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은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게 완벽한 한 해였다.

WNBA 커미셔너스컵 우승을 시작으로 정규리그를 우승했고, 파이널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에이자 윌슨은 리그 MVP를 수상했고, 첼시 그레이는 커미셔너스컵과 파이널 MVP에 올랐다.

라스베이거스는 시카고에서 열린 올스타전도 자신들의 축제로 만들었다.

윌슨이 올스타 최다 득표를 기록했고, 팀 윌슨은 팀 스튜어트를 134-112로 이겼다. 팀 윌슨의 멤버로 뛴 켈시 플럼이 WNBA 전설 마야 무어와 동률인 30득점을 올리며 MVP를 차지했다.

라스베이거스는 2022년 WNBA의 모든 우승과 MVP를 독식했다.

그리고 2023년. FA와 이적 시장에 많은 변화가 발생하며 최근 몇 년간 중하위권에 머물던 뉴욕 리버티가 슈퍼팀으로 급부상했다. 뉴욕은 브리애나 스튜어트와 존쿠엘 존스, 코트니 밴더슬룻, 카일라 쏜튼을 수혈했다.

라스베이거스도 쉬지 않았다. 우승 전력에 '살아있는 전설' 캔디스 파커와 알리샤 클락을 추가했다. 개막 이전부터 현지 언론들은 라스베이거스와 뉴욕이 양강 체제로 우승을 다투리라 예상했다.

개막전에서 워싱턴 미스틱스에게 일격을 당한 뉴욕은 스튜어트가 괴력을 보이며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3연승을 달리던 코네티컷 선을 제압하며 슈퍼팀의 면모를 찾아가고 있다.

반면 라스베이거스는 개막 이후 꾸준히 디팬딩 챔피언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개막전에서 106-64로 시애틀 스톰을 완파한 것을 시작으로 4연승을 달렸다. 한국 시간으로 29일에 열린 홈경기에서도 최하위 미네소타 링스를 94-73으로 제압했다.

4일간 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에서 모두 승리를 챙긴 라스베이거스는 4연승과 함께 리그 유일의 무패팀으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각종 기록을 보면 독보적인 초반 페이스가 더욱 돋보인다.

4경기 평균 96.5 득점에 득실 차 마진은 무려 24.8점이다. 현재 리그에서 득실차 마진이 10점이 넘는 팀은 라스베이거스가 유일하다. 뉴욕이 5.7점, 시카고가 5.3이고 나머지는 전부 2점 이하다.

득점이 높은 만큼 경기당 필드골 성공수(35.0개)와 3점슛 성공(11.0)은 당연히 1위. 그런데 필드골 성공률(49.3%)과 3점슛 성공률(39.3%)도 1위다.

리바운드(40.3개)도 리그에서 유일하게 40개 이상을 잡고 있다. 스틸(9.8개)과 블록(7.3개)도 1위. 주요 지표에서 어시스트(22.5개)만 뉴욕(23.7개)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공수 전방위에 걸쳐 리그를 압도하고 있다.

기록이 말해주듯, 라스베이거스는 이번 시즌 4경기 중, 3경기에서 고비조차 없는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초반 페이스가 흔들렸던 LA 스팍스와의 원정 경기를 제외하면, 라스베이거스는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하며 편안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

다만, 뉴욕이 워싱턴, 코네티컷 등 강팀과 만난 반면, 라스베이거스는 초반,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는 팀들을 만났다는 점에서 차이는 존재한다.

단독 선두로 나선 라스베이거스는 이제부터 원정 4연전에 돌입한다.

바로 이어지는 일정은 애틀랜타 드림, 인디애나 피버와의 경기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라스베이거스가 확실한 우위를 보인다. 적어도 이들 두 팀과의 경기까지는 라스베이거스의 기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그 다음이다. 라스베이거스는 6월 6일과 8일, 코네티컷과 경기를 갖는다. 두 경기 모두 원정이다.

지난 시즌, 라스베이거스와 파이널에서 만났던 코네티컷은 존쿠엘 존스가 뉴욕으로, 자스민 토마스가 커트 밀러 감독과 함께 LA로 떠났지만, 새로 영입한 티파니 헤이스가 주축으로 활약하며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앨리사 토마스-드와나 보너-브리오나 존스로 이어지는 ‘빅3’가 중심을 잡은 가운데, 워싱턴과의 두 경기를 모두 잡으며 초반 3연승을 달렸다. 만만치 않은 상대다.

게다가 애틀랜타 전부터 시작되는 원정 4연전이 모두 하루 간격으로 이어져 있어, 코네티컷과의 2연전은 체력적인 변수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라스베이거스는 11년차 베테랑 가드 리쿠나 윌리엄스가 등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10명의 선수로 운영 중이지만 키어스턴 벨, 카일라 조지, 시드니 콜슨은 여유가 생겼을 때 투입하고 있다. 사실상 핵심 전력은 7명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라스베이거스로서는 원정 4연전 중, 코네티컷과의 두 경기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시즌 초반 운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4연전에서 만나는 팀들이 모두 동부지구 팀이라 커미셔너스컵에는 영향이 없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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