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복병 동국대를 완파 했다.

고려대학교는 2일 동국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23 KUSF 대학농구 U-리그 동국대학교와의 경기에서 96-56으로 대승을 거뒀다. 11전 전승의 고려대는 단독 1위를 지켰다.

1쿼터부터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에서 압도한 고려대는 30-13으로 앞서 나갔고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4쿼터는 뛰지 않은 고려대 가드 박무빈은 매 쿼터 8점씩을 득점하며 27분 12초 동안 3점슛 6개 포함 24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로 공수에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박무빈은 “작년 U리그에서 연세대한테 이긴 후 중앙대에게 바로 패하면서 MBC배 이전까지 안 좋은 분위기로 갔던 기억이 있다. 작년의 그 부분도 잘못이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더 큰 잘못이라 생각해서 올해는 절대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나섰다”고 말했다.

또한 “오늘 경기에 U-19 대표로 빠진 선수들도 있고, 부상 인원도 있었지만 우리끼리 집중해서 경기를 잘 마무리 한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초반부터 경기를 압도한 고려대의 완승이었다. 박무빈은 특별히 더 집중력을 가져간 이유 역시 지난해의 아픈 기억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1,2학년 때 연세대한테 졌기 때문에 작년에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정말 컸고, 그런 마음가짐으로 경기를 이길 수 있었다. 그런데 목표를 이루면서 너무 풀어졌던 것 같다. 중앙대 전에서 전반은 앞섰지만 3쿼터부터 헤이해지면서 분위기를 내주고 졌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아찔하다. 그래서 그 부분을 계속 상기시켰고, 그걸 모르는 신입생들한테는 가르쳐줬다. 이제는 남은 U-리그를 잘 마무리하고 MBC배도 잘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는 현재 11전 전승을 거두고 있다. 이번 시즌 유일의 무패 팀이다. 당연히 목표는 무패 우승이다.

박무빈은 “작년에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중앙대에게 패하기도 했고, 작년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다. 작년 기록을 올해의 디딤돌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당연히 목표는 더 높게 잡아서 전승 우승이다. 하지만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박무빈과 문정현의 슛이 4학년이 되며 좋아졌다는 부분에 대해 “원래부터 슛 거리도 길고 야투 능력도 좋았던 선수들”이라고 반박했다.

주희정 감독은 “대학에 와서 성인농구를 접하다보니 체력이 부족하고 몸싸움이 안 되면서 슛이 흔들렸던 것일 뿐, 야투 능력은 원래부터 있었던 선수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체력과 웨이트가 바탕이 되면서 갖고 있던 야투 능력과 슛 컨디션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무빈에 대해서는 “수비도 정말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박무빈은 “슛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노력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야투가 부족하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칭찬만 너무 들으면 자만할 수 있고, 혹평을 많이 들으면 소극적이 될 수 있어서, 그냥 참고만 하고 내 플레이, 그리고 팀이 원하는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고등학교 때는 공격만 하는 선수였는데 대학에 와서 수비를 배우고, 팀 수비를 도와주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도 붙었고, 자신 있게 슛을 쏘는 게 성공률을 높이는 데 한 몫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 감독이 칭찬한 수비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가질 정도로 잘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예전과 비교하면 많이 이해하고 성장한 것 같다. 더 많이 노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진 = 대학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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