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의 운명이 자신들에게 패배를 안긴 블랙라벨에게 달렸다. 

3일 김포시 생활체육관에서 열린 제17회 금쌀사랑 김포시장기 전국 농구대회 G조 예선 2경기에서 슬로우가 허큘리스를 43-34로 따돌리고 예선 1승1패를 기록하게 됐다. 예선 1승1패를 기록한 슬로우는 4일 펼쳐질 블랙라벨과 허큘리스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이 확정된다. 

슬로우에게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였다. 예선 첫 경기에서 블랙라벨에게 11점 차 패브를 당한 슬로우로선 허큘리스에게마저 패한다면 2연패로 대회 첫 날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실 수도 있었다. 

반면, 슬로우를 상대로 예선 첫 경기에 나선 허큘리스는 슬로우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4일 펼쳐질 블랙라벨과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경기만 치르고도 16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1쿼터만 해도 두 팀의 경기는 팽팽했디. 

슬로우는 경기 초반 허큘리스 한동희의 3점포를 허용하며 끌려갔다. 하지만 곧바로 박두영이 2개의 3점슛을 터트린 슬로우는 8-5로 역전에 성공했다. 

1쿼터 후반, 양 팀 모두 실책을 주고받으며 주춤한 사이 이규한의 야투로 동점에 성공한 허큘리스였다. 

경기 초반부터 실책을 남발한 슬로우는 가까스로 12-11로 1점 앞선 채 1쿼터를 마쳤지만 불안감을 노출했다. 

하지만 2쿼터 들어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 슬로우였다. 2쿼터 시작과 동시에 송인석의 깜짝 3점포가 터진 슬로우는 송인석이 바스켓 카운트까지 얻어내며 20-11로 점수 차를 벌렸다.

9점 차로 앞서며 승기를 잡는 듯 했던 슬로우. 하지만 2쿼터 중반 득점이 정체된 슬로우는 허큘리스에게 연달아 골밑 실점하며 20-16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박두영의 돌파와 송인석의 스틸로 위기를 넘긴 슬로우는 2쿼터 종료 직전 박두영이 자유투 3개를 얻어내며 26-18로 전반을 리드한 채 마쳤다.

3쿼터 들어 두 팀 모두 보기 힘든 실책 퍼레이드를 펼쳤다. 서로가 상대 골밑까지 돌파에는 성공했지만 좀처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패스로 실책을 남발했고, 두 팀의 득점은 멈췄다. 

 

부진했던 3쿼터에서도 힘겹게 5점 차 리드를 지킨 슬로우는 4쿼터 중반 송인석과 강남구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36-29로 리드를 이어갔다. 

허큘리스가 4쿼터 후반까지 실책 퍼레이드를 펼친 덕에 38-31로 앞선 슬로우. 하지만 경기 종료 1분여 전 허큘리스에게 3점포를 허용한 슬로우는 4점 차로 쫓기며 마지막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상대 공격을 효율적으로 저지한 슬로우는 경기 종료 직전 송인석이 승리를 자축하는 3점슛을 터트린 끝에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예선 첫 경기에서 블랙라벨에게 패했지만 허큘리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슬로우는 블랙라벨이 허큘리스를 상대로 승리할 경우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되고, 만에 하나 블랙라벨이 허큘리스에게 패할 경우 골득실차를 따져 16강 진출 여부가 판가름 나게 된다. 

한편, 제17회 금쌀사랑 김포시장기 전국 농구대회 경기 기록은 TIME4(www.time4.c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사진 = 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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