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도 뜨거운 열기 속에 NBA 2022-2023시즌이 진행되고 있다. 시즌 초반 강호 중에서는 예상대로 순항하고 있는 팀도 있고, 기대에 못 미치며 주춤하는 팀들도 보이는 중이다. 그중에서도 흥미를 끄는 요소 중 하나는 이번 시즌에는 누가 MVP를 수상할지 여부. 과연 어떤 선수가 가장 두드러지는 활약을 펼치고 있을까?

*본 기사는 루키더바스켓 12월호에 게재됐으며, 온라인 업로드 일시에 맞춰 수정 보완됐습니다.

 

야니스 아데토쿤보 
평균 32.1점 11.1리바운드 5.6어시스트 야투율 54.8% 3점 성공률 26.2%

밀워키는 시즌 초반 2옵션 크리스 미들턴이 손목 부상으로 적지 않은 기간 빠졌고, 핵심 식스맨 팻 코너튼까지 이탈했다. 그렇지만 사슴 군단은 흔들리지 않았다. 

시즌을 9연승으로 출발한 밀워키는 계속해서 최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당연히 에이스 아데토쿤보의 존재감이 있었다. 

트랜지션 상황에서 성큼성큼 다가오는 아데토쿤보의 속공은 여전히 위협적이다. 외계인의 침공을 연상하게 하는 림어택에 이번 시즌도 많은 이가 괴로워하고 있다. 또한 올해의 수비수 출신 선수답게 공격만 챙기지 않고 수비나 제공권 싸움을 통해서도 팀에 기여하는 바가 많은 아데토쿤보다.

현시점에서 아데토쿤보는 MVP 수상에 가장 가까운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11월 중순 ‘NBA.COM’이 발표한 MVP 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아데토쿤보가 3번째 MVP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들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자유투다. 스타일상 상대 선수와 접촉이 많은 아데토쿤보는 이번 시즌 커리어 최다인 평균 12.2개의 자유투를 시도하고 있다. 그런데 자유투 성공률은 NBA 입성 후 최저인 63.1%에 그치는 중이다. 72.2%까지 올랐던 지난 시즌과 대조적이다.

마이크 부덴홀저 감독의 관리 또한 아데토쿤보의 MVP 수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꾸준한 출장은 MVP에 선정되는 원동력 중 하나. 하지만 시즌 초반 잔부상을 겪기도 한 아데토쿤보는 심심치 않게 경기에 빠지는 일이 나오는 중이다. 게다가 아데토쿤보는 유로바스켓 참가로 예년보다 바쁜 비시즌을 보낸 바 있다. 

루카 돈치치 
평균 32.9점 8.6리바운드 8.7어시스트 야투율 50.3% 3점 성공률 34.8%

루카 돈치치가 이번 시즌 시작 전 가장 유력한 MVP 후보 중 하나로 꼽혔던 이유는 분명했다. 최근 3년 연속 퍼스트팀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기량을 입증했고 득점은 물론 리바운드, 어시스트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경기에 미치는 존재감이 대단하다. 

시즌에 들어선 돈치치는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지난 시즌에 비해 업그레이드된 야투 효율을 뽐내고 있는 돈치치는 평균 득점에서 유의미한 상승 폭을 보이는 중이다. 원동력은 향상된 페인트존 득점 생산력. 이번 시즌 페인트존에서 가져가는 야투 성공률이 크게 오른 돈치치다. 

팀 동료들도 공격에서 돈치치의 수혜를 많이 입는다. 댈러스에는 레지 불록, 도리안 핀니-스미스, 막시 클레버 등 돈치치의 패스를 받는 3&D 자원들이 다수 존재한다. 물론 이들이 수비력을 통해 돈치치의 부담을 덜어주는 면도 크다.

MVP 경쟁에서 돈치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과부하 문제다. 평균 36.8분을 뛰고 있는 돈치치는 USG%(공격 점유율) 36.9%로 리그 전체 3위를 달리고 있다. 크리스찬 우드, 스펜서 딘위디가 있지만 다른 팀의 2~3옵션에 비해서는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가까운 예시로 댈러스는 돈치치가 빠진 11월 17일 하위권 휴스턴과의 경기에서 무기력한 공격력을 보인 끝에 패배를 당했다. 그만큼 돈치치의 비중이 크다는 것이다. 최근 몇 년 동안 NBA 시즌뿐만 아니라 국가대표팀 무대에도 꾸준히 나섰던 돈치치이기에 과부하 문제가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돈치치의 체력이 떨어진다면 댈러스의 경기력도 크게 흔들릴 수 있다.

팀 성적 또한 현시점보다는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갈 필요가 있다. 댈러스는 돈치치 입단 후 서부 컨퍼런스 4위가 정규시즌 최고 성적. 팀 성적이 MVP 투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최대한 높은 순위까지 팀을 올려놓을 필요가 있는 돈치치다. 하위 시드 정도의 성적으로는 MVP를 차지하기가 쉽지 않다. 

제이슨 테이텀 
평균 30.5점 8.2리바운드 3.1어시스트 야투율 48.0% 3점 성공률 36.5%

2017년 드래프트 전체 3순위 출신의 테이텀은 NBA 데뷔 후 차근차근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에는 생애 최초로 올-NBA 퍼스트 팀 등극과 동시에 파이널 진출까지 이루며 폴 피어스 이후 보스턴을 대표하는 최고의 포워드로 확실하게 자리를 굳혔다.

보스턴은 비시즌 이메 우도카 감독이 불미스러운 일로 갑자기 퇴단하면서 혼란이 올 수도 있었던 상황이다. 여기에 다닐로 갈리날리, 로버트 윌리엄스 등 주요 자원 중에서 부상자도 나왔다. 그렇지만 개막 후 차곡차곡 승수를 쌓고 있는 보스턴은 리그 전체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긍정적인 팀 성적은 테이텀이 MVP 레이스에서 내놓을 수 있는 가장 큰 무기. 하지만 팀 성적뿐만 아니라 테이텀의 개인 성적도 풍요롭다. 눈에 띄는 점은 지난 시즌에 비해 평균 2개(6.2개→8.2개) 가까이 늘어난 자유투 시도다. 현시점에서 테이텀과 제일런 브라운 콤비는 단연 이번 시즌 최고의 원투펀치라고 볼 수 있다.

-제이슨 테이텀 성적 비교
2021-2022시즌 평균 26.9점 8.0리바운드 4.4어시스트 야투율 45.3% 3점 성공률 35.3%
2022-2023시즌 평균 30.5점 8.2리바운드 4.1어시스트 야투율 48.0% 3점 성공률 36.5%

공수겸장답게 수비에서도 테이텀의 공헌도는 적지 않다. 큰 신장에도 여러 포지션의 선수를 막을 수 있는 테이텀은 인사이드의 핵심 로버트 윌리엄스가 빠지면서 수비에서 역할이 더 커졌다. 

테이텀의 약점은 기복이다. 테이텀은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지난 시즌도 기복이 컸던 선수. 이번 시즌에도 이러한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 평균 출전 시간이 36.6분에 달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압박도 있을 터. 팀 포워드진 사정상 테이텀에게 많은 휴식을 부여하기가 쉽지 않다. MVP 수상을 위해서는 많은 출전 시간 속에서도 기복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 테이텀이다. 

조엘 엠비드 
평균 31.9점 9.6리바운드 4.9어시스트 야투율 51.4% 3점 성공률 27.8%

비시즌 족저근막염에 시달린 엠비드는 독감까지 찾아오며 시즌 출발이 다소 좋지 못했다. 최근 2년 연속 MVP 투표 2위에 이름을 올렸던 기량이 쉽게 발휘되지 않았다. 소속팀 필라델피아 또한 계속해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고, 급기야 제임스 하든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까지 발생했다.

엠비드는 흔들리는 팀을 바로잡기 위해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서서히 깨어나기 시작한 엠비드는 애틀랜타-유타를 상대로 한 백투백 경기에서 도합 101점을 몰아넣으며 부활을 알렸다. 특히 유타전에서는 59점을 몰아치는 대활약으로 팀에 승리를 안김과 동시에 본인의 커리어-하이 기록을 깼다. 

3점슛 감각은 다소 흔들리고 있으나 여전히 엠비드는 위협적인 공격 옵션이다. 3점슛이 약해진 대신 장기인 미드레인지 게임이 지난 시즌보다 훨씬 좋아졌다. 페이스업 상황에서 물 흐르듯이 구사하는 엠비드의 미드레인지 점퍼는 상대 빅맨들의 공포 대상. 여기에 부드러운 움직임에서 나오는 골밑 공략도 위협적이다.

문제는 부상이다. 커리어 초반 큰 부상으로 정체를 겪은 엠비드는 데뷔 후 한 번도 70경기 이상을 소화해본 적이 없는 선수. 하든이 빠지면서 팀 내 비중 또한 더 커진 상태다. 이런 시기일수록 부상 위험도 증가한다.

팀 성적도 당연히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테이텀, 아데토쿤보와 같은 유력 경쟁자들과 맞붙기 위해서는 최소한 동부 컨퍼런스 상위권에 필라델피아를 올려놓아야 한다. 하든을 비롯한 팀 동료들의 지원도 필요한 부분이다.

스테픈 커리 
평균 30.0점 6.6리바운드 7.0어시스트 야투율 49.9% 3점 성공률 43.2%

스테픈 커리는 지난 시즌 파이널 우승이 확정되자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거듭된 시련 후 되찾은 왕좌였기에 4번째 우승이 그에게 상징하는 의미는 컸다.

다시 우승의 맛을 봤기 때문에 왕좌를 뺏기고 싶지 않아서일까. 커리는 이번 시즌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엄청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커리어가 꺾일 나이에 오히려 발전을 이룬 커리다.

3점슛에 비해 다소 부족했던 미드레인지 구역, 림 근처 야투율이 놀라울 만큼 상승했다. 미드레인지 게임 능력이 강화되고 림어택 또한 더 위력적으로 변했다는 의미다. 승부처 집중력 또한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생애 3번째 득점왕 등극도 가능해 보인다. 

스테픈 커리 지난 시즌 → 이번 시즌 특정 구역 야투율 변화
RA 구역 : 60.8% → 75.0%
미드레인지 구역 : 44.0% → 49.1%

하지만 아쉬운 점은 커리의 미칠듯한 활약이 팀의 승리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골든스테이트는 시즌 첫 15경기에서 9패를 당하며 시즌 출발이 좋지 못하다. 원정에서는 8전 전패를 당했다.

커리가 MVP 레이스를 제대로 펼치기 위해서는 최소한 플레이오프 직행 이상의 성적이 전제조건이라 볼 수 있다. 커리의 3번째 MVP 수상 도전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팀 성적의 반등이 될 예정이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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