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즌 훈련 3주차를 넘어서고 있는 삼성생명이 지난 시즌보다 더 높은 곳을 향한 목표를 분명히 하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도 “작년보다 더 높은 곳을 봐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선수들에게 확실한 목표의식을 제시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 간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대구 효성여고, 분당경영고, 숙명여고 농구 선수들을 대상으로 ‘2023 Dreams Come True 캠프’를 진행하며 선수들의 훈련에 살짝 쉼표가 있었지만 1일부터 다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훈련 초반인 만큼 재활과 회복 훈련 등을 통해 빠르게 선수들의 몸만들기에 집중하고 있으며,오는 12일부터 22일까지는 강원도 태백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디펜딩 챔피언 최초 플레이오프 탈락의 수모를 딛고, 주축 선수 3명의 부상 이탈에도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올랐던 삼성생명은 이번 시즌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당연히 더 높은 곳을 바라봐야 한다. 작년에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부상과 같은 변수들이 생겼다. 이번 시즌에는 비시즌 훈련을 통해 그런 부분도 조금 더 대비를 하려고 한다. 벤치 멤버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이 이전에도 열심히 했지만, 이번에는 그 부분에 조금 더 신경을 쓰려 한다”고 밝혔다.

무릎을 다치면서 시즌 아웃됐던 주요 선수들의 회복은 긍정적이다. 예상보다 예후가 좋다.

임근배 감독은 이주연에 대해 “여자 선수들은 십자인대를 다쳤을 때 바로 다음 시즌에 제대로 복귀하는 게 쉽지 않다. 남자 선수들보다 거의 두 배의 시간이 더 걸린다고 본다. 그런데 (이)주연이는 회복이 빠르다. 아직 100%는 아니지만 회복 속도는 빠른 편”이라고 밝혔다.

여자농구 월드컵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하다가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던 윤예빈도 재활에 차질이 없다.

임 감독은 “(윤)예빈이도 회복 속도가 좋다. 최근에 무리가 와서 다시 재활을 하고 있는데, 재활이나 회복이 빨라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이후의 상황을 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예빈이나 주연이 모두 시즌 개막전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몸 상태가 100% 회복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경기를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는 상황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키아나 스미스의 회복도 정상적이다. 다만 팀 합류 시기는 예정보다 늦어질 수 있다. 재활이나 몸 상태의 문제는 아니다.

임근배 감독은 “키아나(스미스)도 현지에서 재활이 잘되고 있고, 정상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슈팅 연습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원래 7월 중 합류를 생각했는데, 키아나는 WNBA 코네티컷 구단과도 계약이 된 상태다. WNBA 시즌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우리 팀에 복귀하려면 몸이 완전히 회복된 후, 코네티컷 구단과 먼저 협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네티컷 선이 이번 시즌 키아나 스미스를 리그에서 활용할 계획이 있다면, WNBA 시즌 일정이 마무리 된 후 삼성생명에 합류해야 한다. 삼성생명은 이런 부분을 고려할 때 키아나 스미스의 팀 복귀가 8월에서 9월 초까지 늦어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임 감독은 “키아나가 회복하고 정상적으로 뛸 수 있는 상황이 빠르게 온다면, 코네티컷에서 엔트리에 키아나를 포함시킬 수 있어, 오히려 우리 팀 합류는 늦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부상으로 빠진 주요 선수들의 복귀는 삼성생명의 전력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리그에서 준주전급의 선수층이 가장 두터운 삼성생명은 윤예빈, 이주연, 키아나 스미스가 복귀하면 기존의 배혜윤, 강유림, 이해란을 포함해 프론트 코트와 백코트의 주전급 자원을 안정적으로 구성하게 된다.

임근배 감독은 “정상적으로 간다면 그 6명이 상대에 따라 돌아가며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선수들은 많다. 베테랑 김단비를 비롯해, 앞선에는 조수아, 신이슬이 있고, 어느 덧 중견 선수가 된 박혜미와 김한비, 그리고 부상에서 회복한 김나연까지 삼성생명은 선수들의 폭이 상당하다.

임근배 감독은 “올해도 트레이드를 했는데, 이런 결정을 할 때는 우리 팀에서 나가는 선수들이 새로 가는 팀에서 현재보다 더 기회를 잡을 수 있는지도 생각을 한다. (이)명관(우리은행)이나 (최)서연(BNK)이가 그동안 열심히 해왔지만 출전 기회를 얻는 데는 우리 팀보다는 새 팀에서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봤다”며 삼성생명 앞선의 선수층이 특히 두텁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올해는 선수들을 많이 쓸 생각이다. 주요 선수들의 출전 시간도 평균 30분 이내로 조절하려고 한다. 다른 선수들이 나머지 시간을 돌아가면서 채워주도록 할 것이다. 매년 이런 계획을 갖고 있었는데,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었다. 뛰는 시간이 길어지면 과부하가 걸리고 부상 위험도 커지기 때문에 조절을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선수층이 두터운 삼성생명은 어떤 선수가 들어와도 기존의 플레이를 꾸준히 이어가는 데 어려움이 적다. 다만 배혜윤의 자리는 다르다. 선수 스타일과 역할 면에서 배혜윤을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은 없다. 배혜윤이 있을 때와 없을 때는 경기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 또한 배혜윤이 30대 중반임을 고려하면, 배혜윤의 부담을 꾸준히 줄여가는 것도 숙제다.

임근배 감독은 “우리의 선수 풀을 볼 때, (배)혜윤이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농구는 당연히 달라야 한다. 그리고 혜윤이의 나이와 무릎 상태를 보면 더 많은 것들을 준비해야 한다. 혜윤이의 경우는 재활 기간도 더 길게 가야하고 무리를 하면 안 된다. 혜윤이 스스로도 이전과는 조금 다른 농구를 할 수 있도록 준비시킬 생각이다. 조금은 다른 방향에서 무리하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농구로 가고, 혜윤이가 쉴 때는 거기에 맞춰 들어가는 선수들이 할 수 있는 농구로 가고자 한다. 그래서 이번 비시즌에는 볼을 갖고 하는 훈련을 조금 더 일찍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 = 박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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