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진호 기자] “다음 시즌 뿐 아니라 그 후로도 팀이 계속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한 배혜윤이 원소속구단인 삼성생명에 잔류했다. 5명이 FA자격을 획득하며 이번 에이컨 리그에서 가장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생명은 배혜윤을 비롯한 4명을 팀에 잔류시켰고, 이중 배혜윤은 가장 좋은 조건인 4년간 2억원으로 삼성생명의 유니폼을 계속 입게 됐다.

이미 지난 10일, 삼성생명과 계약을 체결한 배혜윤은 “고민이 정말 많았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삼성(생명)에 계속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특별히 어려운 점 없이 팀에 남게 됐다. 구단에 감사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숭의여고를 졸업하고 2008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신세계에 입단했던 배혜윤은 신인왕을 차지했고 우리은행을 거쳐 지난 2013-14시즌부터 삼성생명에서 뛰고 있다. 

센터로서 좋은 신장은 아니지만(183cm) 골밑에서의 스텝과 기술이 좋고 슈팅 능력도 있어 WKBL을 대표하는 빅맨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시즌에는 경기 당 32분 10초를 뛰었고 10.1점 4.9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삼성생명의 준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FA시장에 나왔어도 다른 팀들로부터 많은 러브콜을 받았을 배혜윤은 “굳이 삼성생명을 떠날 이유가 없었다”며 “좋은 팀에서 좋은 감독님 만나면서 내가 농구선수로서 더 좋은 걸 배우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FA계약을 마치고 현재 가족과 미국 여행 중인 배혜윤은 선배 센터인 양지희(우리은행), 김수연(KB스타즈)의 은퇴에 대해 “외국에 나와 있어서 지금 알았다”며 “시즌 중에 서로 매치업 상대가 되기도 했지만 대표팀 생활도 같이 했던 언니들이 은퇴를 하니 아쉽고, 괜히 더 책임감이 커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게 계약을 잘 해준 구단에 감사하고, 삼성생명이 다음 시즌은 물론 앞으로 계속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 = 이현수 기자 hsl_area@thebas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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