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이 7차전에서 고개를 숙였다.

보스턴 셀틱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TD 가든에서 열린 2023 NBA 플레이오프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7차전 마이애미 히트와의 경기에서 84-103으로 패했다.

보스턴 팬들의 기대치가 상당히 높아졌던 경기였다. 시리즈 첫 3경기를 모두 패한 보스턴은 내리 3연승에 성공하며 3승 3패 동률을 만들었다. 마지막 7차전이 홈에서 열리기 때문에 역대 최초의 역스윕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됐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7차전에 나선 보스턴 선수들은 평소보다 몸이 무거웠고, 공격에서 총체적 난국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에이스 제이슨 테이텀이 경기 초반 부상을 당했다.

테이텀이 남은 시간을 소화하긴 했지만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던 상황. 그와 원투펀치를 이루는 제일런 브라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그러나 브라운의 이날 경기력은 이번 플레이오프 중 최악이었다. 3점슛 9개를 던져 1개 성공에 그치는 등 슛감도 좋지 못했고, 불안한 볼 핸들링 약점이 부각되며 무려 8개의 턴오버를 저질렀다. 결국 쉽게 추격 동력을 얻지 못한 보스턴은 완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경기 후 브라운은 팀에서 원하는 역할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테이텀의 부담을 덜어주지 못한 사실에 짙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브라운은 "우리 팀이 가장 나를 필요로 했던 경기에서 정말 끔찍한 모습을 보였다. 제이슨 테이텀이 다친 후 우리 팀은 나에게 의지했고 나는 실패했다. 마이애미를 치켜세우는 게 맞지만 나는 정말 끔찍했다"며 자책했다.

이번 여름 브라운은 보스턴과 연장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CBA 협상을 통해 규정이 바뀌면서 브라운은 최대 4년 1억 8,900만 달러 계약까지 따낼 수 있는 상황. 보스턴의 샐러리 캡 사정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그와 결별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다.

브라운은 "오늘 승리하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 기대했다. 그게 내가 제일 집중한 부분이고 그동안 해왔던 일이다. 우리는 실패했고 나도 실패했다. 그리고 솔직히 현재는 다른 생각을 가질 겨를이 없다"며 답변을 미뤘다.

그러면서도 "이게 끝이 아니다. 우리는 훨씬 더 나아질 수 있다. 훨씬 발전한 농구를 할 수 있다"며 팀에서의 미래에 여지를 남기는 답을 꺼냈다.

브라운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테이텀 또한 이날 인터뷰에서 "제일런 브라운의 연장 계약은 매우 중요하다. 그는 리그 최고 중 한 명"이라며 브라운과 동행을 이어가길 원한다는 코멘트를 남겼다. 과연 브라운이 다음 시즌도 보스턴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빌까?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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