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승기 기자 = "아무 데도 못 가!"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랜스 스티븐슨(26, 196cm)이 동료 폴 조지(26, 206cm)의 이적 루머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스티븐슨은 7일(한국시간) 『Fox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난 내 친구들을 모두 붙잡을 것이다. 폴 조지를 의자에 묶어놔야겠다. 넌 아무 데도 못 가!"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조지와 페이서스의 계약은 2018-19시즌까지다. 조지는 2018-19시즌 계약에 대한 선수 옵션을 가지고 있다. 2017-18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 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조지는 원래 인디애나에 대한 충성심이 높은 선수였다. 그런데 지난 2월 트레이드 마감기한에 구단이 조지를 트레이드하려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조지는 구단의 태도에 적잖이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페이서스의 성적도 기대 이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알 제퍼슨과 제프 티그, 애런 브룩스 등을 영입하며 기대감을 높였으나 현실은 냉혹했다. 현재 인디애나는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조지는 패배에 지쳤다. 얼마 전에는 동료들의 안일한 태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구단에 대한 실망감이 날로 커져감에 따라, 조지의 이적 루머도 창궐하게 됐다.

스티븐슨과 조지는 드래프트 동기이자 친구 사이다. 인디애나는 2010 드래프트 1라운드 10순위 지명권으로 조지를, 2라운드 40순위 지명권으로 스티븐슨을 영입했다. 둘은 4년간 함께 뛰며 돈독한 우정을 쌓았다.

특히 2013-14시즌은 실로 대단했다. 조지는 확고부동의 에이스로 거듭났고, 스티븐슨은 에너자이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당시 인디애나는 56승 26패를 기록하며 동부 컨퍼런스 1위에 오른 바 있다.

당시의 추억 때문일까. 스티븐슨이 조지를 좋아하는 것처럼, 조지 역시 스티븐슨을 아낀다. 조지는 "스티븐슨과는 특별한 추억을 공유하는 매우 끈끈한 사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스티븐슨은 오랜 방황을 끝내고 인디애나로 돌아왔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무려 여섯 팀을 전전하는 떠돌이 생활을 했다. 이제 '친정팀' 인디애나와 3년 계약(3년째는 팀 옵션)을 맺으며 드디어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 페이서스는 스티븐슨의 맹활약에 힘입어 최근 2연승을 기록했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일러스트 제공 = 홍기훈 일러스트레이터(inc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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