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로 먹고 살려면 무조건 '수비'를 배워야 한다. 공격을 이끌어 가는 선수는 정해져 있다. 농구 선수로 장수하기 위해선 수비가 필수다."

추승균 전 감독이 다시 한번 유소년 농구 발전을 위해 움직인다. 지난 8월, 첫 번째 캠프를 열어 뜨거운 열정을 보여줬던 추승균 전 감독이 오는 12월 16일 성남종합스포츠센터에서 '제2회 윌슨과 함께하는 추승균·어시스트 유소년 농구캠프'를 개최한다. 

이번 캠프를 관통하는 화두는 '수비'다. 추승균 캠프장은 첫 번째 캠프 종료 후 두 번째 캠프는 반드시 '수비'를 전문적으로 배우는 캠프를 개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선수와 감독으로서 KBL 우승을 차지하며 누구보다 수비의 중요성을 온몸으로 체감한 추 캠프장의 강력한 의지가 국내 최초로 수비를 전문으로 배우는 캠프 개최까지 이어지게 됐다. 

추승균 캠프장은 "어릴 때부터 수비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 이번 캠프를 기획했다. 아마추어 선수들은 수비의 중요성을 잘 모른다. 하지만 대학교,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반드시 수비를 배워야 한다. 그 중요성을 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 캠프를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비만 전문으로 가르치는 캠프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만큼 그동안 수비의 중요성을 머리로만 알고 있었을 뿐, 전문적으로 배울 기회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캠프에선 수비 시 위치 선정, 스텝 놓는 법 등 내가 알고 있는 수비의 노하우를 최대한 쉽게 알려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추승균 캠프장은 KBL에서 15시즌 동안 10,019득점을 기록했고, 이는 KBL 역대 득점 순위 4위에 올라있다. 꾸준한 득점력을 앞세워 KBL에 이름을 새긴 추 캠프장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추 캠프장은 공격보다 수비가 선수 생명에 중요한 척도가 된다고 말했다.

"수비를 그냥 하는 것과 알고 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수비를 안 하면 코트에서 생존 자체가 어렵다. 공격하는 선수는 어쨌든 정해져 있고,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려면 수비가 좋아야 출전이 가능해진다. 요즘 선수들이 알 만한 유명한 수비수가 신명호, 양희종, 문성곤일 텐데 신명호는 38살까지 선수 생활을 했고, 1984년생인 양희종은 올해도 현역으로 뛰고 있다. 그만큼 수비가 좋다고 평가받으면 선수 생명은 자연스레 길어진다. 수비의 중요성은 100번을 강조해도 모자라다. 나도 그랬지만 수비에 눈을 뜨게 되면 공격할 때도 편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코트에서 생존하고 싶다면 어릴 때부터 수비를 전문적으로 배우는 걸 추천한다."

농구공을 잡고 있는 선수 누가 수비의 중요성을 모르겠는가.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수비는 지겹고, 따분한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얼마 전까지 크게 유행했던 스킬 트레이닝에서도 수비보다는 공격 기술만 알려주는 곳이 태반이었다. 

이에 대해 추 캠프장은 "수비만 배우려고 오는 선수들이 많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잘 안다. 하지만 계속 이야기하지만 코트에서의 생존을 위해선 반드시 수비를 배워야 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비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게 될 텐데 그때는 늦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농구를 시작해야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처럼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수비를 배워둬야 본인의 농구인생을 길게 가져갈 수 있다고 본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추승균 캠프장이 준비하고 있는 '제2회 윌슨과 함께하는 추승균·어시스트 유소년 농구캠프'는 선수들 입장에서 재미없는 캠프가 될 수 있다. 선수라면 화려한 공격을 하고 싶어 하지, 티도 안 나는 수비를 배우는 것에는 거부감부터 들 것이다.

하지만 본인의 농구인생과 코트에서의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고 싶다면 이번 캠프에서 수비와 친해지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나도 선수들이 수비를 지겨워하는 걸 잘 안다. 하지만 이번 캠프를 통해 수비가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지 몸소 느끼게 해주고 싶다. 프로를 목표로 하는 선수들이라면 무조건 수비를 해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내가 가지고 수비 노하우를 모두 알려주고 싶다. 수비 캠프는 일회성이 아닌 앞으로 지속적으로 개최할 예정인 만큼 한국 농구의 꿈나무들이 점진적으로 수비와 친해졌으면 좋겠다." 추승균 캠프장의 말이다.

농구 캠프 참가 문의 및 접수는 이메일(mcdash@nate.com)과 SNS(assist_for_youth)를 통해 가능하다. 

사진 = 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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