를 상대로 나란히 승리했지만 네덜란드와 스위스에게는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나란히 1승2패를 기록하고 있던 두 팀은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맞닥뜨렸다. 두 팀 맞대결의 승자가 조 3위에게까지 주어지는 결선 토너먼트 티켓을 거머쥐는 상황이었다. 

올해 3월 열린 FIBA 3x3 아시아컵 2023에서 호주를 누르고 5년 만에 3x3 아시아컵 우승을 차지한 몽골. 2020 도쿄올림픽 본선 경험을 갖고 있는 오치아이 토모야와 토마스 얼리 케네디, 야스오카 류토 등 에이스급 선수들을 총출동 시킨 일본. 쉽사리 예측하기 힘든 두 팀의 대결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연 두 팀의 맞대결은 예상과 정반대로 흘러갔다. 일본의 '양궁 농구'가 말도 안 되게 터졌다. 

일본의 토마스 얼리 케네디가 '미친 선수'가 됐다. 앞선 3경기에서 21점을 기록하며 일본의 주득점원 역할을 해준 토마스 얼리 케네디. 

36세 노장인 토마스 얼리 케네디는 초반부터 일본의 양궁 농구를 이끌었다. 경기 초반부터 무서울 정도로 2점슛을 터트린 일본의 토마스 얼리 케네디였다. 

몽골에게 2점슛을 내주며 경기를 시작한 일본. 하지만 토마스 얼리 케네디가 경기 시작 45초 만에 연속 3개의 2점슛으로 응수한 일본은 뒤이어 토마스 얼리 케네디가 4번째 2점슛을 터트리며 경기 시작 1분 만에 8-3의 리드를 잡았다. 

야스오카 류토까지 2점슛 퍼레이드에 가세한 일본은 야스오카 류토가 2개의 2점슛을 더 보탰고, 경기 시작 3분여 만에 13-5로 앞서 나갔다. 

팀 기록한 13점 중 12점을 2점슛으로 만들어 낸 일본은 오치아이 토모야가 모처럼 골밑 득점을 기록하며 15-5로 10점 차 리드를 완성했다. 

일본의 토마스 얼리 케네디
일본의 토마스 얼리 케네디

 

보고도 믿기 힘든 2점슛 공세에 정신을 차리지 못한 몽골은 일본의 외곽 수비에 끝까지 실패했다. 경기 중반 골밑에서 해법을 찾고자 했지만 공격이 문제가 아니었다. 외곽 수비가 뻥뻥 뚫렸다. 

경기 종료 4분30초 전 야스오카 류토가 세 번째 2점슛을 터트린 일본은 곧바로 토마스 얼리 케네디가 가로채기에 이은 끝내기 2점슛을 터트리며 21-8의 대승을 거뒀다. 

2023년 3x3 아시아컵 챔피언 몽골에게 굴욕적인 패배를 안긴 일본은 예선 2승2패를 기록, 극적으로 D조 3위를 차지하며 결선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몽골은 자신들의 경기 스타일을 끝까지 고수했지만 상대의 미친 슛 감각을 확인하고도 빠르게 수비 전술에 변화를 주지 못 한 것이 패인이 됐고, 예선 1승3패를 기록하며 예선 탈락이 확정됐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4개의 2점슛 터트리는 등 몽골을 상대로 5개의 2점슛 포함, 11점을 기록하며 일본의 양궁 농구를 이끈 토마스 얼리 케네디는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브라질과의 결선 토너먼트 경기도 기대하게 만들었다. 

미국 디트로이트 출신으로 2011년부터 일본에서 활약 중인 토마스 얼리 케네디는 일본으로 귀화한 일본 국적의 선수다. 2011년부터 일본 B리그에서 활약 중인 토마스 얼리 케네디는 이번 3x3 월드컵이 본인 커리어 첫 3x3 대회 출전이었다. 

사진 = FIBA 제공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