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 퀄리티의 생활체육 농구대회가 점점 많아졌으면 좋겠다."

3일 김포시 생활체육관에선 제17회 금쌀사랑 김포시장기 전국 농구대회가 개막했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24개 생활체육 농구 팀들이 출전해 우승을 두고 2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속칭 김포금쌀배라고 불리는 이번 대회는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유서 깊은 생활체육 농구대회다. 2002년 처음 시작돼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다양한 후원 유치를 통해 참가 선수들에게 매년 큰 만족을 주고 있는 김포금쌀배는 2019년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3년간 멈췄었다. 

하지만 올해 다시 재개된 김포금쌀배는 지난 3년의 공백이 무색하게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농구 동호인들을 찾아왔다. 

 

가장 눈에 띄는 모습은 전 경기 기록 제공이다. 

그동안 최종 스코어 정도만 확인할 수 있었던 생활체육 농구대회에서 농구 동호인들이 본인의 기록을 세세하게 확인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김포시농구협회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기록 플랫폼 타임4와의 협업을 통해 전 경기 세부 기록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회에 참가한 농구 동호인들은 경기 종료 후에도 팀과 본인의 기록을 살펴보며 동료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는데 여념이 없었다. 이는 주최 측인 김포시농구협회가 '김포금쌀배는 경기 후에도 경기를 즐길 수 있는 대회'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얻는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여기에 선수들의 프로필 촬영과 서전트 점프, 윙스펜 등을 체크해 타임4 기록실에 등록, 선수들에게 단순히 기록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하면서 경기만 뛰고 끝나는 평범한 생활체육 농구대회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대회는 생활체육 농구대회에서 보기 드물게 3심제로 운영되고 있다. 한정적인 예산으로 보통의 생활체육 농구대회가 2심제로 운영되는 것과 다르게 이번 대회는 전 경기 3심제로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김포시농구협회 박종철 사무국장은 "구정회 회장님 뜻이 컸다. 아무리 생활체육 농구대회라고 해도 전국의 농구 동호인들이 출전하고 싶어하는 수준 높은 대회인 만큼 그만한 여건을 제공하고 싶어 하셨다"고 말하며 "이 대회에 참여하고 싶어 지방에서 오시는 팀도 있는 만큼 경기의 질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3심제를 택하게 됐다. 우리가 조금만 고생하면 참가팀들이 훨씬 더 나은 환경에서 경기에 임할 수 있기 때문에 김포금쌀배는 앞으로도 3심제를 유지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포시농구협회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12곳의 스폰서를 유치했다. 20년 가까이 운영된 김포금쌀배의 저력이었다. 

스포츠 용품부터 음료, 의류 등 선수들이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현물을 협찬받는데 성공, 선수들이 경기 외에도 대회에 참가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했고, 매 경기 MVP를 선정해 선수들에게 후원 물품을 상품으로 제공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블랙라벨 하도현은 "김포금쌀배는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수준 높은 대회다. 그러다 보니 출전하고 싶어도 출전하지 못하는 팀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며 "코로나19 전에도 그랬지만 3년 만에 재개된 이번 대회는 참가팀의 수준이나 주최 측의 대회 준비가 정말 훌륭한 것 같다. 앞으로도 이 정도 퀄리티의 생활체육 농구대회가 점점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공백이 있었던 2020년과 2021년의 한풀이라도 하듯 3년 만에 재개된 이번 대회를 역대 최고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한 김포시농구협회는 앞으로도 김포금쌀배가 30년. 40년 이어질 수 있는 대회가 될 수 있게 계속해서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진 = 김지용 기자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