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가 또 한 번 업셋에 도전한다.

마이애미 히트와 덴버 너게츠는 6월 2일(이하 한국시간) 덴버 볼 아레나에서 2023 NBA 파이널 1차전 경기를 치른다.

동부 컨퍼런스 8번 시드 마이애미는 갖은 악재에도 파이널까지 올라오는 세 번의 시리즈를 모두 업셋으로 장식했다. 1번 시드 밀워키, 5번 시드 뉴욕, 2번 시드 보스턴 모두 마이애미를 막지 못했다. 그들은 NBA 역사상 2번째로 파이널에 오른 8번 시드 팀이다.

불리하다는 예상을 깨고 계속해서 이겨온 마이애미지만 파이널 상대도 만만치 않다.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을 스윕으로 뚫고 창단 첫 파이널에 진출한 덴버다. 백투백 MVP 출신의 니콜라 요키치가 팀의 중심이며 전체적인 라인업 밸런스가 상당히 훌륭한 팀이다.

서부 1번 시드와 동부 8번 시드의 만남답게 전문가나 팬들의 파이널 예상 또한 일방적이다. 'ESPN'의 분석가들은 시리즈를 예측하면서 마이애미의 파이널 우승 확률을 11%, 덴버의 우승 확률을 89%로 전망해 이목을 끌었다.

절대적 언더독 마이애미로선 시리즈 초반 주도권을 내주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리그 최고의 지옥으로 불리는 덴버 원정을 넘어야 한다. 

고산 지대에 연고지를 둔 덴버의 홈 구장 볼 아레나는 원정 팀들의 무덤에 가깝다. 전통적으로 홈에서 강세를 보여온 덴버는 이번 시즌 홈 34승 7패, 원정 19승 22패로 안방에서 훨씬 강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홈 8경기를 모두 잡아냈다.

마이애미로선 당연히 여러 여건을 종합했을 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덴버가 컨퍼런스 파이널을 조기에 끝내고 휴식에 들어간 반면, 마이애미는 보스턴과 7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기에 체력 부담이 적지 않다. 객관적 전력에서도 덴버가 앞선다는 평가가 훨씬 많다. 

다만 실전 감각 유지 측면에서는 덴버보다 마이애미가 우위에 있다. 마이크 말론 덴버 감독 또한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마이애미가 원정에서 1승 이상의 성과를 낸다면 홈과 원정의 편차가 분명히 있는 덴버로서도 어려운 양상이 전개될 터. 압도적인 덴버의 홈 경기력에 마이애미가 무너지느냐가 시리즈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마이애미 에이스 지미 버틀러는 컨퍼런스 파이널이 끝난 후 인터뷰에서 덴버전 승리의 키 포인트에 대한 질문을 받자 "잘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는 1차전 시작 전까지 그걸 알아낼 수 있는 이틀의 시간이 있다"는 말을 남겼다. 과연 버틀러와 마이애미 선수들이 승리로 향하는 답을 찾을 수 있을까?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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